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끄적임] 끄적임 : 손가락 사고를 당하던 당시2013.04.16 PM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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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작업하다 왼손 중지 끝마디가 절곡기에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한동안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다행이 곧바로 페달에서 발을 떼어 완전이 잘려나가진 않았는데, 피를 쏟았고, 눈앞이 하얗게 보였다.

작업장에 같이 있던 동료들은 놀란모습으로 황급히 나를 차에태워 병원 응급실로 이송 시켜 주었다.

절곡기에 손가락이 끼었을 때의 그 느낌이 잊혀지지 않는다. 마치 호두껍질을 깨뜨릴 때의 느낌이 내 손 끝에서, 귓 속까지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응급실에는 나 이외에도 커튼너머에서 괴로워하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속으로 별 대수롭지 않은일에 엄살부리는 거 아닌가 하며, 그저 내 손가락만 부여잡고 빨리 치료를 받기를 바랬다.


간호사가 식염수로 내 손을 닦아주고, 난 수술을 기다리기 위해 자리를 옮기려 일어섰다. 그 때 커튼 사이로 보았다.

건너편 사람이 손자체가 잘려나가 손목만을 움켜쥔체 불안에 떨고있는 것을... 끔찍했다. 순간 현기증이 몰려왔고,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모든게 불안했다. 손목 끝은 빨간, 노란, 파랑의 색색의 화려한 색상이었고, 내 가슴은 진정 되지 않았다. 저 사람도 공장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한 것 같다.

병원에 들어온 시간은 17시 20분경
수술 예정 시간은 22시가 넘어서야 가능하다고 했다.

내 앞에 수술환자가 4명이나 밀려있었다.
하지만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20시 10분경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 수술이 끝난 후 어떠한 착오로, 내가 모르는 어떤 한사람보다 내가 수술을 먼저 받은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이 내가 응급실에 왔을때 내자리 옆에 있던 바로 커튼너머의 사람은 아니었을까?

기독교에 신실하신 어머니는 빨리 수술을 받은 것만 봐도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은혜를 보이신게 아니냐 하셨다.


그럼 나보다 늦게 수술 받아야 했던,
많이도 고통 스러웠던 그 사람은 뭐란 말인가?

만약 그런 신이 있다면, 죽여버리라
댓글 : 9 개
저도 예전에 대학생때 CJ공장에서 알바하다가 오른쪽 중지 끝마디가 조금 나가는 사고를 당했었는데,그때의 트라우마가 아직도 있음
ㅠㅠㅠ 트라우마 없으신가요 글이 너무....
수술 순서 바뀌는건... 보통 인맥빨 동원하던데... 종합병원 입원하면 아시겠지만.. 엄청 기다려야 하죠. 수술순서도 그렇고.. 병실도 자리 엄청 안나고...
그럴때 아는 의사 인맥 이용해서 잘봐달라 하고 부탁도 하고 하던데.. 종합병원에 아는 의사 있으면 바로는 힘들고 그날로 바로 수술받고 병실도 받더군요.
진짜 트라우마 안 생기셨나요ㄷㄷㄷ
ㄷ ㄷ ㄷ ㄷ
전에 울 회사 총무가 차사고가 좀 크게 나서 응급실에 실려와서 누워있고
저는 그 옆에서 조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에 어떤 사람이 실려오고 같은 공장 직원들하고 부인분하고 같이 와서
의사랑 얘기를 하는데
지금 뇌사상태고 앞으로 몇시간 못 버틸 것 같다고 하는 얘기가 들려오더군요
총무한테 옆에 저쪽은 저런 상황이니 불평하지 말라고 얘기해줬던게 기억납니다
응급실은 정말 갈 곳이 못됨... 무서워서..;;;;;;;
ㄷㄷㄷㄷㄷㄷ
트라우마는 없고... 제게도 트라우마가 있다면 몇해전 헤어진 애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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