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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타] 생전 처음으로 해외여행 다녀왔는데요2018.04.17 PM 08:07
애초에 해외에 관심도 없고 여행에도 관심 없는데 최근 팬이 된 ORESAMA(이하 ORSM)이 라이브를 한대서 덥석 입장권을 사고 비행기표를 사고...하여 지난 토요일~월요일의 해외여행을 하고 말았습니다.
뭐 저도 꽤 오래 덕후였어서 나름 일본어를 못 하는건 아니지 않나, 하는 자만심이 손톱만큼 자라 있었는데 개뿔- 아무하고도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어요. 뻣뻣하게 얼어서 아무 생각도 안 나고...ㅠㅠㅠ....슬펐습니다. 일상용어로 딱 한 마디만 여러번 했네요. 아리가똫! 슬픕니다.
아무튼 신주쿠에 숙소를 잡았는데 고지라 이벤트가 한창이었습니다. 뭐 저는 관심 없었지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신주쿠 꼭 들러보세요. 이것저것 해놨습니다.
그리하여 신주쿠-시부야를 왔다갔다 하게 됐는데 지하철...제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동행인에게 100%의지하게 되었읍니다...
밥도 전부 짜서 대부분 입맛에 맞지 않았고요...아니 무슨 햄버거도 짜고 핫도그도 짜고 치킨도 짜고 그래..!!
이후 아키바에 가서도 수중에 있는 돈이나 출국할 때의 짐을 생각하니 뭐 아무것도 못 사게 되더라고요. 쓸쓸...
근데 애초에 목적은 단 하나 orsm공연이었으니 아무렴 어떻겠읍니까. 껄껄.
공연은 시부야에 위치한 리퀴드 룸이었습니다. 입장 할 때 보니...건물 밖에 한 열명 남짓 있길래 역시 무명가수의 한계인가ㅠㅠ한 50명 정도밖에 안 오는건 아닌가 하면서 걱정했는데 이미 공연장 안에 빽빽히...소규묘 홀이지만 콩나물 시루마냥 빽빽히 들어찼습니다. 한 500명은 거뜬히 되지 않을까 싶었네요.
저도 몇 년 지나면 불혹이라 '이 아저씨는 이런데 오는거 창피하고 힘들어ㅠㅠ'싶은 마음이었으나, 연세가 지긋하셔서 가수들 부모님 아닌가 싶은 분들도 제법 계셨고 초등학생 아이를 데려온 젊은 어머니도 계시고...보기 좋았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귀엽디 귀여운 폰짱(보컬)을 실물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뭐 봐왔던 대로 적당히 노래 못하고 보컬쪽 음향기기도 웽웽 거리는게 적당히 좋았습니다. 통통 튀는게 정말 귀엽기 그지 없었고요. 그래 이거야.
나머지 사운드나 연주는 부족함 없이 다 좋았어요. 스탠딩이긴 해도 표값이 겨우 4000엔 이기에 한 네다섯 곡 정도 해서 한시간이면 끝나는 공연이겠거니 싶었는데 거의 쉼없이 1시간 반동안 무대가 이어져서 놀랐습니다. 되게 이득본 기분...공연장 그 누구도 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지 않아 저도 그냥 보기만 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orsm이 미리 싸인을 해둔 엽서를 나눠줘서 가까이서 실물을 영접할 수 있었는데, 정말 폰짱은 귀엽기 그지없었고요x2 코지마쿤(컴포저/기타)도 평범하게 생긴게 참 맘에 들었으나...쑥스러움에 입이 떨어지지 않아 어물어물하는 동안 동행인이 한국에서 왔다고 해주어서 가까스로 "각코이이데스!" 하면서 엄지손가락 세워주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ㅠㅠㅠ
두분 다 깜짝 놀라면서 쌍엄지를 들어 저한테도 각코이이 해줘서 행복했습니다. 허나 이후 뭐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어물어물하고 되돌아 나와서 이후는 기억도 잘 안 납니다. 어휴 병신ㅠㅠ
티셔츠 등의 관련상품만 바리바리 사왔습니다.
아무튼 이번 여행에서 느낀건 일본어좀 배워야 될거 같다, 일본음식은 정말 싫다, 9월에 또 공연한다는데 가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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