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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망유희를 완성시킨 한국인2011.03.30 PM 07:52
사망유희는 이소룡의 유작처럼 알려져있는 작품인데, 사실 제대로 된 유작은 아니다. 이 작품은 맹룡과강의 성공 이후 또 한 번 다시 그가 각본, 감독을 맡고 연출을 하던 작품인데, 당시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촬영을 임시 중단했던 작품이다.
그러다 할리우드에 진출계기가 생겨서 거기서 용쟁호투를 찍고, 다시 돌아와서 감독하기에는 그의 몸상태가 무리라 생각됐었는지 그는 감독 일을 포기하고, 다시 나유 감독과 함께 영화를 찍기로 했는데, 다시 촬영에 돌입했던 작품은 사망유희가 아닌 '직도황룡'으로 2대 007 죠지 라젠비와 같이 출연하기로 한 작품이였다.
하지만 죠지 라젠비가 홍콩에 도착한 그날 나유와 함께 마중 나가기로 한 그는 몸이 아프다며 잠깐 누워있는다고 하고는 영원히 누워버렸었다.
어쨌든 그의 사후 헐리우드에서 용쟁호투가 개봉해 70년대에 1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려서 결국 용쟁호투의 로버트 클로즈가 이 미완성된 사망유희를 다시 만들게 된다. 하지만 원래의도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됐는데, 원래 내용은 단 한번도 져본 적이 없는 불패의 무술대회 우승자인 주인공 이소룡의 아들을 악당들이 자신들의 범죄행각에 가담시키기 위해 납치해 어쩔 수 없이 한국의 파고다 공원에 있는 사망탑(법주사)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간다는 내용이다. 왜냐면 이 곳에는 무기가 반입이 안되는데 총 5층인 이 사망탑 내부에는 각종 무술 고수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소룡은 악당들과 함께 사망탑의 수호자들과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이였다.
*참고로 이소룡이 법주사를 택한 이유는 그 앞에 있는 불상이 아시아에 있는 불상 중에서 가장 큰(33M) 불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각본은 전혀 다른 내용으로 새로 써졌는데, 바로 영화배우 이소룡의 죽음의 배후를 추적하는 내용으로 원래 의도와는 상관없는 작품이 나왔다. 이는 아무래도 당시 이소룡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테리에 관한 대중의 흥미를 연관시키기 위해서 였던 것 같다. 마치 이 작품을 찍다 이소룡이 죽었고, 이 영화에 이소룡의 죽음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마케팅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망유희 촬영 당시 이소룡은 많은 난점이 있었는데, 일단 몸도 안 좋았고, 당시 우리나라의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 이소룡이 추운 걸 또 싫어해서 가는 걸 매우 꺼려했다고한다. 또 사망탑의 보스들 중 하나인 합기도의 창시자인 '지한재'씨가 자신이 좀 안좋게 나온다고 영화 상영을 금지시키려 했기 때문이다. 거기서 이소룡이 그의 쌍방울을 완전 박살내긴 하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자신도 고수로 합기도를 아시아에 전파하려하던 시기에 그가 거기서 그렇게 자지가 쪼개지며 죽으면 그의 홍보활동에 지장이 있을거라 생각했는지, 후에 다시 완성된 작품에서도 아시아 버젼에서는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을 삭제한 채 개봉하게 했다.
사실 이소룡이 찍은 원판에서는 그가 그렇게 초라한 역할로 나오진 않는다. 그는 그나마 사망탑 내부에 있는 고수 중에서는 가장 인도적인 사람으로 다치게 하기 싫으니 그만 돌아가라고 이소룡과 그 무리들에게 경고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의 동료들이 작살나고 있을 때도 그가 너무 어려운 상대라서 그들을 도와주지 못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소룡의 동료들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들이 잘려버린 현재의 판본에서는 결과적으로 매우 간단한 상대처럼 나오고 말았다.
이소룡이 죽고나서 매년 나오기 시작한 짭퉁 이소룡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엄청나게 많은 짝퉁 이소룡 배우가 나왔고, 그들이 정말 많은 다작을 했었으니 정무문은 비공식적으로 속편이 몇 편까지 나왔을지도 모를정도로 나왔고. 나중엔 정말 갈때까지 가서 이소룡 대 드라큘라같은 영화도 나오고 그랬었다.
이소룡이 사망하고, 이소룡의 유작인 용쟁호투의 엄청난 흥행성적에 고무된 로버트 클로즈는 그 뒤로 다양한 배우들을 데리고 액션영화를 찍어봤지만, 실패만 거듭하던 와중에 이소룡이 무려 사망유희라는 영화를 40분 분량을 찍어논 필름이 골든하베스트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또한번 이소룡에게 크게 묻어가자고 마음먹고 골든하베스트와 함께 수많은 짭퉁 이소룡영화들이 판치는 와중에 이소룡의 미완성 작을 완성시켜 진짜배기의 이소룡의 부활을 시도하기로 마음먹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대역을 공모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수많은 지원자들이 동남아시아 각지에서 몰려들었으나 단 한 명도 그들이 원하는 사람을 못찾았었다. 그러던 와중에 한국의 동아흥행의 이우석 사장이 김태정을 데리고 갔고, 태권도를 한사람답게 다른 무술계보다 유독 현란한 발차기 기술을 가졌던 그는 합격점을 받아 사망유희에 출연하게 되었다.
특히 왕호와의 온실에서 발차기로만 싸우는 격투씬은 정말 인상적이였다. 당시 영화를 다 완성시켜놓고 본 홍콩 측 영화사는 영화가 이소룡이 찍어둔 액션씬 말고,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제작했던 액션씬이 매우 약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였다. 그래서 그들은 이 작품의 무술감독인 홍금보에게 추가시킬 액션을 한 장면 더 찍어오게 해서 홍금보는 당시 친하면서도 발차기를 엄청나게 잘했던 왕호를 데려와서 이 장면을 찍었었다.
-당룡과 왕호의 액션씬-
그래서 이 장면은 로버트 클로스가 아닌 홍금보가 감독하에 찍었는데, 그래서 홍콩영화 특유의 액션영화 연출 노하우와 다양한 시도를 또 허락해주는 창의적인 환경 속에서 두배우가 발차기 만으로 다양하고 현란한 기술을 펼치도록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이소룡의 액션보다 더욱 이 작품의 최대 하일라이트라고 생각한다. 특히 화분깨는 장면이 아주 깊게 인상에 새겨졌었는데, 한편으로는 왜 깨는지 알 수 없기도 했었다.
유감스러운 것은 그 장면이 홍콩버젼에만 있고, 인터내셔널버젼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어쨌든 그런 장면보면 참 기분이 묘한 게 영화는 홍콩영화인데, 등장인물들은 순수한국 사람이니 말이다. 그 것도 중국말도 못하는...더빙을 얼마나 엉성하게 했는지 김태정은 아무말도 않아는데 목소리는 계속 나오는 부담스러운 장면도 있다. 성우가 좀 애드립이 과했다.
원래 이 작품 계획에서 이소룡을 맡을 배우 중에는 하종도가 더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 계획은 이소룡과 얼굴이 닮은 홍콩배우, 그리고 발차기를 잘하는 김태정, 그리고 나머지로 하종도를 캐스팅할 계획이였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연기부분은 하종도가 맡은 것이였는데 하종도는 하나의 배역을 진짜 이소룡까지 포함해서 총 4명이 나눠갖는다는 것이 탐탁치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하면 영화가 엉망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솔직히 딴 사람도 아니고 그가 영화가 엉망일 것 같아서 출연을 못하겠다고 한 것이 좀 의외지만 어쨌든 그래서 당시만해도 연간 10편도 넘게 찍던 그가 다른 작품 다 포기하고 오로지 이 한편만 찍을테니 나 혼자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었다. 하지만 하종도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다시피 실력이 짭퉁 이소룡 중에서 비교적 떨어지는 편이다. 결국 그의 요구는 거절됐는데 그에 대한 복수심인지 그는 이 작품이 개봉하기도 전에 신사망유희라는 작품을 만들어 개봉시켰었다
-영화의 완성도야 어쨌튼 사망유희는 일본에서 대박이 나고 일본에서 계속 이소룡의
영화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하고 골든하베스트는 그동안 미공개된 이소룡의 필름을
모두 모아서 사망유희처럼 짜깁기 영화를 만드는데 바로 김태정을 주인공으로 한 사망탑을
또다시 완성시킨다-
댓글 : 2 개
- 역습의 빨갱이
- 2011/03/30 PM 08:17
사망탑은 부산의 범어사에서 찍었다고 하는데, 전 오히려 재미면에서는 사망유희보다 사망탑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
- 사진검
- 2011/03/30 PM 09:36
생각해 보니 이소룡은 죽어서 히트를 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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