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이야기] 여자친구 간병 17일차2014.12.14 PM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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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할겸 이것저것 일이 좀 있어서
마이피에 신경을 못 썼네요


요즘 제 집에는 안 가고
계속 여친 집에 있었습니다.
혹여 내가 없을 때 아프지나 않을까?
아픈데 내가 걱정할까? 전화도 못해
끙끙 앓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있고
게다가 저도 몸이 성치를 못하니
누군가 있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오전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
한강 산책하고 와서
씻고 밥을 먹었습니다.

요즘 돈 버는 것보다 지출하는 비용이
너무 많아서 어디 나가지를 못하겠더군요.
수술비와 병원 입원비에 통원 치료까지
거의 300이 넘게 나가다 보니
통장잔고가 하루가 다르게 얇아지더군요
여친도 제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능청스럽게 행동하지만
또 남자체면에 돈에 연연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애써 아닌 척 했는데

여친 : 원래 젊을 때 사서 고생하는 거야

라는군요 ㅋㅋ
이때 쓰는 언어가 아닌거 같긴 한대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아니면 어쩔 건데?
게다가 병원비는 실비보험 들어둔거 덕분에
80%정도는 돌려 받을테니까
한시름 놨네요...
솔직히 보험 드는거 돈 아깝게 생각했는데...
서류준비하고 이것저것하면 1주정도 걸린다 하더군요

나 : 오늘 날도 추운데 우리 애니나 볼까?
여친 : 다 큰놈이 무슨 애니냐 영화도 아니고..

영화광팬이라 예전에 사귀었을 때
시사회도 가고 영화도 자주보고 그래서
무언가 보는 걸 좋아해서 꺼냈는데
대놓고 싫다 해서..

나 : 헐... 우리 엄마랑 똑같은 말하내 ㅋㅋ

라고 이야기 하니까

여친 : 죽을래?!

ㅋㅋ 멱살 잡힐뻔함...

나 : 왜 전에 보던거는 재미있었다고 했잖아??

라고 물엇더니

여친 : 아... 그때 그 여자랑 남자나오는거??

라면서 묻더군요. 전에 봤던 애니가 크루노 크류세이드 였거든요
그거보고 전에 펑펑 울기를 바랫는데 오히려 결말이 마음에 든다고 했었음
대체적으로 세드엔딩을 좋아함...

나 : 데스노트처럼 주인공이 똑똑한 애 나오는거 애니 있는데... 볼까?

라고 물었더니

여친 : 어? 재미있겟다 보자

해서 보게 된 애니는 코드기어스이었음..
여친이 좋아하는 종류가 한정되어 있는데
SF물 (우주배경이나 우주선나오는거)하고
스릴러류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일본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일드도 가끔 봐요
집에 재밋게 본 영화는 dvd로 소장할정도로 광팬이에요
스윙걸즈리던가 데스노트도 그중 하나라고 할가요?
전에 데스노트 애니도 있다고 보여줬는데
그림체도 이상하고 인물들이 무섭게 생겨서 싫다나... 영화를 먼저 접해서 그런가봄

여친 : 우리 이거 보기전에 뭐 먹으면서 보게 나갔다오자

라기에 주섬주섬 옷 입고 근처 편의점 갔습니다
CU편의점인데 평범한 그런 편의점이 아닌
그 마트 같은 느낌 나는 편의점이었는데
물품이 엄청 많더군요.
바구니 하나 집어 들고 팔짱낀 채 뭐 살까 돌아 댕기는데 여자 친구 옷차림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느끼면서 쑥스러웠네요 ㅋㅋ
검은색 타이즈 원피스에 니트 걸치고
두꺼운 잠바를 입었는데 스타킹 신고 슬리퍼 질질 끌고 댕김...
덕분에 하체가 유난히 강조되서 다 쳐다본듯...
게다가 손님이 많앗음... 라면드시는 분, 테이블에 앉아 무언가 먹는 사람등등 죄다 눈빛이...
뭐 여자친구는 그걸 즐기는 듯함... 원래 여자들은 그런가?

여친 : 너 육포 좋아하지?

라면서 육포를 집어 듦
"어찌 알았냐?"물으니 "너에 대한 거면 이 누님은 다 안다고" 피식 웃음
그래서 저도 치즈스틱 몇 개 주워 담고는 "이거 좋아하지?"라고 하니까...

여친 : 아닌데요. 싫어하는데요...?

라면서 정색함 ㅋㅋ 그래서 도로 갖다 놓으려니까

"왜 집은걸 다시 갖다놔? 그냥 사" 라면서 다시 바구니에 집어듬 ㅋㅋㅋ

이후 캐러멜 팝콘이랑 그외 몇가지 물품 사가지고 집에 옴
사실 4-6개만 사오려 했는데

여친 : 야 이거 맛있다? 요거도... 저거도..

하면서 이것저것 막 쓸어 담아서 양손 가득 비닐봉투를 들고 왔는데
당시 편의점 알바생 표정이
"와 겁나 처먹네."이거 이었음 ㅋ
거기다가 허니버터칩 사오려 했는데 없더군요.
여친이 물어보니까 "없어요."라고 대답하는데 왜 부끄러워하는지 모르겠음...

어찌 되었든 이것저것 사온거 소파에 놓고 앉아 1화를 보기 시작함 주인공 나오자마자

여친 : 쟤가 주인공이야? 되게 얍삽하게 생겼네...?
나 : 잘생기지 않았나. 약간 귀공자 느낌이잖아?
여친 : 기생오라비처럼 생겼는데?

라면서 말하더군요 ㅋㅋ
그외 "왜 이리 말랐냐? 얼굴모양이 이상하다"등의 혹평이 이어짐 ㅋㅋㅋ

여친 : 그림체가 그 로봇 만화랑 비슷하다...
나 : 가오가이거 느낌나지?
여친 : 맞아 나 그거 어렸을 때 재밌게 봤는데 거기 남자 주인공 더 잘생겼다...
나 : 걔나 얘나 생긴 거 비슷하지나 그림체도 같고...

라고 물으니 "완전히 달라 걔는 멋있고 저놈은 좀 느끼하게 생겼어"라고 하는데
제 입장에선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더군요...

어찌됐든 1화 다 보고 난뒤 여친 소감

여친 : 와 이거 설정 어거지 짜증난다.
이었음 ㅋㅋㅋ 솔직히 저도 이거 1화보고 이딴애니가 있냐? 라는 생각하긴 했는데
다들 같은 생각인가 봄 ㅋㅋ

이후 2-5편보고 이야기가 전개되니까
처음엔 먹는데 집중하더니 생각보다 재미있었는지 TV에서 눈을 떼지를 못하더군요 ㅋ
덕분에 전 과자 폭풍 흡입함 닥퍼페퍼도 냠냠하는데

여친 : 와 무슨 여자애들 가슴이 저러냐.
나 : 왜?
여친 : 겁나 크네.
나 : ㅋㅋㅋㅋㅋ
여친 : 왜 웃어?
나 : 아니 그냥...ㅋㅋㅋ
이후 "너도 가슴 큰 게 좋냐?"라는 등의 질문하는데 좋다고 하면 뭐가 돌아올지 알기에
나 : 난 딱 누나 같은 몸매가 좋은데...

라고 말하고는 쳐다보니까

여친 : 네가 내 알몸 본적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라면서 저를 위아래로 쳐다봄 ㅋㅋ
그래서 "아니 누나는 딱 봐도 육감적이야"라고 이야기 하니

여친 : 어휴 변태...

라고 말하고는 "야 과자나 먹어" 하면서 제 입에 과자를 우겨넣고는 애니 감상함 ㅋㅋ
그리고는 여자주인공? C.C?맞나? 초록색머리 여자애... 가 본격적으로 나오니까

여친 : 야 저 초록색 머리 여자애 마음에 든다
라면서 "쟤 총 맞고 죽지 않았냐?" 라면서 이것저것 묻더니 피자먹는 장면을 보고는

여친 : 우리도 피자먹을래?

라면서 냉장고에서 피자 책자 가져옴 ㅋㅋㅋ
여친 먹고 싶은거 못 참는지라 덕분에 도미노피자에 새우쉬프림?시켜서 먹음
지금도 생각하는 건데 여자들 먹는 거 보면 대단함
저 많은 게 어디로 들어가는 건지 신기함...
보다가 졸려운지 하품하기에

"나중에 볼까?"라고 물으니 "이거만 보고.."라고 하다가
결국 1기-2기 다 봤음 하루 쟁일 봤네요.
여친도 재미는 있었는지 " 로봇이 마음에 안 들긴 하는데 재밌다"라고 하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그 분홍색 머리 여자 불쌍해..."라면서 주인공 나쁜 놈이라고 잘 죽었다라고 이야기하고 ㅋㅋㅋ
"무슨 가족이 살벌하냐. 왕놈(아빠) 재수 없다"등 까 내리면서 대화함 ㅋㅋ

시계를 보니 저녁시간이더군요
7-8시간 정도 본거 같습니다.
배는 고픈데 해먹기는 귀찮아서 그냥 소파에 눕다시피 하고 있는데 마침 씻고 나온 여친이
씻으라고 이야기하는데 "귀찮다 그냥 있는거 먹자"라고 했더니...

여친 : 야 그 주인공이 명령할 때 하는거 있잖아... 뭐라 그랬지 뭐 막 명령한다 이러잖아

라고 묻길래... "루루슈 비 브리타니아가 명령한다?이거?" 라고 말하니

여친 : 마시로(가명)가 명령한다 당장 밥 먹으러 나가게 씻어

라고 말하기에 군소리 없이

나 : 예스 마이 하이네스
하고는 바로 씻으러 들어감 ㅋㅋㅋ
씻고 나가려고 옷 입으려는데 죄다 며칠씩 입고 빨지 않은 옷만 있어서
재차 다시 "오늘 그냥 시켜먹으면 안되겠냐?"라니까

여친 : 정 그러면 내 추리닝 입어

라면서 추리닝 바지하고 티셔츠 주기에
그냥 제꺼 옷 입고 나왔네요...
혹여 냄새 날까봐 페브리즈뿌리고 외출함
마침 눈도 오고 춥기도 해서

나 : 우리 따뜻한 국물있는거 먹자

라고 말하고는 라멘집갔어요
돈코츠라멘이랑 미소라면 시키고 거기에 규동1개에 오꼬노미야끼 시켰는데 맛있더군요.
살살 녹음 ㅋㅋ 거기다 눈도 펑펑 쏟아져서
분위기도 있고 ㅋㅋ

나 : 좀 느끼 한대 우리 맥주하나 씩 먹을까?

하고는 아사히 맥주 시켜서 한잔씩 마시고 눈도 오는데
집에 일찍 들어가기 싫어서 눈도 많이 오는데 눈 좀 밟아볼까? 해서
광화문 갔다 왔는데 사람들 심리가 다 똑같은지 연인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더러운 커플들...

여친 : 와 맛있겠다

마침 거리에서 떡볶이랑 오뎅팔길래 간단하게 먹고 오뎅국물 마시면서 집으로 들어왔네요
집에 도착하니 11시 정각이더군요
여친이 입으라고 준 수면바지 입고 소파에 앉아 TV보는데

여친 : 자 이거 마셔

하면서 유자차를 주더군요. 만날 커피만 주다가 유자차를 주길래

나 : 아이고 우리 마시로(가명)가 철들었네?

하면서 머리 쓰담쓰담해줬더니

여친 : 야 유자차로 얼굴 데이고 싶냐?

라면서 엄포를 놓길래...

나 : 아이고 귀여워라 어쩜 이리 말도 귀엽게 할까?

하면서 볼을 살짝 잡아 당겼더니 갑자기 볼에 뽀뽀 해주더군요.

여친 : 그냥 너 평소대로 행동해 소름 돋는다.

라면서 피식 웃더군요... 그래서 팔로 허리 감은 채

나 : 우리 마시로가 왜 이럴까? 화났어요?

라고 말하니까 옆구리를 꼬집더니

여친 : 작작해라?
라면서 화내길래 "아...네"하고 TV보는데
여친 : 야 작작하라고 했지... 누가 하지말래?

라면서
손가락으로 옆구리를 푹푹 찌르더군요.
덕분에 한 모금 밖에 안 마신 유자차 카펫에 쏟아서 뒤지게 혼남...
그래도 미안한지 손 데이지 않앗냐?면서
손도 매만져주고 기분 풀어주길래
실실거리면서 웃었네요.

나 : 지금 어디 아픈데 는 없어?
여친 : 어? 어... 그냥 말짱한대?
라고 하길래
나 : 아프면 숨기지 말고 이야기해 그러라고 나 여기 있는 거니까
라고 물었더니
여친 : 걱정 말고 너나 몸 잘 챙겨 간호 해달라했더니 네가 먼저 수술 받고 간호 받으면 어쩌냐?

면서 오히려 역으로 화를 내더니 갑자기 제 상의 들추고는 수술한 부위 만져보더니

여친 : 으... 징그러워

하고는 계속 만지작 거리더니..."딱지 앉은거 떼고 싶다" 하고는 등짝을 때리더군요.
덕분에 아픈 등 만지작거렸네요


전에 어느 분이 그러더군요
소설 같다고 문법을 채용한 게
그래 보인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간병이야기라고 항상 슬프고
고되어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리고 뭔가 제 경험이 남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쓰는 거랍니다.
물론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거기에 재미도 있으라고
좀 거짓말을 보태 쓴게 그래 보이기도 하네요.

한번 글을 쓰고 오타나 띄어쓰기라던가.
문법이 조금 안 맞는걸 고치다보니 그러는거 같은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주세요 ㅎ
댓글 : 28 개
실비좋죠 저도 현대해상거 있는데 거의 다 나옵니다.

병원비 부담 없었죠ㅎ

게다가 저도 실화물을 이렇게 쓰거든요.

그래서 잼있슴다ㅎ
진짜 보험료 너무 아까웟는데..

이렇게 덕을 보니 또 무시못하겟네요 ㅋㅋ
읽다가 중간에 키스나와서 킬유.
뽀뽀라 쓰고 키스라 읽는다
솔로는 오늘도 이 글을 보면서

ㅂㄷㅂㄷ합니다. 으으...ㅂㄷㅂㄷ

커플들 저주할테다
ㅋㅋㅋ

이런 댓글 달려고

저에게 강요하셧군요 ㅋㅋ
일단 킬유
하하하하하하핳
오늘도 부러움에 킬유를 날립니다
감사합니다 하하;;;
증....서...........
괜찮대도요 ㅋㅋ
좋은 것 즐거운 일만 생각하세요.
이겨낼 수 있다라고 그리고 계획을 세워 보세요.
수술잘 되서 같이 하고픈 것 등등
뭐 지금도 잘 하시는 것 같지만요.
ㅎㅎ (^o^)b
감사합니다 ㅎㅎ
계속 노력해야죠 ㅎ
어.. 성인이시니까 이런 질문 괜찮겠죠? 아직 여친하고 관계 안하셨어요? 헤어지시기 전에도?? 글보니까 여친 알몸 본적 없으신 것 같길래..
이전에 사귀었을따는 순진해서?
그랬고 현재는 몸아픈 사람두고
사리사욕채우는거 같아서요
대단한 자제력이군요...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빨리 두분 다 완치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헙니다
전 거의 나았어요 ㅋㅋ
아니 본인도 커플이면서 더러운 커플들이라뇨...자학은 좋지 않아요!

코드기어스를 못봐서 좀 궁금해지는군요..는 여친과 애니감상이라니킬 뭐 이런 호사가유
볼만합니다...

한번쯤 보시는데 추천드리지요 ㅎ
한번만.....한번이면 돼! 어서 버드미사일을 ㅂㄷㅂㄷㅂㄷ......
ㅋㅋㅋ 버드미사일좀 그만찾으세요 ㅋ
나도 한방만 쏘게해줘요 버드미사일!!!

거절한다 안된다 ㅠ
이제 킬유로는 안끝날 연인이시군여-_-!!!
저..저도 버드미....
뉴클리어 런치드 텍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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