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 일상] 보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 22020.09.26 PM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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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브렐러 아카데미를 보게 된 계기가 시즌2가 정말 재미있다는 풍문이었다.

 

이런 계기 없이 시즌1부터 시작했으면 시즌2를 볼 가능성이 아주 현저히 적어졌을 것이다.

일단 시즌1을 끝까지 다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크기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에 시즌1을 다 볼 수 있었고, 탄력 받아서 시즌2까지 다 보게 되었다.

 

시즌1이 9개의 에피동안 고개마 전개를 하다가 마지막 에피에서 급전개가 진행되었었는데

시즌2 역시 불행하게도 같은 패턴이다.

9개의 에피 동안 고구마와 짜증을 반복하다가 마지막 에피에서 단박에 모든걸 전개하고 끝내버린다.

 

시즌1과의 차이점이라면 시즌1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마지막까지 별로라는 생각과 함께 끝났다면

시즌2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만족 스러웠다는 것.

이 마지막 에피소드 하나 때문에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재미있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재미는 있었지만 크게 보면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더 많았다.

 

일단 슈퍼히어로물이지만 슈퍼 히어로물이 아니다.

파이브와 클라우스 빼면 자신의 능력 쓰는 면이 그리 부각되지 않는데다가

클라우스는 개인적인 용도로 쓰니 세상을 구하기 위해 능력을 동분서주하면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파이브 밖에 없다.

시즌2 에피1에서 모두가 초능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하여 세상을 구하는 슈퍼히어로물 시청자가 바라는 그림을 잠깐 보여줬지만 그게 끝이었다.

때문에 슈퍼히어로물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실망할 여지가 더 크다.

 

악당이 악당 같지 않다.

종말을 빼면 커미션과 커미션 요원이 악당일텐데

커미션 요원의 경우 도무지 이 인간들이 임무를 성공할 것 같은 기대가 안든다.

맨날 총만 갈기지만 시즌1과 시즌2 통틀어 이 인간들이 임무를 성공한 경우를 못본 것 같다.

그러니 자연스레 긴장이 떨어질 수 밖에.

 

전개는 고구마 이전에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시즌1에서도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일반인이냐 히어로냐를 떠나서 종말을 직전에 둔 사람의 심리상태가 아니다.

몇일 후면 세계의 종말인대 각자 하는 행동을 보면 종말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가장 종말을 앞둔 사람으로 보여줬던 것은 시즌1에 애인과 함께 도망치던 헤이즐이었다.

당장 멸망하면 자시과 어디를 가장 가고 싶냐고 묻던 헤이즐에게서 종말이 코 앞에 닥쳐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정작 엄브렐러 아카데미에서 파이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10개의 에피소드 중 9개의 에피소드는 결국 갈등을 개별적으로 보여주는데 쓰고

그 갈등을 보여주면서 갖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더 바쁘다고 할 수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거야 나쁘지 않지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런 구조를 짰다고 느껴질 만큼 작위적이고 곁다리 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10개의 에피소드가 통일성 있게 빌드업 되지 않고 산만하게 전개된다.

 

스토리 자체는 짜임새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스토리를 풀어쓴 역량이 따라가지 못한 느낌이다.

 

더 많은 불만족이 있었지만 앞서 말했듯

마지막 에피소드 만큼은 개인적으로 대 만족이었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위해 앞의19개의 에피소드가 빌드업을 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시즌3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미성숙아처럼 행동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시리즈였고 시즌3가 나온다면, 어떤 계기가 있다면 보겠지만

꼭 챙겨 보지는 않을 것 같다.


댓글 : 4 개
저도 시즌1이 괜찮기도 했지만 아쉬워서 2도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더라구요.
시즌1보다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단 커미션이 악당같지 않은 이유는 사실 커미션 조직 자체는 어떤 악의무리나 비밀결사가 아니기 때문.
얘네들은 그냥 시간선을 관리하는 관리자 같은거고 선악이 없는 애들. (얘네기준으론)
작중에서 악당이나 결사집단보단 공무원적 성격이 강하게 보이는것도 그래서임.

그저 메인빌런 핸들러여사 개인이 사악한 악당이라 커미션을 좌지우지할뿐...
커미션의 의지와는 아무상관이 없음

전개는 강건한 영웅들의 해결담이나 히어로들이 합을맞춰 위기를 해결하는 액션활극이라 생각하면 어딘가 요상한 전개가 됨...

얘네는 어릴떄부터 히어로로 사육되다시피한 애들이어서 아버지와갈등 사람들의 인식 등 굴곡이 많았고 결국 다들 어딘가 중요한 나사가 빠져 인성이 파탄난 상태.
그래서 세상이 멸망한다는데 '어차피 ㅈ같은세상 알게뭐야' 이런마인드를 가지고있는게 당연.

인물들 성격과 유년시절 개연성을 연출 곳곳에 뿌려놔서 사실 이부분은 해외팬덤엣서도 지적을 거의 안받는 편.....
(원래 약간 미친놈들이니까) 그럼에도 툴툴거리며 세상을 구하려고 하는 부분이 귀여운것도 있고ㅋㅋ

글쓴분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주인공상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라면 그냥 얘네가 이해가 안갈확률이 높음.
다들 인성에 중대한 결함이 있음에도 서로가 뭉쳐서 패밀리로 받아들이고 세상을 구하는게 이 드라마의 메세지이기 떄문.

쉽게 말하면 히어로의 탈을 쓴 인성파탄 루져들의 가족찬가.
히어로물+사회풍자블랙코미디+가족드라마가 각각 3분의1씩 섞인 이야기라 3분의1만 받아들이면 나머지 3분의2가 어색할수밖에...
서로 부족해도 가족이 힘을합쳐 사랑한다면 이겨낼수 있다는 뻔한얘기를 뻔하지 않게 하려고
독특한 캐릭터와 초능력, 그리고 세계멸망을 가져다와서 기막히게 풀어낸것.

얘네는 어밴져스가 아니라 특유의 똘끼가 캐릭터의 생명인지라 당연히 시즌3에서도 뭔가 갖은이유를 대서 똘끼넘치는 행동을 하게 될것이 맞음.

다만 다들 너무또라이고 발암적요소를 가지고있는 인성파탄자들이라 드라마 곳곳에 발암요소와 고구마전개가 있는것도 맞음.

제작진은 매시즌 마지막화의 카타르시스로 모든걸 풀려고 의도한 모양이지만 시즌1에선 이때문에 약간의 비판이 있었고, 2에선 근래 탑급이라고 평을받는 연출력과 좀더 개연성있는 씨뿌리기로 이런 단점을 상쇄.
결국 1보다 훨씬 높은 평론가평,관객평점과 함께 코로나특수로 넷플 최고인기드라마로 등극하게 됨.

뻔한 왕도 히어로물을 벗어나 근래본 드라마중엔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이 되...지만...
생각해보니 이 작품은 미국서브컬쳐 특유의 미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수반되지 않으면 공감이 힘든부분이
곳곳에 산재해있어서 (케네디암살,히피문화,흑인차별,외계인음모론,댈러스를 배경으로한 옛 미국시대상,베트남파병,게이문제, 등등) 어찌보면 해외평만큼 받아들이지 못하는것도 당연하다 생각이 듬
미국 서브컬쳐 쪽은 드라마를 보는데 문제 없을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데
위에서 말한 드라마의 특징으로 때문에 재미가 없다기 보다는 저의 취향에 안맞는 드라마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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