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타] 저는 발렌타인데이가 싫어요2013.02.13 PM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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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일 넘게 사귄 여친도 있어서 딱히 외로운 발렌타인데이를 보내는 신세는 아닙니다만, 공교롭게도 전 여친 생일이거든요. 그래서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음ㅋ

입대9개월 전부터 사귀었었는데 뭐...거의 짝사랑하듯이 지냈었어요. 사는 지역도 달라서 자주 보지도 못했고.
뭣 때문인진 몰라도 좀 업신여김 당했던거 같네요. 괜히 히스테리 부리질 않나.
암튼 평소 약속잡고 만나러 가면 최소 한 시간 씩은 기다렸는데 발렌타인데이, 그 날은 약속 장소도 코믹월드(싫어함...)에서 잡아놓고는 세시간 정도 기다렸었네요. 케이크 들고 멀뚱멀뚱 도착했다는 전화만 기다리다가 마침내 만나서 케이크 주고 대충 초콜릿 받고 햄버거 먹고 헤어져 집에 온 기억이 여친과의 첫 발렌타인데이였고...
이듬해엔 군바리 시절. 생일선물 해주려고 갓 일병 달아놓고 발렌타인데이에 휴가를 쓰려고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겨우겨우 휴가서를 내고, 그날 휴가나간다고 연락을 했는데 뜬금없이 우리는 이제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며 차였습니다.
같이 찍은 사진도 없고... 군시절 내내 속앓이만 하면서 지냈었지요.

뭐 그시절의 저는 지금보다 더 찌질했고 돈도 없고 당시 상황은 군바리였고...딱히 왜 날 찼냐며 탓하고 싶지도 않고 탓할 거리도 없는데 걍 여러모로 아쉬운 기억들만 잔뜩 있어서 괜히 이 시기만 오면 기분이 축 쳐지네요.
댓글 : 6 개
힘내세요 27년간 발렌타인데이가 뭔지 모르고 지내는 사람도 있는걸요
발렌타인은 술입니다
발렌타인은 술입니다
발렌타인 데이는 출장가서 야근입니다.
이회사들어오고 3년동안 그러네요.
발렌타인은 탱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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