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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상의 영화 감독 [알란 스미시]2012.02.13 PM 10:08
IMDB 검색창에 알란 스미시(Alan Smithee)를 검색하면1967년에 출생, 지금까지 TV와 비디오, 극장용 영화를 합쳐 71편을 연출했고, 작가로 참여한 게 13편, 배우로 6편, 그 외 제작자와 편집자로 각 4편, 촬영 감독으로 3편, 미술 감독과 애니메이터로 각 2편, 사운드와 분장 담당으로 각 1편씩에 참여 했다고 나온다.
엄청난 멀티 플레이를 선보인 이 감독은 사실 가상의 인물이다. 알란 스미시의 탄생은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건파이터의 최후]라는 영화에 감독을 로버트 토튼 이라는 사람이 맡았는데, 어느 날 배우랑 대판 뒤에 중도하차를 한다. [더티 해리]로 잘 알려진 돈 시겔 감독이 대타로 와서 영화를 마무리 짓는데 감독 이름으로 누구를 넣느냐가 문제가 된다. 돈 시겔과 로버트 토튼 모두 싫다고 했기 때문이다.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미국감독조합에 유권해석을 의뢰한다. 직능별 조합의 힘이 센 미국 영화계에서 감독조합은 일찍이 영화에서 감독 이름을 빼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 크레딧에 감독 이름 넣는 건, 영화 감독을 '기능인' 쯤으로 취급하는 영화사에 맞서 '예술가'로 위상을 높이려고 선배들이 힘들게 싸워 얻어낸 성과이기에, 모든 감독은 반드시 자기 이름을 걸고 영화 만들라는 자체 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감독 조합은 "한 감독의 예술적 비전이 온전히 발휘되었다고 보기 힘든 작품"의 경우, 무작정 한 사람 이름을 우겨 넣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 고민 끝에 가공의 인물을 크레딧에 올리는 중재안을 내놓는다. 처음엔 우리나라의 '홍길동'정도에 해당하는 Al Smith가 후보에 올랐는데 좀더 희귀한 이름으로 하자고 계속 논의가 되고 최종적으로 'Alan Smithee' 로 확정이 된다.
-기내용으로 재 편집된 [히트]와 데이빗 린치의 [사구]의 일부버젼에 쓰인 알란 스미시가 가장 유명한 케이스-
그 후, 제작자의 압력과 간섭, 열악한 제작 환경 등으로 인해 감독들이 제 뜻대로 완성하지 못한 영화나 표현의 자유와 편집권을 침해하는 제작자들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쓰여진다.
마이클 만의 [히트]도 기내용 영화로 재편집해서 상영할 땐 그 이름을 사용했고 데이빗 린치가 영화사가 멋대로 편집한 [사구]의 일부 버전에 알란 스미시를 감독으로 올린 것이 가장 유명한 케이스이다.
그러던 중 제작사와 주연배우 작가에게 모두 휘둘리며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감독의 이야기를 다룬 [알란 스미시 영화]란 영화가 실제로 만들어 지며 이 것을 마지막으로 감독 조합은 공식적으로 알란 스미시를 은퇴 시킨다.
댓글 : 3 개
- 역습의 정은지
- 2012/02/13 PM 10:19
일본 애니중에서 원작에 '아다테 하지메'가 붙는거랑 같은 경우네요.
- 돌아온leejh
- 2012/02/14 AM 02:08
서프라이즈에서도 한 번 다루었죠.
- 사진검
- 2012/02/17 AM 01:50
알란 스미스 필름이란 영화는 그야말로 최악의 영화 였죠,,그러고 보니
헬레이저4탄도 감독이 알란 스미스 였죠
헬레이저4탄도 감독이 알란 스미스 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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