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동 옛날통닭(끝)] 가게에서 또 황당한 일을 겪었네요;;;2013.08.20 AM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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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에 닫을려던거 덥고 귀차니즘 모드 발동하고

이래저래 크리터지면서 그냥 나몰라라 하고 간판 불끄고

출입문 잠그고 더위와 싸우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안되긴하는데 딱기 귀찮은놈이라 시부렁 거리면서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문을 쿵쿵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희 가게 출입문에는 종이 달려있어서 누가 두들기면 종이 울려서 아 출입문이구나 하는데

이상하게 종은 안울리고 쿵쿵소리 나길래 봤더니

웬 여자분이 울먹거리면서 다급하게 문을 두둘기더군요 -_-);;;

계속 길 옆을 보며 두둘기길래 뭔가 큰일인가 하고 뛰가면서 고무장갑을 던지고 달려갔는데

울부짖으며 물좀 달라고 하더군요............ -_-...

순간 속으로

"그냥 물달라고 하지 왜 울먹거려" 꿍시렁 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그냥 계속 물을 달라고해서 일단 급히 물을 따라줬더니 들고 바로 뛰어가더군요... -_);;

뭐야 하고 봤더니...아주머니가 길가에 쓰러져계셔있더군요 -_-;;;;;;;;;;;;;;;;;;;;;;;;;;;;;;;;;;;;;;;;;;;;;;;;;;;;;;;;;;;;;;;;;;;

일단 달려가서 부축해 드렸는데 술냄시가 나서 취하신건가 했더니

취하셔서 술꼬장으로 그러시는건 아니거 같고

딸이라고 하는분은 119에 바로 신고를 했고 물을 찾으셔서 불만 켜져 있는 가게 문을 두드렸나 봅니다;;;

일단 길가에서 가게로 옮길려고 했으나...제 완력은 따라주지 못했고

그사이 119에서 전화가 왔길래 위치를 말해준다음에

아줌마를 최대한 편하게 기대드리게 하고 딸분에게 가게 안에 부채가 있으니 가져다 달라고 해서

부채질을 해드리면서 계속 안부를 묻고 상황을 물었습니다.

중간중간 호흡을 좀 빨리 하시는 경향이 보여서 호흡 천천히 하시라고 말씀드리면서

딸분과 아줌마분 동시에 진정시켜드리고 (희안한 재주만 늘어나고 있습죠 네네)

속으로 과산소증후군 느낌이 나긴하는데 뭔가 다른 분위기라 알수가 없으니 바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제가 응급처치가 잘못되면 진짜 큰일나는수가 있으니까요;;;

진정 시켜드리고 있는데 구급차가 길 잘못들어서서 잘못가는데

딸분 뛰어서 쫓아가시고 저는 다시 차 오는동안 아줌마분 계속 귀찮게 해서 의식 확인하는데

온몸이 저리다고 하십니다... -_-;;;

그렇다고 주물러 드릴수는 없고 바쳐있는 손으로 어깨만 대충 주물러 드렸는데

그사이 구급대원 오는데 뛰지도 않고 성큼성큼 오길래 속으로 욕좀했죠..

그리고 바로 취소했습니다 -_);;; 죄송합니다 (__)

구급대원분이 조치를 취하시는데 과산소증후군이 맞더군요 -_-);;;;;;;;;;;;;;;;;;;;;;;;;;;;;;;;;;;;;;;;;;

조치 취하시는동안 다른 대원에게 물어보고 제가 아는거랑 증세가 왜 틀리냐고 하니

남자여자는 약간 차이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어째됫든 대충 정리되고 대원분이랑 얘기하는데 저한테 자세히 안다고 신기해 하시더군요;;;

어느정도 됬으니 이제 가셔서 일 봐도 된다고 하길래 얼추 상황만 보고 가게로 왔습니다 'ㅠ';;;


과산소증후군을 대충 설명해 드리자면

알면 대처가 쉬운데 모르면 사람 패닉상태로 빠져들게하는 미치게 만드는 녀석입니다.

쉽게 말하면 호흡길이가 짧아져서 몸에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산소가 유입되면서

몸에 산소량이 증가하는 통에 오는건데요

미치는건 이게 호흡곤란으로 오기 때문에 분간이 살짝 어렵습니다 ㅡ,.ㅡ;;;

하지만 스트레스 쌓인상태에서 술을 마시고 흥분상태에서 발생했다면 십중팔구는 과산소증후군이에요..

대처법은 코로만 숨을 천천히 쉬게 하는 방법이 있고

비닐봉투에 코와 입을 대고 숨을 쉬게 하면 금방 안정을 되찾습니다

여기까지 위기탈출 넘버 원!








은 뻥이고 저도 몇번 당해서 잘 아는겁니다 -_).... 원래 인간이 그렇잖아요...체험은 오래가요...

전 새벽에 장사할 체질이 아닌가봅니다.

뭐 맨날 조금더 늦게 있으면 뭔 일이 생기노 '-'+++++

(과산소 증후군이 아니라 과호흡 증후군이랍니다 :D)
댓글 : 21 개
날 더운데 고생많으셨습니다.
상황 지나고나서 더워지더군요 ;ㅇ; 하앍
그래도 좋은 일 하셨네요 'ㅅ')b
뜬금 없는 시비 안붙기를 바랄뿐입니다 하도 희안한 세상이라 ㅠ_ㅠ
얼....
굴!
본인이 당해봐서 잘안다니 orz
뭐 다른걸로도 몇번 실려가보긴 했습니다 캬캬캬캬(퍽)
아... 영화같은데서 비닐봉지로 숨쉬는 짓을 하길래 왜저러나 했는데
이산화탄소를 강제로 마시게해서 몸의 산소농도를 떨어뜨리는 거군요.
저 상태가 너무 오래되도 몸에 안좋다고 하더군요 ㅇㅅㅇ...

뭐든 오래되서 몸에 안좋은게 없긴 하지만;;
군대가면 꽤나 많이보는 장면 이예요! 비닐봉지는 아니었고 봉투? 서류 봉투 같은 느낌이었는데..
중요한건 이산화탄소 재공급이라 쇼핑백으로 해도 효과는 나옵니다 ㅇㅅㅇ
  • 2013/08/20 AM 02:24
조..좋은 정보 얻어갑니다...몸 조심하시구요.;;
좋은일 하셧네요 ㄷㄷ
마이피 위를보니 태을이님 같은데 혹시 맞나용??
아..맞습니다;;;; 태을진인 닉을 다시 하고 싶은데 누군가 쓰고 계셔서 한문으로ㅠ.ㅠ.... 초딩한자라 읽는데 무리는 없을꺼에영
와우.,... 사람한명 살리신셈이네요 바닥에 쓰러져있다면 호흡을 제데로 할수없어서 위험한 상태에 이를수 있었는데 말이죠

모녀 분들이 한번 고맙다고 찾아와서 답례라도 드리길.... 목숨살려드린건데... 쌩까진 않겠지... 후기 기대할게요
쌩까도 좋으니 이상한 시비나 후폭풍이 안생기기를 빌고있어요..

요즘 하도 흉흉해서 -ㅠ-;
어휴.. 큰일하셨네요
큰일은요 뭘 ~_~;; 술집하다보니 각종 돌발상황에는 다 적응이 되가네요;;;
초반에 좀 읽고...
음 여자가 컵들고 도망갔나보군
했는데
아니었음!
난 썩었어!!
저도 과호흡증 있습니다
스트레스 심하게 받으면 오더라구요
기운이 쫙 빠지고 손발이 막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느낌이죠
오 저도 고등학교때 그것때문에 응급실 실려간적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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