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사에바 료와 성룡사이 [시티헌터]2011.05.09 PM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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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티나는 액션씬 젤 오른쪽 사람은 와이어도 그냥 보인다-
-웃기면 다 한다 당시 전 세계를 뒤흔든 스파2의 패러디가 나온다-
-이 작품에서 대놓고 노골적인 코믹액션을 보이지만 반응은 별로였다-
-중간에 뜬금없이 나오는 뮤지컬씬-



성룡이 아무리 우리나라에서 한 때 인기가 있고, 성룡이 우리나라에 기부한 돈 또한 엄청나지만, 일본에는 그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한다. 성룡이 결혼한다고 했을 때 집단자살했던 곳도 일본이였고, 또 성룡이 감독직을 중단하게 된 계기 또한 일본에서 더 많은 성룡영화를 요구했던 것이 계기가 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물가가 비싼 동네라서 극장입장료부터가 국내에 2배가 넘는 곳에 인구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곳이다보니 쉽게 무시할 수 있는 규모의 시장은 못될 것이다. 일본에서 국내 한류열풍이 급속도로 식자, 한류시장의 80%가 죽었다는 사실만 봐도 일본 시장은 엄청나다. 그래서 헐리웃 스타들이 우리나라는 안와도 일본은 뻔질나게 드나들었나보다. 그렇다보니 그런 일본을 겨냥한 영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어쩌면 그들로서는 당연했을 터.


이 작품 시티헌터는 대부분의 성룡의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성룡영화 중 하나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일 것이다. 이 작품의 발단은 당시 꽤나 인기있던 만화 시티헌터를 영화화하는데 주인공을 누구로 하면 좋겠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었는데, 성룡이 거기서 1위를 해서 성룡을 주연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성룡도 그 만화책이 매우 맘에 들었나보다. 하지만 당시 성룡은 영화사의 부탁으로 감독직에서 은퇴한 상황이였다. 그래서 그는 이 작품을 감독할 여러 감독을 물색했는데 뭐 '마비취'같은 영화야 별루였지만, 최가손우와 정장추녀자와 같은 성공적인 코미디 영화부터 지존무상, 도신같은 도박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꽤나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당시 꽤 잘나가던 왕정과 한번 작업해보기로 했다. 게다가 왕정은 촬영도 빨리하고, 제작비도 그리 많이 안쓰니 영화사가 당시 성룡에게 요구했던 조건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



영화는 묘한 영화로 성룡영화치고는 그렇게 많은 제작비를 투입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왕정영화치고는 돈을 꽤 많이 들인 작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쌈마이 기질은 어디 가질 않아 영화는 시종일관 싼티나는 얄팍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게다가 영화촬영 당시도 정신없었다. 왕정은 또 나름대로 동시에 다른 영화를 또 촬영하고 있고, 성룡도 나름대로 폴리스 스토리3같은 작품을 준비하느라고 바뻐서 둘다 촬영장에 없는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전 제작비를 들여와서 일본 팬들을 위해서 만들어졌던 이 작품은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지질 못했다고 한다. 대게 성룡은 제작비에 제한없이, 촬영일수에 제한없이 무한대로 자기가 만족할 때까지 찍는 것이 특징인데, 이 작품에서 그는 단 3달 밖에 촬영기간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액션씬을 제대로 못찍어냈다고 생각되 이 작품을 싫어한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이 작품은 그렇게 혼을 불살라서 만든 작품이 아닌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작품을 너무 좋아한다. 솔직히 조잡하고, 매우 유치하지만 재미가 있다. 자존심을 좀 버려주면 아주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왕정의 유머감각과 성룡의 유머감각이 결합된 순수 코미디 영화로 대부분의 유머가 저질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애교있는게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었다. 특히 성룡의 능글맞은 모습 때문에라도 안 웃을 수가 없었다.



뭐, 웃음의 코드야 사람마다 다르니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충분히 다르게 받아질 수 있는 작품이다. 사실 나도 당시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이미 만화책을 본지라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좀 황당했다. 사실 영화는 시티헌터의 캐릭터만 좀 따와서는 스토리는 중반부터는 무슨 다이하드 류의 스토리로 전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캐릭터도 약간의 설정만 따랐을 뿐 또 그렇게까지 만화에 충실하지도 않다. 그리고 영화는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고 해서 전개를 상당히 만화적으로 전개해나갔다. 사실 원작 만화에도 말도 안되게 거대한 망치로 주인공을 찍어버리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그림도 그렇고 대체로 진지한 분위기의 작품이였지만, 이 영화는 말도 안되는 코믹만화 스타일로 영화를 만들어놨다.


게다가 영화는 웃기면 뭐든지 한다는 듯한 태도로 말도안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스트리트 화이터2를 패러디한 장면으로 주인공들이 스트리트 화이터 게임기에 감전되서 그 게임의 주인공으로 변해 싸우는데, 역시 와이어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첨단 액션씬이 등장하지만, 박진감과 거리가 먼 초특급쌈마이 액션의 절정을 보여주는데 정말 이런 장면에서 자지러지게 웃느냐 아니면 자리를 뜨느냐가 결정나는 것 같다.



이 작품의 무술감독은 정소동으로 천녀유혼, 동방불패의 이 대단한 무술감독과 성룡이 만나 액션을 선보인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크게 기대되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 둘이 같이 작업한 작품은 이 작품이 딱 한 작품인데, 그 둘은 여기서 전혀 진지하거나 화려하지도 박진감 넘치지 않는 순수 코믹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 것은 기존의 성룡식 액션과는 큰 차이가 있는데, 사실 성룡 특유의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아마 큰 실망을 안겨주었을테지만, 나름대로 그들은 이 전혀 새로운 액션장면을 고심해서 열심히 만들어 개인적으로는 이런 새로운 시도도 아주 좋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요즘같이 좀 성룡영화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 식상해지려는 상황에서 그가 기존의 그의 액션과는 좀 다른 전혀 새로운 액션을 보여주는 것도 흥미로웠다.




만약 이 작품을 성룡이 감독했다면 좀더 진지하고 짜임새있는 전개에 보다 호쾌한 액션의 또다른 개성을 지닌 성룡영화가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종일관 별다른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라 참 좋았다. 영화가 유머가 끊임이 없고, 진지한 또한 전혀 없고, 또 성룡 역시 기존과는 여러방면으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흥미로웠다.


댓글 : 2 개
시티헌터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ㅎ
구숙정 나와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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