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타] 지하철에서 레즈비언 커플을 봤는데2022.10.18 PM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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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하철 내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근처에 같이 탑승한 여성분이 한껏 꾸며 화사한 데다 옷을 몹시 야하게 입고 계셨는데, 옆의 키가 작은 분과 손을 깍지 끼고 잡고 있었습니다.

그 키 작은 분은 행색이나 얼굴이나 남자로 보였는데 말하는 게 들려서 보니 여자...?

아 동성커플이구나 하고 살짝 신기한 정도에서 신경을 끄자...싶어서 핸드폰이나 보고 있었는데 뇌리에 제법 세게 박혔네요.

그...남자로 오인했던 분 차림새가 좋게 말하면 과하게 편안해보이고...심하게 말하면 거지 같아서(?)


아니 뭐 실제 부랑자나 그런 정도는 아닌데 옆에 그렇게 꾸민 분과 같이 있으니 더욱 비교가 되고-

남의 커플사에 이래라 저래라 할 것은 아니지만 뭐 그래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갖출 수 있는 정도는 좀 꾸며야 되지 않나 하는 안쓰러운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 그렇게 각자 내릴 곳에서 내렸는데, 당시 저의 동승자였던 여성A씨가 내리자마자 

저런 애들이 부치의 사회적 평가를 말아 먹는다며 신경질을 내더랍니다. 뭐 부치가 뭔지 몰랐는데 여성/여성 커플 중에 남성의 역을 하는 쪽을 말하는 건데...저렇게 추하게 다니는 애들이 부치는 물론 다른 레즈비언인 애들까지 싸잡아서 욕먹이는 부류다, 라고요. 

자다가 집 앞에 쓰레기 버리러 나온 것도 아니고 무슨 외출을 저따위로 하고 나오는가 하며 비난을 살짝 했더랬지요. 

A씨도 성소수자라 그런지 훨씬 민감하게 반응을 하더랍니다.

암튼 뭐 나만 차림새에 신경을 썼던건 아니구나 싶고, 스스로도 평소에 대충 청바지만 입으면 외출복이다 했던 생활에 살짝 반성을 하게 되고 그랬더랬지요.


이건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사회생활이나 연인 관계에 있어서 최소한의 꾸밈은 예절의 영역이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네요.

댓글 : 21 개
요즘엔 되게 흔해요. 젊은 사람 많은 번화가가면 한두 커플 정도는 만나더라구요.
저는 눈치가 없어서 잘 모릅니다ㅋ
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스타일 꾸밈 없고 비오네님 말마따나 거지(?)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이실 수도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 아는 동생이 사귄 남자분이 너무 그렇게 하고 다녀서 한번 물어봤더니 왜? 멋있지 않아? 라는 말 듣고 나서 생각을 바꿨었던 기억이 있네요.
예 맞네요. 얼굴에 로션도 바르지 않길 원하는 상대가 있고 그에 맞춰 행동한다면 서로에게 참 좋은 커플인 것은 확실하겠지요
  • Ainn
  • 2022/10/18 PM 07:25
글쎄요 아예 씻지를 않아서 민폐를 끼칠 정도가 아니라면
그냥 프리하고 하고 다닐수도 있지 않나요
말씀하신 예절은 연인 당사자에게 적용되는 문제겠죠
흠 씻었는지 안 씻었는지 까지는 모르겠지만 보이기엔 씻지도 않은 행색이라 좀...
뭐 아무튼 간에 저들의 사랑의 형태에 의문이나 불만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만, 모르겠어요. 동행인의 말에도 일리는 있는 거 같아서요.
뭐 그런 생각 가지실 수도 있는데
그 이상은 그 커플이나 다른 연애 당사자들이 가질 문제죠
저는 저 커플의 형태에 일말의 악감정도 있지 않습니다.
요즘은 진짜 본인 불편한걸 드러내고 사는구나 왜 칼부림 나는 시대인지 알겠네
아 남들 눈에 불편하지 않게 적당히 꾸미고 다녀야 겠다는 말이 불편해서 저를 칼로 찔러 죽이고 싶으신가요^^?
남들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다니던 본인들 맘인데 오지랖을 너무 당연하게 들어내놓고 표현하고 자랑스레 말하는 사회네요
개성은 말살하는 시회분위기 어후
그것도 잘 모르겠는 게, 저렇게 함으로 누군가가 피해를 입는다는 말을 들었다는 걸 요지로 쓴 글인데 어느 게 옳은 거고 어느 게 그른 것인지 지금 상태에서는 섣불리 뭐가 맞다고 찍을 수가 없네요. 물론 궁극적으로 라면 모두가 자유로운게 옳겠지요.
무슨 피해를 입은거죠?그냥 마음에 안들어서 기분 나쁜거 아닌가요?모두가 잘 꾸미고 다닐 수 없는거고 윗분들중에도 말했지만
당사자들이 가질 문제를 남이 왈가왈부 하는걸로 뿐이 안보이네요
어후 누가 아깝다 제는 왜 저런 애랑 다니냐?제가 뭐가 부족해서??제가 저런 애랑 만나고 하니깐 뭣도 없는 애들이 이정도 급인 우리에게 들이대는거 아니야 우리만 피해보는거야 급에 맞게 놀아야지! 이런걸로 뿐이 안보이네요 이게 진짜 피해 인가요?그냥 선민의식과 피해의식이 섞인 남 이야기 좋아하는 투정으로 보이네요
이런 피해 받았다고 여기저기 이야기하는거야말로 위 커플에게 피해 아닌가요?
저는 여성 동성애자가 아니라서 들은 것 밖에 모르겠는데
들은 바로는, 그런거 있잖아요.
페미는 다 뚱뚱하고 못생겼다=못생긴(뚱뚱한) 여자는 페미다
페미는 탈코를 한다=숏컷 여자는 페미다
이런 식으로 인식되어 비꼬아지고 그런다는 얘기이죠.
말씀대로 당사자들이 가질 문제를 남이 왈가왈부 하고 그게 귀에 들리게 된다는 얘깁니다.
그냥 어느 날은 편하게 있고 싶을 수도 있고, 그냥 꾸밀 생각이 없는 일반인 여성, 혹은 성소수자 여성이 "쟤는 레즈비언이라 저따위로 다니나봐" 같은 소리를 듣는다 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얘기입니다.
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공감은 딱히 안가네요
그 커플들의 속사정이나 개인적인 것들도 모르는데 직접적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왈가왈부 하는게 과연…
뭐 결국 저도 모르겠습니다
음.. 일단 모르겠네요
이게 사람이란것이 자기확증 편향이란것이 있어서
말이나 글로만 판단하기는 어렵긴해서 ...

만약에 글쓴이님 말씀대로
진짜 옷이 개판 5분전 동네마실 패션으로 남한테 보기 눈쌀이 찌푸려졌다면
맞는 말이긴 한데
다른사람이 보기에 별거아닌데 할수도 있기에
뭔가 객관적으로 판단할수 있는게 필요하긴 하죠 ...
저는 추한 행색을 하고 다니는 사람을 비난할 목적으로 이 글을 쓴 게 아니며, 제가 본 게 모두에게 추하게 보일 거란 생각을 갖고 쓴 글도 아닙니다. 꾸밈이라는게 나 혼자 만족하고 말 만한 문제가 아니구나 라는걸 느꼈다는 일화를...
그냥 제가 쓴 글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수준 이하의 글이었나 싶네요

'탑승한 여성분이 한껏 꾸며 화사한 데다 옷을 몹시 야하게 입고 계셨는데' 어디 감히 지하철에서 그런 복장으로 는 아니였나요
그렇다면 '저런 애들이 부치의 사회적 평가를 말아 먹는다며' 이건 용인이 되는건가요

또 스스로 ' 대충 청바지만 입으면 외출복이다' 라고 하셨는데 이거는 어디까지인건가요 스스로의 경우인건가요
아니면 본인과 우리 모두의 경우인건가요 우리 모두라면 이제 청바지 입고 지하철 타는 모든이는 좀 신경쓰지 하실건가요

어떤면이 안쓰러운것인가요 본인이 갖고있는 최선의 행색 또는 본인추구 최고의 행색 이였다면 이경우는 어떤가요

본인의 지인이 소수자라 하여 그분의 지론이 무조건 옳다 할수있나요 당연이 본인께서는 수궁가는 면이 있기에 그말을 적으신건 아닌가요
다시한번 위에 질문을 해보면 꾸민 야한패션 과 거지같이보이는 패션은 어떤것이 타인으로 하여금 불편을 초래 하는것인가요

사람들이 댓글다는건 글내용의 형평성을 두고 적는것같아요
저역시 시비조로 보이는 댓글 달지만 본인께서 상처 안받으시길 의미없이 적어 봅니다


예 뭐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그리 보이셨는가봅니다. 그러려니 해야죠.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개개인마다, 속해 있는 그룹마다, 계층마다,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무언가가 있는 겁니다. 게다가 편견이란 것도 있고요.
그래서 그 요구나 관련있는 개개인 혹은 집단의 평소 사고방식에 들어맞지 않으면 누군가에겐 흠잡을 거리가 된다는 겁니다.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사회는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단상 내려왔다고 카메라 앞에서 이새끼 저새끼 뒷담하다 걸리면 국가적으로 이렇게 난리나는거고 군인도 총만 잘 쏘면 되는 게 아니라 나름의 제식도 익혀야 하고...밖에서 군인 신분으로 무슨 깽판을 쳤다 하면 해당 부대나 전 부대에 대대적으로 윗사람들이 오거나 교육이 행해질겁니다. 그냥 나 맘대로 하고 살 수 없어요.
당장 뉴스 아나운서가 캐주얼을 입고 나오면 과연 조용히 지나갈 수 있을까요? 저야 괜찮다고 봅니다만 아닌 누군가가 분명히 있겠죠.

누구에겐 별 일 아닐 수도 있지만 누구에겐 별일 일 수 있으며 일련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말씀을 거듭 드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A씨의 말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이니까요.
오지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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