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야기] 병간호 4일째2014.11.28 PM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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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전여친 관련 쓴지 4일 째네요

혼자 끙끙앓기 싫어서 푸념글 쓴게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아 어느분이 물어보시던데...
나이 물어보시더군요...
못 밝히 내용은 아니니 말씀드릴게요.
전 나이 26이고
전 여자친구가 29입니다.


회사 출근 햇습니다
집에서 회사가 가까워서 일찍 출근햇죠
뭐 회사에서 어디가 아픈건 괜찮냐?는 식의 안부를 잘 얼버무리고 점심시간이 왔습니다
어느때랑 다른거 없이 점심을 먹고
쉬려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네 전 여자친구...한테서요

전 여자친구 : 밥 먹었어?
나 : 어 당연히 먹었지 넌?
전 여자친구 : 나도 먹었어 저기...
나 :?
전 여자친구: 고마워...
또 뭐가 고맙다는건지... 부끄럽게 괜히 웃음 나와서...
나 : 됐어 무슨...
전 여자친구 : 아냐 고마워 진짜 네가 병원 안 데려갔으면 수술할 수 있을거란 소식도 못 들었을거고 하루하루 우울하게 지냈을걸?
나 : ㅋㅋㅋ 퍽도 그러시겠다...
전 여자친구 : 농담 아냐 나보단 어리지만 가끔 네가 오빠 처럼 느껴진다

오빠처럼 느껴진다는 말에 뭔가 애매모호 하더군요 이거 좋아한다고 이해하면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 : 그런 말 들으려고 너.. 아니 누나 만나는거 아냐
전 여자친구: 알아 네가 무슨 말하려는지...
나 : 그럼 됐어 퇴근하고 갈테니까 산책도 하고...
전 여자친구 : 오늘 술 한잔 할까?
나: 아픈 사람이 무슨 술이야?!
전 여자친구 : 그래도...축하기념으로...

저도 모르게 술 먹자는 소리에 목소리가 커져서 주변 사람이 쳐다보길래 일단 알겠다고 하고 끊엇내요

이후 퇴근햇습니다 근처에 마트 들러서 찬거리 사들고 여자친구집 왔습니다.
오늘도 오자마자 좋아하더군요. 왠지 신혼부부 느낌이라 기분이 묘했음;;
잘 못하는 요리지만 대충이나마 구색 갖춰서 밥 차려주고 설거지 하는데 대뜸 오늘도 뒤에서 오늘도 백허그...

나 : 나 일하다 와서 땀 냄새 심하다 저리가
전 여친 : 괜찮아 싫지 않은데...
나 : 계속 이러면 곤란해 나도
전 여친 : 그래..알았어..

전에 저와 약속한 사항을 떠올렸는지 시무룩하게 소파로 가서 누워버리더군요
나름 전 여친도 제가 신경이 쓰여서 이러는거 같은데.. 괜히 민감하게 구는게 아닌가 싶어 미안해졋습니다.

그렇게 한 30분 동안 침묵을 지키다 여친이 말하더군요 술 먹으러 가자고...
안된다 했더니 자기는 안 먹는다고 술 사주고 싶어서 그러니 가자내요
하도 보채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술집 갔어요 안주라도 몸에 좋은거 먹자는 취지에 꼼장어 시키고 소주를 시켰내요
제가 술을 먹으면 전 여친이 따라주고 그걸 먹기를 반복 햇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여친도 술을 마시고 잇더군요 테이블에 놓인 소주 3병... 제가 2병 조금 넘게 먹고 여친이 1병 안되게 먹은듯..
화를 낼까 했지만 술 먹고 해롱거리는 전 여친을 두고 뭐라하기엔 보는 사람도 많고 분위기 깨질까봐 뭐라 안하고 집으로 왓내요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금새 술에 취햇더군요
집에 와서 술 깨라고 물 한잔 주고는 옆에 앉아 잇는데.. 손톱 세워서 팔을 꽉 잡더군요

전 여친 : 나 건강해지면 너한테 시집갈까?
나 : 됐네요.. 누가 누나 받아준대?
전 여친 : 야 넌 꼭 진지해지면 누나라 그러냐? 나 너랑 결혼 하면 진짜 잘 해줄 수 있는데
나: 예예 그러세요. 얼른 치료받아서 건강해지고 나서 이야기 합시다 침대로 가자 자야지.. 나도 집에 가서 쉬어야지
피곤도 했고 술이 들어서가서 노곤해서 좀 쉬려고 대충 말 얼버무렸는데 전 여자친구가 대뜸 소리를 빽지름...
전 여친 : 넌 내가 밉지??
나 : ...
전 여자친구 : ㅅㅂ 말해봐
나: 왜 그래? 갑자기...
전 여자친구 : 밉겠지 어디 거지같은 년이 버릴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매달리니까 넌 기분좋겠지? 말해봐 어때 우월감 같은거 느껴??
나 : 누나 술 취했어 그만해
전 여자친구 : 병신 같은 나 같은 년이 너 좋다고 매달리는데 맘대로 하고 싶지 않아?
나: ...
전 여친 : 나도 속상해..알아? 다른 사람처럼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왜 병신같이 아파가지고 너 같은 놈이랑 엮이는 건데!! 왜!! 나가 내 집에서.. 나가라고!!

술에 취해서 주변에 잡히는거 막 던지며 개 쌍욕하는데 아 진짜 마음 같아선 응수하고 싶더군요. 나도 너랑 엮이고 싶어서 엮인거 아니라고...
막상 그럴 수 가 없어서 환자다 환자라고 생각하며 참는데 갑자기 울면서 말하더군요.
“미안하다고”
솔직히 내가 왜 이 꼴을 당해야하나 싶었는데 그냥 참고 전 여친 안아주며 달랬네요
“괜찮다고...”

지금 생각해보니
속으로 얼마나 속상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침대에 눕혀 재우고 소파에 누워 한 1시간 정도 자고나서 술이 어느정도 깨었다 싶어서 주변정리 대충하고 내일 먹으라고 계란국 끓여서 냉장고에 넣고 밥 취사 예약 해놓고 먹으라고 냉장고 메모 남기고 조용히 빠져 나왔는데 계란국 끓여서 냉장고에 넣어두는게 맞나 모르겟네요 ㅋㅋㅋ상할까봐 넣어두긴 했는데

지금 아픈거 낫기 전까진 술 먹지 말아야지 진짜... 험한 꼴 안 당하려면...

내일 어찌 볼지 두렵내요 그냥 평상시처럼 대하는게 맞긴 할텐데...
주정 부리는거 생각하면 가기도 싫고...

Ps. 뭘 던져서 맞았는지 모르겠는데 이마가 살짝 찢어져서 피봤음.... 손톱으로 잡아서 살짝 까지고.. 집에 와서 세수하다가 봤내요...

댓글 : 25 개
뭔가 지금까지 흐름상 보면 여자쪽에서 병자로서만 만나는 것으로 인한 자존감 저하 같은 것도 좀 느껴지는 거 같네요. 여자가 아닌 병자이기에 만나주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왠지 그런거 같아요...

그때 결정사항중에...
전 여자친구가 원하던 연인사이는 x
친구로 지내되 병간호만 할것...

때문에 그런가봐요

아... 신혼부부 같은 모습 같아서 흐뭇했는데.
여자분이 님한테 많이 미안한가 봅니다. 원래 자존심이 좀 강한 분이셨나 봐요?
사실 사람이 몸살만 걸려도 짜증이 나는데, 죽을지도 모르는 중병에 걸렸으니 오죽하겠습니까?
게다가 의지할 사람이 님밖에 없으니.. 더욱더 그럴 것 같아요.
님 정말 마음이 바다 같이 넓으시네요. 저 같으면 막상 그렇게 욕하고 소리지르면 이성의 끈이 끊어져서
같이 소리질렀을 텐데..
님께서 그렇게 정성 들이시고 마음 써주는거 보면 여자분이 긍정적으로 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이런 말 하긴 좀 그런데 님 글 올라오는 것만 기다리고 있네요. 한편한편이 드라마 보는 것 같습니다. ㅜㅜ
아... 진짜 물건 던질때
와... 욱하는거 어찌 참았는지 신기해요..

게다가 술도 먹엇는데 ㄷㄷ;;

자존심이 하늘을 찌른답니다...

자기의 의지가 관철?이 되지않으면 끝까지 보채요 -ㅅ-;;

제 글을 기다리신다니...

왠지 빼먹으면 안될거 같내요 ㅎㅎ;;

최대한 쓰도록 노력할게요..

뭐 쓸 내용이 없다면 패스할수도
앞으로 님이 더 편해지면 여자분이 더 예민하게 굴 거에요.
님 성품이면 다 이해하고 다 보듬어줄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그런데 친구로써, 간병인으로써의 다짐은 곧 무너질 것 같습니다.
바로 전글부터 지금 이글까지 님의 여자분을 향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아아 원츄님 ㅠㅠ

그러면 안되요...

연상이 좋긴하지만..

아직 제가 여자 만날 정도로 형편이 좋지 못하다보니...

순전히... 병! 간! 호! 입니다.... ㅎㅎ;
아무래도 큰병이다 보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겠지요
그래도 대처를 엄청 잘하셨네요 ㅎ
내일도 그냥 평상시처럼 대하는게 좋을듯 해요 ㅎ
글은 잘보고있습니다! 힘내세요!!
그렇겟죠...

맨날 이러면 잘 해주는것도 얼마 못갈듯...
저같아도, 병든 사람이 화풀이 하면, 그러려니 무덤덤할것 같네요(싸울 맘도 애초에 안들죠)

저 같으면 이렇게 말할것 같네요... 솔직하지 못하시니,

꽉 안아준상태에서(포옹), 전여친과 내머리가 겹쳐서 서로를 쳐다보지 못한 상황에서
" 그럼 니가 깨끗하게 완쾌 하고 나서, 그때 다시 얘기해볼래? x신 같은 뇬을 만난건지, 아님 x신같은 나랑 엮인건지,

아님 우리 둘다 x신인건지, 아님 우리 둘다 인연인건지? 그때 다시 얘기해보자고
님 스타일을 보아하니, 어쩌면 여자의 마음을 몰라준다 싶네요...

물론 전 글을 보면 전 여자친구분이 잘못된건 100% 맞지만, 외모 외적조건 경제적인 요건 이런거 다 떠나서
님의 태도 솔직하지 못하고, 여자보다 더 부끄러워 하고 표현도 빙빙 돌리고. 이렇게 "누나"ㄹ ㅏ고 말하고
그러면, 여자 입장에서는 헤어질 구실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난다고 할까요?

저렇게 님에게 표현을 할정도면, 여자 자존심 다 내려 놓은거에요...
그런거 같은데요??

거짓말이라도, "알았어" 니가 완쾌하면 나한테 시집와 라고 말해줬으면 하는게 여자 마음입니다.
그걸 "누나"라고 표기하고;;; 기분을 맞춰주지 못하시는게 아닌가 싶네요...
꼭 잘해주고도 욕먹는.... 그런건가요??

저 같으면 안되는건 안되고 되는건 되고, 때론 안아주며 다정하게 대해줄듯 싶네요.
무조건 " 오냐 오냐 "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건지, 아님 연애 경험이나 사회 경험이

26살이라면,,, 거의 전무 할지도 모르겠네요 ( 대학 2~4년제에 군대 2년 다녀오셨다면요)
일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어찌보면 되게 어리신거네요 군대도 있겠구요...

여자 나이 29살이면 남자보다 훨씬 현실적이며 이것저것 따질 나이네요/...


분명 글쓴이 분은 정말 괜찮고 좋은 분인데, 다른 부분이 조금 아쉽다 싶네요...

물론 전 여자친구분이 술마시고 깽판치고, 막 대했더라도, 일단 "암" 환자라는 사실이 기반이 있기에,

무엇을 논하고 따질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전 여친분을 만날때는 잠깐 "페르소나" 가면을 쓴다고 생각하시고

영화 처럼 무척 다정하고 따뜻한 말이나 힘이 될 수 있는 말을 자주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여자가 먼저 저리 사랑? 표현을 하는데, 왠만하면 거짓말이라도 맞춰주는게 좋을듯 싶네요

건강상태가 분이라던 심정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무척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물론 제가 한말은 순전히 글쓴이분을 위함이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함의

걱정과 오지랖, 잔소리? 랍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해피 엔딩이길!
애초에

여자친구가 연인사이로 다시 시작하면 안되겠냐는 대답을 거절했어요...

그래서 제가 거부감이 들었던거고..

그거 때문에 숨겨논 감정이 표출된거 일지도...

솔직히 지금 전여자친구가 기댈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저만 바라보고 살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커요..
아참... 두번다시 님이 안된다고 하는건 안되게 교육 시키길 바랍니다...
글 읽어 내려가면서 여자가 어떤면에서는 님을 가지고 노는듯하게
훤히 알고 있는게, 술마시러 간 부근이네요... 술마시다 보면
자기도 마실줄 알고 술 사주고 싶다는 건 핑계인겁니다.

다음부터는 먼가 조항을 준비하셔서 전 여친에게
약속을 하시는게 어떨까요?

그러면 자존감이든 머든 조금 안정될듯 싶은데...
몇가지 조항으로 하지 말하야 할것을 적어서 보여주세요

물론 어느정도 여성분이 원하는 하고싶은? 조항도 필요할듯 싶구요...

저 같으면 애초에 술집 안데려가 샀습니다...
눈 치 이미 챘으니까../. 차라리 술보단 대화나, 병에 좋을만한
약재나 음식을 찾는게 나을듯 싶기도한데,,, 제가 병수발 든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술마시러 간것보다는 나을듯 싶네요.

매번 보면서 마음이 아픕니다만, 힘내세요
화장실 들어가기 전이랑 나온후가 틀린것처럼 어찌 될지 모르니,
일단 여자분의 병이 완쾌 된후에 다시 이야기를 하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지금이 서로에 대한 감정이 어떻든 의미 없다고 봐요..

무조건 아파서... 아프니까...

라는게 먼저 떠오리니까요
아픈 사람에게 뭔가를 안된다 된다 강요하는 거 같아서 솔직히

애매해요...

뭐 솔직히 여자에게 질질 끌려 다니는 성격?이라..

그러려니 합니다만...

아이돌님 말씀도 옳은 말씀이내요...

뭔가 요구하는건 좀 더 있다가 ㅎㅎ
오늘도 응원하러 왔습니다.
누군가 힘들때 자기를 찾아 준다는 것 만으로도 참 믿음 가게 행동하신 것 같고
부럽습니다. 힘든 상황이 부럽다는게 아니고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게 부럽네요
전 언제나 혼자여서 기대 올 사람도 기댈 사람도 친구도 연인도 없어서...

아아아 마이피도 그리 쓰시더니 ㅠㅠ

왜 그러세요 ㅠㅠ

저까지 우울하잖아요

저도 우울합니다 요즘...
비가와서 글루미해졌어요 ㅎㅎㅎ
비오면 파전에 동동주한잔 하시는것도 좋죠...

언제까지 신세한탄 할수 없자나요
저랑 비슷한 또래이실줄 알았는데 젊으셔서 놀라고 성숙한 대처에 또 놀라네요...

역시 성숙한건 나이랑 상관이 없는듯.. 주말은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추워지기전에 나들이 어떤가유?

항상 응원합니다. 파이팅!
헉??? 세라비님 나이가 궁금해진다....

주말이라고 쓰지만 토요일날 일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일요일날은 쉬니까 어디 놀러가야하나 ㅎ
결정을 잘 하셨고 대처도 잘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글쓰신 분이 자꾸 마음이 흔들리려 하는거 같은데
절대 흔들리지 마시고 처음 했던 친구로서의 의무만 다하셨으면 좋겠네요
글쓰신 분이 상처를 덜 받는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네 ㅠ

그게 가장 중요하죠...

국은 식혀서 넣어야하는데요,. . .
시간이 촉박해서 구냥 넣엇어요 ㅋㅋ 반만 식히고
항상 응원해염ㅎㅎ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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