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절주절] 헤드헌팅 당하는 중...2018.09.16 AM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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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편돌이 하면서 여러 손님들을 봐왔는데, 가게 개업할 무렵부터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이주에 한 번꼴로 꾸준히 오시는 70대의 근처 수산물 도매상 사장님이 계신다.

이분이 올해 초부터인가 자꾸 자기가 죽으면 가게를 물려 받아 계속 영업해줄 사람이 없다시면서 내게 자기 밑에서 일 배워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시는데, 처음에는 그날 술도 거나하게 되셨고 해서 그냥 우스개 소린줄 알았는데, 최근 한 두어달 동안은 오실 때마다 자기 밑에 와서 일 하라면서 자꾸 쿡쿡 찔러 대신다.

조금 전에도 오셔서 가게에 있는 우유란 우유는 다 싹쓸이 해가시면서 "내 밑에서 일 좀 하지..." 이러시는데, 대체 이 비루한 몸뚱이의 어딜 보고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신건지 모르겠다. 

"벌이도 꽤 된다고 들어서 저도 하고는 싶은데, 몸이 건강한 편이 아니라서 힘 쓰는 일은 못 합니더. 저한테 좋은 인상을 가지신 거 같은데, 괜히 사람 썼다가 제가 싫어질꺼라예" 

라고 말씀 드렸더니,

 

"내 인자부터 매일 올끼다잉."

 

이 말이 매일 와서 나를 꼬시겠다는 소리인가... 싶었다.

한 번 와서 팔아주면 정말 거하게 쓰시고 가는 손님이라서 우량 고객 놓치기는 싫고, 한 번 도전해 볼까 싶기도 하지만, 정말로 힘쓰는 일은 못 하는지라 눈앞이 깜깜하다능.

 

 

 

  

댓글 : 7 개
http://mypi.ruliweb.com/mypi.htm?num=9036&nid=1029594&cut=1

이분 헤드헌팅 하신다는데 혹시.....?
링크해주신 분은 수산물 도매업이랑은 상관 없어 보이는데요? ㅎㅎㅎ
루리웹 고민상담 게시판에 올려보셈. 흥미로운데 ㅋ
사장님이 인상이나 한번씩 직원들 데리고 와서 대하시는 거 보면 진짜 좋은 분인 거 같긴한데, 괜히 좋다고 따라갔다가 실망만 시켜드릴 거 같아서요. ㅎㅎㅎ
사람 구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큰 기대 안합니다 ㅋ
조금 괜찮아 보이면 일단 같이 일해보자고 하죠
그중에 오래 일하는 사람이 같이 가는 사람이 되는 거구요
저는 비추합니다. 몸편하고 좋은 일은 저렇게 사람 안구해요. 다 힘들고 하려는 사람이 없으니 저렇게 구하는겁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이쪽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 보면 다들 한덩치 해요. 그런 사람들도 몇달 못 버티고 나가떨어지는지라 망설임이 생길 수 밖에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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