• [◇ 영화 이야기] 베테랑 단평2015.08.19 PM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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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하려는지, 누구의 어떤 감정을 타겟으로 삼았는지, 확실하게 보이는 영화
-- 딱히 진부하진 않다. 진부하게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 하지만 결국 현대 한국 사회의 갑을 관계에 대한 대중적 분노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상업영화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 겉만 핥는 영화? 라는 느낌.
-- 이런 부분은 오히려 <나의 절친 악당들>이 더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줌.
-- 물론 장르적 완성도는 하늘과 땅차이. <나절친>이 장르 영화라고 하기엔 문제가 있지만.

- 액션이 참 잘빠졌다. 역시 류승완 영화.
-- <암살>의 최동훈 감독은 좀 보고 배워주세요.
-- 때리는 한 컷 한 컷마다 "어떻게 재밌게 때려줄까"하는 느낌이 있음.
-- 편집이 딱히 어지럽진 않다.
-- 세트와 상호작용 (차문을 이용한다던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던가)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부분은 <베를린>보다 진일보된 부분. 컨테이너 필드 추격씬도 참 경쾌하게 만들어놨다.
-- 정당방위를 이용하는 액션씬도 스마트하게 만들었다 (도입부, 클라이막스). 특히 영화의 발단이 되는 사건 자체가 정당방위로 끝날 수 있었던걸 생각하면 아마 이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수도?
-- 마초적인 서도철이란 캐릭터가 액션씬으로 성장한게 보여지는 것도 엿볼수 있다고 생각. (생각없이 본능적으로 고간을 노리는 도입부 싸움씬과 비교하면 클라이맥스의 그의 싸움은 성장한 면이 보인다)

- 각 캐릭터가 인상이 깊은 편이 아니지만, 그래도 역할은 잘 한다.
-- 비중 공기면서도 나올땐 씬스틸러역할(...)인 경찰부하1. 경찰쪽중 팀장, 막내, 홍일점 미스봉같이 뭔가 특별한 포지션은 아니여서 아이덴티티가 없지만, 나올때마다 생각지도 못하게 웃겨준다.
-- 맙소사 장윤주가 발연기가 아니라니

- 유아인은 거의 <분노의 장고>에서의 디캐프리오가 생각나기도.
-- 하지만 플롯 자체가 결국 조태오가 사이코패스기 전에 그냥 바보(...)라서 실수에 실수를 거듭하다 진행된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 황정민도 매우 좋은 연기. 캐릭터 정말 잘 살려낸 땐스!
-- 하지만 결국 둘다 클리셰에 갇힌 캐릭터로 관객들을 영화가 원하는 감정선으로 이끌어가는 역할밖에 하지 않는다. 그걸 무척 잘할 뿐.
-- 오히려 사이에 낀 (여러가지 의미로) 유해진의 캐릭터가 가장 재밌다. 이 캐릭터의 스토리가 어정쩡하게 끝난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 오달수는 오달수. 하지만 영화가 좋으니 오달수도 좋다.

- 결국 상업 영화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극단적으로 삐뚤어지게 보면 현재 사회적 문제에 대해 대리 만족만을 선사하여 상업적으로 빨아먹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 하지만 그래도 이런 영화도 있으면 좋잖아? 적어도 <암살>보단 낫다. 얜 진짜 화끈하게 재밌기라도 하니깐.

- 올해의 <끝까지 간다>라는 소리가 있었다. 뭐... 임팩트는 비슷하다고 생각. 롤로코스터 느낌 자체는 <끝까지 간다>가 월등하다고 생각하지만.
-- 생각해보니 <끝까지 간다>에서 경찰이였던 사람이 여기선 경찰을 죽이려하네.
-- 개인적으로 외국 포스터가 더 좋았던 것도 비슷.


p.s. 영화 자체는 굉장히 통쾌하지만, 영화가 끝나곤 찝찝한 느낌이 든다. 아마 영화의 답답한 부분은 현실에 가깝지만 통쾌한 부분은 픽션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p.p.s. 한국에서 경찰 살인 미수가 고작 5년밖에 안된다는 것을 듣고 경악.
댓글 : 9 개
약스포!
악! 스포 최대한 자제했는데 어딘가요
전 끝까지 간다가 하도 괜찮다길래 기대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영 별로였어서...
어이가 없네
나의 절친 악당들 이랑 비교하시다니... 난감하네요. 상업영화로 자위질하는 임상수 감독은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본가 임상수는 이미 풍화되어 사라진지 오래되었죠.
비슷한 부분이 있으니까 비교했죠-_-;;
영화자체는 베테랑이 훨씬 더 재밌었습니다.
전체적인 완성도도 그렇고
물론 완성도와 재미의 측면을 운운한건 아니구요. 애초에 임감독 제품이 영화 나부렁이인지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에 상품간 비교가 되는 것 같아 적은겁니다. 나름 기대하던 감독이었고,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가 '그것들의 첫날밤'이라는건 정말 유감이었습니다.
전 괜찮게 봤어요.
미묘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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