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의 추구] 폐륜 : 망할엄마...버릇을 고쳐드리다2014.02.05 AM 11:45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폐륜글로 시작해보자

부모님에 대한 충성과 복종만이 유이무이한 완벽한 효도이고, 효도야 말로 자식으로써 추구해야 할 최대 가치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은 빨리 돌아가길 바란다.



내가 엄마말을 철저히 듣고 따랐으면, 난 지금 생활경쟁력도 없는 채로 일용직 2교대 공장에서 미래가 없는 생활을 하면서 부정적 생각만으로 가득차서 자기계발의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고 있을테니까....
반항해라. 내용적 측면에서 생각해라




우리엄마는 버릇이 죶같이 들으셨다.
허다하면 "죽는다, 절에들어간다" 라는 말을 하시는데, 조금만 속상한일이 생겨도 온 동네에 가족들을 씹폐륜으로 만드는 소문을 내고 다니곤, 그 소문이 돌아오면 또 스트레스 받는다고 가족들을 괴롭힌다.


내가 이걸 고치려고 몇년전에 약 1년에 걸쳐서 전략을 짜고 구사한 적이 있다.
죽자는 소리만 나오면, 농약과 칼, 줄 등을 깔아놓고 같이 죽자고 맞수를 놓았다.

어려서 절에서 자라기도 했고, 하도 스님들이 자기 자식 하라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나름 속세에서 수행을 좀 했더니, 죽는다는게 별로 나쁜 선택도 아니더라. 우울한 마음에 죽고싶다는게 아니라 삶과 죽음이 그리 차이나지 않는 그냥 선택의 하나일 뿐이라고 느껴지는 단계라는거야.(그렇다고 일부러 죽을생각 없어...가족상담소 역사상 유래없이 건강한 정신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 사람입니다.)

어머니가 정말 실행할까봐 조마조마 하면서도, 한편으로 어머니 가시면 따라가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는거지


암튼, 이걸 실행하는 도중에 다른 가족들을 죽을맛이었는지, 작전실행만 되면 다른 가족들에 나에게 연락와서 욕도하고 소리도 지르다가 나중에는 제발 엄마좀 냅두라고 사정을 하더라

"난 심리학에 기초한 전략을 깔아두고 어머니 버릇을 고치는 중입니다. 동참하시던지 버티세요"
단호하게 실행한지 1년이 조금 넘어서 그만두었는데
이후로 어머니 입에서 "죽는다"라는 소리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

가족과 말싸움을 해도 "죽는다"라는 필살기를 못 쓰니
"내용에 기반한 싸움"이 되어서, 문제해결의 첫번째 단추를 묶었놓은 격이지요.


버릇 고친 후 약 3년정도 흘렀는데, 크고작은 사건들이 있어왔지만
내가 볼 때 사건 자체의 문제는 문제인거고, 어머니의 태도적 문제는 분명 개선되었다고 보인다.


엄마의 죶같은 버릇들 중 선택적으로 중대한 것들을 바꿔놓아서 남은 인생은 스스로 만족하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지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자칫 관계붕괴의 위험이 있어서 힘이 많이 들어간다.



배운내용 : 폐륜(X), 패륜(O)
정말 잘못알고 쓰던 부분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고치게 되었다. 왠지 뿌듯하다.
댓글 : 7 개
폐륜 (廢倫) [폐ː륜, 페ː륜]
[명사] 1. 시집가거나 장가드는 일을 하지 않거나 못함. 2. 부부간에 성생활을 하지 않음.

패륜이 맞음
감사합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느낀게 있습니다.

'평범'하게 사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구나...

그리고 어른이 되면서 느끼게 되는게 있죠.

부모님도 절대적 존재는 아니구나...


부모님도 우리와 같이 부족한 부분이 있죠.

같이 열심히 서로의 단점을 이해해가며 사는게 평범한 인생인거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글쓴이 분은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거 같아요.

고통스러워도 서로에게 맞추어 산다는 것 자체가 가족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죠.

많은 정보도 모르면서 어쭙잖게 글 남깁니다.
  • SFGFG
  • 2014/02/05 PM 12:00
패륜인디요... 윗글에서 이미 다른 분이 지적해주셨군요...
저도 한때는 한참 부모에게 휘둘려 본 경험이 있었는데
'자식은 부모의 몸을 빌어 세상에 나왔을 뿐 근본적으로 다른 인격체'임을
최대한 빠른 시일에 부모는 이해하고 자식은 깨닫지 않으면
그렇게 흘러버린 시간만큼 불행의 골이 깊어지더군요...
가족상담소에서 그 이야기를 해주던데요
저는 어머니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지식과 사례들을 접해두고, 전략까지 여러개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이야기라도 가족의 말을 듣지 않는다" 라는 점이 절실히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