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야기] 병간호도 힘들지만... 머리도 아프내요...2014.11.26 PM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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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내요...
병 간호라는게 실질적으로 힘듭니다.
진짜 별거 아닌거 같은데도 힘들어요...
전에 어느분이 답글로 호스피탈식 병원 추천 해주셨는데...
현재 재정상으로 힘들다 판단했내요...
아무래도 집에서 요양하며 간호해주는걸로... 힘들긴 하지만...
결국 또 회사를 하루 더 쉬었어요....

아프다는 핑계로 하하하하.... 내일까지 쉬기로..

어제 응급실 다녀오고 염증부위 터진 곳을 꿰매고 새벽 5시쯤 들어왔습니다.
아직 피가 나와서 거즈를 입에 물고 퉁퉁부어 있는 전 여자친구 보며 다행이다라는 생각에 긴장이 풀리더군요.
마취해서 그런지 뾰루퉁한 얼굴로 옆에 나란히 걸어보니...
새삼 좋더군요...
누군가와 걷는게...
그렇게 병원을 나와서 전 여자친구 집에 갔습니다.
웬만하면 집에 가서 자려고 했지만..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저녘 7~8시 사이쯤 도착해서 새벽 5시까지 한숨 안자고 소수술실서 왓다갓다 서있었고.. 어제 과음으로 인해 ㅋㅋ
2층 복합 구조라...
1층 거실 소파에서 잠을 자고
전 여자친구는 2층에 있는 침대에서 잤습니다.
정말 잠만 잤어요...
한 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계란후라이랑 간장 참기름에 밥을 비벼서 같이 먹고
집에 가서 쉬려는데...

전 여자친구 : 저기 오늘 시간 되면 나랑 이야기 좀 하자.

라는 겁니다. 뭐 솔직히 궁금했습니다.

그간 어찌 살았는지도 궁금했고 나를 두고 왜 양다리를 걸쳤는지 그리고 왜 나를 찾아왔는지..
하지만 꾸욱 눌러야할 질문들이었기에 그냥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오겠지라는 생각에 좋다고 했죠.
그리고 집 근처 카페로 갔습니다.

전 여자친구 : 나 이집 정리하고 차 팔면 한 2~3천 나올거 같아... 이돈 너에게 맡길려 하는데...

나 : 그럴 필요가 있겠어? 그냥 병원비만 나중에 합산해서 줘도 돼... 그리 미안하면...

전 여자친구 : 그렇게 할까? 그리고 저기... 너 등본에 동거인으로 나 넣을수 없을까?

이젠 동거인으로 등본에 넣어달라기에 헛웃음 들이키다가 생각해볼새도 없이 말하더군요.
죽고 나서 보험금을 동거인인 제가 받기 쉬워질거라고요... 뭐 맞는 말이긴 한 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일단 거절했내요.

나 : 굳이 집하고 차를 팔 필요는 없잖아?

전 여자친구 : 전에는 차로 이동해야 했지만... 이젠 네가 있으니까 그리고 무지 아프면 운전도 못할 정도라...그리고 지금 집도 너무 커... 아플땐 몰랏는데 아플때 혼자 누워있으니까 공포증 생길거 같더라 그리고 119부르면 되잖아...

에휴.. 좋은 뜻으로 받아 드려야 하나? 하고 한숨을 속으로 내쉬었내요.
뭐 집이 크긴 합니다... 보증금 3억9천에 월세 90만 짜리 복합 26평 오피스텔이니...
차 팔고 보증금 빼와도 3천이라는거 보면 전에도 말했지만 보증금 전부 수술비로 날린거 같아 더 이상 묻지는 않았내요.

전 여자친구 : 이 집 팔고 나 너네 집 가면 안되?

나 : 무슨소리야? 내가 한 말 잊었어?

전 여자친구 : 아니.. 내가 너희 집 가면 간병하러 와줄 필요도 없고... 어제처럼 그런 일 생겨도...

사실 전 여자친구가 저보다 3살 많아요.
누나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이라 이런 모습 보니 다소 생소하긴 한대...
이젠 제 집에서 살겠다니...
미치겠더군요.
뭐 저도 출가해서 사는지라...
동거 분위기에서 과연 간병이 될까 싶더군요.
이상으로 넘어가면 제가 정한 결론이 흐려질까 싶어 일단 집은 보류하자고 했죠.
다행히 수긍했고요... 어느정도 마무리 짓고 한 10분 정도 창밖을 바라보면 정적이 이어졌어요. 괜히 제가 말하면 말실수 할거 같고... 연애하러 나온것도 아니니 대화 소재도 없었고... 여자친구도 그런지 저랑 비슷한 상황...

전 여자친구 : 고마워...

나 : 됏어... 이제와서 무슨...

전 여자친구 : 내가 그때 너랑 계속 사귀었으면 지금쯤 결혼해서 살았겟지? 아프지도 않고...
나 : ...

양다리 걸치고 나에게 꺼지라며 외쳤던 여자친구가 저런 소리하니까 왠지 쑥스럽더군요 왠지 통쾌하기도 했고 솔직히 지금 전 여자친구와의 감정은 무덤덤 그 자체.. 그리고 한 1시간정도 더 떠들고 카페 나왔내요. 집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와서 컴터 켜고 글 올리고 있는데...

왠지 동거해도 나쁘진 않을거 같다라고 생각이 드내요...
내집이라 편하기도 하고 오고가는 시간과 기름도 절약되고...

2일동안 잠을 못자서 개피곤... 자러 갔다가 댓글 나중에 확인할게요



요약
1. 전 여친이 집하고 차를 팔아서 우리집으로 오고 돈을 주겟다고함
2. 등본상에 자신을 동거인으로 넣어달라고함...
3. 현재 주인장 피곤해서 꿈나라.
댓글 : 39 개
쌩뚱맞지만, 예전에 쿠사나기 츠요시 하고 히로스에 료코하고 찍었던 "사랑과 죽음을 응시하며"라는 드라마가 생각나네요..
과연 현실에 그런일이 있으면 정말 어떨까 얼마나 슬플까 했는데..
주인장님의 마음을 다 이해할순 없지만.. 대단하신거 같네요..
바람피고 갔다는 그 상황으로도 제가 그런일이 있을때 얼마나 화가났는데..
가서 잘 사는 것도 아니고, 아파서 돌아오고, 이제 병간호를 하며, 그 매순간을 지켜보며 같이 있어야 한다는게..
친구 신청하고 가끔 글쓰신거 보러 와도 될까요?
아무튼 힘내셨으면 좋겠고 항상 응원합니다.
네 친추 주신다면야 감사하죠...

일단 내일까지는 글쓸거 같은데..

회사 출근하기 시작하면 계속 올릴지 걱정이내요 ㅋ
얼마전부터 보고있는 사람입니다

주인장님의 마음씨는 좋으신분같아요

좋은꿈꾸세요 좋은일도 일어나시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

로또 당첨되었으면 좋겟네요 ㅎ
착하신분 ㅜㅡ
감사해요 ㅎ
최근에 친척중 한 분을 떠나보낸 심정으로는 어떤 선택을 하시든 후회하지 않는 방향으로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죽고나면 정말 조금만 더 만나고 이야기하고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후회되더라구요....
아마 동거하시면 글쓰신분 정말 힘드실거라 생각됩니다. 몸이 힘든건 둘째치고 아픈 사람을 보는것 자체가 정말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도 어느정도 확정된 상황이라면 남은 기간이라도 조금만 더 즐겁게 추억을 남겨서 보내주시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힘내세요.
그래서 지금 저도 애매하답니다...

서워르님 말처럼 그래야겠지요
음... 상황이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는듯... 너무 많은걸 강요받는 느낌입니다 주인장님의 생활과 몸은 챙기시고 적정선에서 선을 그으시는게 좋겠습니다
네... 저도 그리 생각해요...

아프면 모두가 다 응석받이가 된다라는 말처럼...

왠지 그 상황에서 제가 모든걸 받아주는거 같아요...

왠만한건 거절을 해야하겠죠?
정말 딱까놓고 말하면 절대로 같이 안사셨으면 젛겠습니다 그분을 생각하는 마음은 충분ㅚ 이해하지만
지금도 님의 생활을 못하시고 계신데 회사도 안나가시고.. 동거를 한다면 간뱡이야 쉽겠지만 님의 머든 신경이
그녀에게 꽂혀버려서 다른일을 할수 잇을까요? 그러다 회사도 위태위태해짐

젤 중요한건 글쓴님이 저랑 비슷한 성격인거 같아서;
후에 세상을 떳을때를 생각하면 그집에서 생활이 불가능할거 같은데요
동거하며 생긴일들도 떠오를테고 그녀가 누웟던자리 이런것도 다 생각나기 마랸이에요
트라우마 비슷하게 올텐데 극복이 쉽지않울겁니다
폰으로 써서 오타가 많네요
마시로땅님 화이팅!
저도 지금 잠잘려고 누워서 핸드폰으로 답글 달고 있내요.. ㅋㅋ

자려고 햇는데...

저도 허리케인님과 같은 생각과 같습니다..

그래서 연인이 아닌 친구로 남자고 결정한거고요...ㅎ
그결정을 끝까지 가져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마시로땅님도 자꾸 흔들리는게 버이는거 같아서 말쓸드렸어요

말이야 강하게 하지만 제가 저상황이었다면 이미 동거하고 있을거 같네요
성격상 남이 힘들어 하는거보다 제가 힘든게 낫단주의라..
힘내세요
솔직히 피곤한건 둘째이고..

문제는 돈이 문제죠 ㅎㅎ;

돈만 있다면 호스피탈병원에 입원 시켜서

편하게 간병 하고 싶내요...

오늘 처음 본 글이라 앞에 글까지 찾아서 봤는데

참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군요.

병 간호라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 많이 생기다보니 분명 후회하실 때도 생기시겠지만

기왕 마음 먹고 시작하신 거, 힘내시고 잘 보듬어 주시길!
네 닿는데 까지 노력 해보려고요 ㅎ
전에 마시로땅 사건(?)을 봤을땐 재미난 분이시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씨도 좋으신분인듯 하네요.

제가 뭐라 드릴말은 없고 힘내시라고밖에 못하겠네요ㅠ
마시로땅 사건이라닠 ㅋ;

세라비님 친추와 응원만으로도 힘이 납니다 ㅎ
현재 진행형인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 같네요

힘든결정 하시고 실천하시느랴 고생이 많으십니다.
감사해요 ㅎ

실천 공약 전 지켜보려합니다 ㅋㅋ;;
부디 정말로 크리티컬하게 생각을 하셔야할 시기 인거같습니다

냉정하다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일단은

본인 생각하셔야죠....
네 처음이 중요한거 같아요.. 나중이야 뭐 처음에 굳힌대로 이어 갈테니..
  • ?
  • 2014/11/26 PM 07:16
힘내세요..마음가는대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 아이디 특이하시다
이때까지 쭈욱 지켜보다가 루리인으로 걱정도 되고 해서 올려드립니다;; 수술 한 번 하고 한 3주 정도 간병 받기도 간병해보기도 했지만,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정말 기운 빠지거든요. 심지어 간병 받는 입장도 그 사람 보기에 미안해서 더 기운빠지고 그럽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동거는 아닌것 같아요. 대학교때 자취 생활을 한 곳에서 되게 오래했었는데 돈이 없어서 자취방에서 살다시피 했더니 이후 그 아이랑 헤어지고 그 아이 짐이나 물건, 아주 사소한 칫솔 하나까지 사라지고 버려지는 순간이 무슨 트라우마처럼 남아있게되더라구요.. 훗날을 생각해서라도 동거는 아니라고 봐요.. 아무튼 힘 내시고! 종종 들리게 친추도 해두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아 역시 동거는 무리 ㅠ
...최근 글을 읽다보니 무슨 드라마인가;;; 하는 생각부터 들 정도였습니다. 정말 머릿속이 복잡하시겠네요. 힘내시라는 말밖에는 해드릴 게 없네요.
아 드라마이야기 엿으면 좋겟네요 막상 현실이라는게 ㅠ
암같은 중병은 환자도 힘들지만, 간병해주는 사람도 많이 힘든것 같습니다.
앞의 글을보니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습니다.
비록 말뿐이지만 힘내시고, 나중에 후회나 상처가 안남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시작이니 노력 많이 해야죠
글세요. 자꾸 같이 엉키려고 하는것 같은데요. 좀 신중히 처리하시고 확실히 선은 그으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이런 말해서 좀 그렇긴 한데 혹시 채무같은건 없는지 등도 조심하시고요.

이용당하는 입장이 되어서는 안되니깐요.
채무라기보다는 많이 외로워서 구런거 같아요 아프니까 더한 거 같고
결정은 본인이 하시는거지만...
감히 훈수를 두자면...
동거는 반대입니다...
어차피 보험금수령인은 지정만하면 별 어려움없이 받을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글쓴이처럼 마음이 착하신 분들은 진짜 남겨진 외로움이 어마어마한 고통이 됩니다.
이별하시고 그집에서 계속 살기는 힘드실겁니다...
그렇겟죠 저도 그리 생각해요 ㅠ
마이피 죽 다읽었는데 자주들어오는 마이퍼 분 한ㅌ테 이런 영화같은 일이 벌어지다니 참 신기하면서도 안됬네요


동거는 좀 아니지싶습니다... 가까이서 아픈사람을 지켜봐야하는데 연인으로 발전하다니 .


그리고 님하고 계속 사귀었다고해서 아플게 안생겼을지는 모르는법이죠


오히려 님은 사랑하는사람이 병걸려서 아파하는모습을 더봐야했을지도.
연인은 아니에요 그냥 친구로써 간병이죠 ㅎ
크... 머리로는 동거는 안된다 절대 안된다고 생각되는데.

그 여자분 심정 생각해보면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님이 계속 감정이 없고 간병만 할 수 있다면 동거도 괜찮을 듯 싶어요. 물론 이기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너무 슬프다는게 문제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마음이 무너지는건 똑같을 것 같습니다...

그럼 아예 못을 박고 동거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어차피 간병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그분도 편하고 님도 편한 방법으로 가는게 나아보입니다.중병같은 경우 마음에서 오는 편안함이 병의 진행을 늦춘답니다.
남녀가 둘이 잇으면 정트는건 시간 문제라 보류에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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