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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옥토패스 트래블러 - The Frostlands2021.01.02 PM 10:43
옥토패스 트래블러 OST - The Frostlands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여덟 지역 중 하나인 프로스트랜드의 필드에서 흐르는 BGM입니다. 제가 이 게임에서 가장 좋아하는 BGM이죠.
제가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 중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게 바로 프로스트랜드 필드의 연출입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땐 테리온을 골랐는데 그냥 BGM도 평범하고 그래픽도 그냥 올드 RPG스러워서 뭐 이딴 겜에 언리얼을 썼나 싶더군요. 근데 다음 지역인 우드랜드를 보고 오? 싶더니 그다음에 나오는 프로스트랜드의 연출을 보고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래픽이나 BGM이나 너무 예쁜게 이 게임은 진짜 좋은 게임이구나 하고요ㅋㅋㅋ...
2분 정도 길이밖엔 안되는 단순한 곡이지만, 게임 장르를 안따지고 설원의 BGM으로 이 곡보다 더 훌륭한 BGM이 있을까 싶습니다. 눈이 내리는걸 표현하는 것처럼 곡 시작부터 부드럽고 은은하게 반복되는 배경음에, 이어서 나오는 맑은 피아노 소리가 프로스트랜드의 모습을 진짜 보이는 그대로 표현해줍니다. 곡 분위기는 분명 전반적으로 흐르는 배경음 때문에 뭔가 차가운 느낌인데 동시에 저 피아노 덕분에 따뜻한 분위기도 드는게 프로스트랜드 + 그 길을 걷고 있는 오필리아와 동료들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생각하면 잘 들어맞습니다.
따로 듣기에도 좋은 곡이지만 이 곡의 진가는 게임에서 프로스트랜드 필드를 돌아다닐 때 드러납니다. 눈내리는 그래픽도 예쁘고, 바람소리와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면서 눈 밟는 소리같은 환경음이 이 BGM과 정말 잘 어우러져서 그냥 돌아만 다녀도 힐링이 될 정도입니다. 진짜 랜덤 인카운터 시스템이 원망스러울 정도인데, 게임의 최종보스를 쓰러뜨리면 얻는 액세서리가 인카운트를 없애주기 때문에 이후부턴 평화롭게 프로스트랜드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OCTOPATH TRAVELER ARRANGEMENTS - BREAK & BOOST 1번 트랙: Break: The Frostlands
원곡이 훌륭해서 어레인지는 기대도 안했지만, 어쨌든 개인적인 평으론 이 버전도 영 별로란 느낌입니다. 곡이 훨씬 화려해지긴 했는데 원곡의 깔끔함이 사라지고 난잡해진 느낌에, 원곡을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인 차가우면서 따뜻한 분위기의 균형이 사라져서 듣는 맛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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