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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본격 미스터리 대상 심사평 번역2012.07.12 AM 10:38
向日葵の 咲かない夏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본격 미스터리 대상 추천평
2006년 제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심사에서 미치오 슈스케의 『해바라리가 피지 않는 여름』을 추천한 심사위원들의 평을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카사이 키요시 笠井 潔 (소설가)
대표작 : 철학자의 밀실, 오이디푸스 증후군
일본의 소설가로 추리소설과 SF소설을 주로 썼다.
『용의자X의 헌신』을 '평범한 초심자용 본격미스터리'라고 평하며
이 작품에 높은 점수를 준 평론가들을 비판한 일화는 유명하다.
(대표작인 『철학자의 밀실』과 『오이디푸스 증후군』 모두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나가토 유키라는 캐릭터가 읽고 있는 책으로 등장하고 있다.)
●추천평
5편의 후보작 중에서는, 반대극적인 인상의 『마천루의 괴인 摩天 楼の怪人』과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에 주목했다. 후보 중에서 시마다 소지는 최연장자고, 미치오 슈스케는 최연소자다. 시마다의 작품은 전쟁 중의 뉴욕을, 미치오의 작품은 현대 일본의 시골 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다. 시마다 소지의 작품은 무대를 놓고 볼 때 S.S. 밴 다인이나 엘러리 퀸의 초기 걸작을 방불케 한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의한 「인간의 죽음」을 사건의 핵심으로 하고 있는 점에서도, 20세기 탐정 소설의 출발점을 재확인 시키는 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쿄고쿠 나츠히코의 영향인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인식의 상대성이라는 주제를 탐정 소설 세계에 의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것을 서술 트릭으로 만든 발상은 아야츠지 유키토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고민 끝에 빈틈없이 설정된 탐정 소설적인 장치가 「망가진」 소년의 「지금」을 선명하게 빼앗아버린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을 추천하기로 했다.
코모리 켄타로 小森健太朗 (추리작가, 평론가)
사상 최연소인 16세에 『로웰성의 밀실』로 제20회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되었다.
●추천평
2005년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는 아시베 타쿠의 『3백년의 미갑 三百年の謎匣』이나 아비코 타케마루의 『미륵의 손바닥 弥勒の掌』, 니카이도 레이토의 「카의 복수 カ ーの復讐」정도를 추천하고 싶었지만 전부 후보작에 들어있지 않았다. 5개의 후보작 가운데, 《미스터리 매거진》에 기고한 칼럼에서 기술한 것처럼 「용의자 X의 헌신」과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는 구입할 의사가 없다. 하지만 이시모치 아사미의 작품에 대해서는 요즘 나온 본격 추리 작가 중에서 가장 중반의 추리에 힘을 넣고 있는 작풍이라서 「세리눈티우스의 배」와 달리,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의 추리는 꽤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무지각한 공동체 논리에 빠져버리는 경향이 이 작품에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모른 척 하면서 이것을 걸작이라고 칭찬 할 수는 없다.
어려운 선택이지만, 아름다운 환상 소설의 맛이 있는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아시베 타쿠 : 대표작 『홍루몽 살인사건』, 아비코 타케마루 : 대표작 『살육에 이르는 병』
센가이 아키유키 千街晶之 (미스터리 평론가 )
1995년 제2회 소겐추리논평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추천평
트릭의 충실도로 보자면 「고렘의 우리」가 가장 좋았지만, 다른 세계라는 설정과 수수께끼 풀이의 융합에 대해서는 조금 불만이다. 「마천루의 괴인 摩天 楼の怪人」은 금세기에 이후, 시마다 소지의 작품으로서는 베스트이지만 해결 부분에 설득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는 범인이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닌데 살인 이외의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최종 후보 다섯 작품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렌죠 미키히코 스타일로 범행 동기의 스마트함이 느껴진 「용의자 X의 헌신」에 투표할 예정이었다. 그건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 후보에 남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에 남은 이상 어떤 작품이 남았어도 이 작품에 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언뜻 보기엔 부조리한 작중 세계가 장치를 위해서만 설정되어 있다는 것, 그 장치가 소설이기 때문에 더욱 가능하다는 것, 진상의 힌트가 너무 명백해 오히려 맹점이 되어 버리는 것 등 모두 좋아서, 독자의 의식을 조작하는 영리한 기교에는 트집을 잡을 수가 없다.
츠지무라 미즈키 辻村深月 (소설가)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로 제3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광팬이며
<여신전생> 시리즈와 <천외마경> 시리즈의 팬으로 알려져있다. 도라에몽을 좋아해서 『얼어붙은 고래』에서는
각장에 도라에몽의 비밀도구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추천평
나는 작중 인물에 대해서 설치된 트릭보다 작품에 대치하는 독자의 세계관이 뒤집어지는 트릭을 좋아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해바라기」의 장치에는 숨을 삼켰다. 트릭을 사용하는 것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두 요소가 깊고 강하게 결합되어 있다.
이런 종류의 트릭을 다루는 작품은 그 자체로 「테마성」을 짊어지는 숙명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트릭이 밝혀지는 것으로 단지 「놀랐다」, 「속았다」 가 아니라 독자 측에도 메시지가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 의미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또, 다른 후보작 중에서는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순도가 매우 높은 「마천루의 괴인 摩天 楼の怪人」의 세계관에 빠져들었지만 클라이막스의 카타르시스, 하나의 이야기로서의 완성도의 퀄리티로 보아 이번에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하카타 유키히 伯方雪日 (소설가)
기억과 세뇌를 테마로 하는 단편 『필연이된 우연』이 『쇼겐21』에 실리면서 데뷔했다. 2004년 『아무도 날 쓰러트릴 수 없어』를 출간했다.
●추천평
후보작 모두 결정적 요소가 부족했기 때문에 굉장히 고민했지만 압도적인 「새로움」을 제시해 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에 한 표를 던진다.
그다지 사건이나 추리의 흐름이 부드럽지 못한 결점은 있지만, 보수적으로 치우치기 쉬운 본격 미스터리계에서 이만큼 참신하고 특수한 세계관을 성립시킨 역량은 칭찬할만하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독자에게는 「읽어 보세요」라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다.
본격 미스터리 읽기에 있어서의 최대의 행복인 「세계가 일순간에 반전」, 「놀라움의 기쁨」을 마음껏 맛보게 해 주었다. 훌륭하다.
하야미 유우지 早見裕司 (소설가, 각본가)
소설가이자 각본가로 『메이드형사 시리즈』가 대표작이다. 유명 만화인 『강식장갑 가이버 (국내명: 철인전사 가이버)』와 『흡혈희미유』의 소설화를 담당하기도 했다.
●추천평
이것이 본격 미스터리 대상이 아니었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츠지 마사키 辻 真先씨의 『오키나와 경편 철도는 죽지 않고 沖 縄 軽便 鉄道は死せず』를 미스터리계의 수확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본격 미스터리물로서 생각하면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에 특히 눈이 갔다.
하지만, 전자는 인물의 심리에 부자연스러움이 눈에 띄었다. 범인이 살인을 범하는 필연성이 느껴지지 않고 딱히 별난 인물로 묘사되지도 않는다. 게다가 탐정역의 심리나 주변 인물도 이해할 수 없이 비뚤어졌지만 윤리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그것이 하나의 논리 세계를 구축 하고 있지 못한 점이 문제라고 본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도 언뜻 비뚤어진 인물들로만 보이지만 정독하면 그 일그러짐조차 작가의 트릭이라는 것을 알수 있는 정밀하게 조립된 본격 미스터리물이라고 느꼈다. 작가가 어디까지 자신의 기술을 깨닫고 있는지, 다음 작품 이후가 궁금하지만, 이것을 올해의 대상에 추천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한표를 행사하고 싶다.
후지오카 신 藤岡 真 (추리작가)
1992년 『소보 笑 歩』로 제10회 소설신쵸신인상을 수상했다. 추에 장편 『괴벨스의 선물 ゲッベルスの贈り物』을 발표, 이후 추리작가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공수도를 해 공수도권도회의 이케부쿠로 본부 도장 학원장을 맡고 있다.
●추천평
큰일이다. 완전히 노체크였다. 이런 작품이 추천되어 후보작이 된 것 그야말로 본미스 대상이다.(본격미스테리대상에서 본미스 중의적 표현) 미스터리의 수수께끼를 「설정」의 부분으로 하다니 굉장한 생각이다. 「설정」 그 자체가 사실은 트릭의 근간을 이룬다는 패턴은 지금까지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객관성의 결여, 빈번한 우연의 일치가 이 정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소설도 없을 것이다. 비참하고 잔혹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하면서 실은 완전히 다른, 보다 더 비참하고 보다 더 잔혹한 이야기였다고 하는 진상에는 오싹 했다. 방심하여 라스트에는 소름이 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이거 해피엔딩 아니야?'라고 생각하게 하는 여운이 남기때문에 이 작품의 저력은 만만치 않다. 본래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를 추천할 생각이었지만, 이 작품을 읽은 후에는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미스터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 보인 재능에 박수. 새로운 것을 가지고 나타났다, 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걸작.
야마다 마사키 山田正紀 (소설가)
『미스터리 오페라 ミステリ ・オペラ』로 제2회 본격미스터리 대상과 제5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추천평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을 대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이 가진 충격에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망가져 버린 세계에서 전개되는 호러를 보여주면서도, 그 망가진 세계 나름의 논리를 끝까지 철저하게 고수하는 능력에 놀라게 됩니다. 망가진 세계에서의 망가진 이야기면서, 그 망가지는 방법에는 조금도 기만이 없고, 어디에도 애매함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철저함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읽은 후에 여운을 남기는 작풍은, 그야말로 천재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 제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최종 후보작 및 결과
본격 미스터리 대상 용의자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17표)
최종후보작 마천루의 괴인 - 시마다 소지 (15표)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 - 이시모치 아사미 (12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 미치오 슈스케 (8표) 고렘의 우리 - 츠카토우 하지메 (7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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