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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타] 으흐 2023년이 갔습니다2024.01.01 AM 01:11
저에겐 정말 더 없는 고난의 해였던 한 해였습니다.
재작년 말 다니던 회사가 망해 상큼하게 백수인 채로 시작해서~
2월에 제법 분위기 좋은 출발로 취업을 했는데 일이 엄청나게 어려워서 주말이고 뭐고 내내 일을 했고...어렵사리 수습 통과했는데
팀이 폭패돼서 수습 통과 이틀 뒤에 해고를 통보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간암 환자셨던 아부지께서 순조롭게 회복하시다가 용태가 급변하시더니 착란으로 치매환자 처럼 되시곤 정말 급하게 돌아가셨습니다.
가족 아무도 임종을 지키지 못 했고요. 이유도 모르겠고...암튼 아부지 생각만 하면 아직도 속이 탑니다.
뭐 다행이라면 마침 백수여서 장례 이후 해야 할 일들 처리나 홀로 계신 어머니를 자주 뵐 수 있긴 했네요.
이후, 상 치르고 나서 저는 비 알콜성 지방간과 고지혈증, 녹내장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내장이 뼈아프네요. 이외에도 여기저기 아파요.
이후로 백수 생활을 6개월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단 몇 개월 사이에 취업의 문턱이 엄청나게 좁아져서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요.
연초만 해도 여기저기서 입사 제의가 왔는데...무슨 일인지 면접 제의는 커녕 지인 추천으로도 경력과 나이가 많다며 전부 탈락.
엄청나게 입사 지원서를 뿌려대서 어찌저찌 10월 말일에 겨우겨우 재취업을 해서 지금 다니고는 있는데- 잘 모르겠네요.
여태 하던 일에서 궤가 좀 달라져서...디자이너로 입사했는데 디자인 할 일은 없고 계속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엔진 작업만 하고 있고,
당연히 해오던 일이 아니라 너무나 어렵고 모르는 것 투성이라 시간을 갈아 넣어 해결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뭐 그렇다보니 잘 모르겠네요. 수습통과를 못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프로젝트도 뭐 딱 봐도 성공 못 할 거 같고 해서 팀 전체가 또 날아갈 지도 모르겠고 그래요.
그래서 당장 1월이 지나면 백수가 되지 않을까 싶어 구인 공고를 봤는데 일자리는 10월보다 더욱 더 줄어 있고 그렇네요.
뭐 그리하여 2024년이 되었다 한들 당장 생활에 먹구름이 끼어있는 상황이라 앞이 깜깜하고 그렇습니다.
정말 맘고생 실컷 해서 계속 불행하다는 생각만 들던 와중에 방점을 딱 찍어버린 것 같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새해엔 복 좀 받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저 받는 김에 여러분들도 받으셨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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