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 타투 하려는 어린 친구들에게2013.02.08 AM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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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했던 타투입니다.
막 했을 때 찍은 거라 피부에 아직 덜 스며들고 부어 있네요.

Life is PAIN But I'm still living
삶은 고통이다 그러나 난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그냥 타투샵에 흔하게 있는 라틴어 격언 골라서 한 게 아니라, 직접 쓰고 도안했습니다.

저 당시 매우 힘든 일들을 겪고 있었고, 이런 저런 상처 속에서 많은 걸 내려놨습니다.
쉬운 일들은 아니었는데, 그때 저 타투를 하면서 마음을 많이 잡았습니다.

삶에 대한 큰 기대 없이, 고통스럽더라도 원래 삶이란 그런 순간들의 연속이니까, 고통 하나 안 겪는 사람 어디 있다고,
징징거리지말고 하루 하루 견디고 살아가는 게 가장 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마음 속에 새기면 되는 걸, 뭐하러 몸에까지 새기냐고.

저는 반문합니다. "당신의 마음은 언제나 변함 없습니까?"

흔들리는 마음이 언제나 문제였죠. 쉽게 무너지고, 약해지고.

몸에 새기고 매일 보는 이 말은, 마음에 새긴 것보다 저에겐 더 굳건했습니다. 그리고 제 몸에 이 말이 새겨진 걸 아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쪽팔리지 않게 강하게 버티게 만들어줬죠.

뱉고 사라지는 말이 글로 되면 의미와 책임이 더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 글이 몸에 남는다면 평생을 그 의미와 책임을 되새기며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멋, 패션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몸에 무엇인가를 남기는데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게 자신에게 평생토록 얼마나 가치 있는 메시지를 간직할 수 있을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싶네요. 자신만의 가치관 없이 호기심에 어린 친구들 타투하는 거 전 그래서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평생토록 후회하지 않을 의미를 발견하거든 그때가서 천천히 타투를 고민해보세요.
댓글 : 12 개
와...글씨체 직접 도안하고 하실정도면 센스가 있으시네요!!! 멋있습니다 ㅎㅎ

No one's ever regretted a tattoo

에미넴의 유명한 명언(?)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나와서 어린이에게 하는 충고라고 한 말이죠!
여러가지 의역이 많던데 제일 맘에 드는 건
"타투 한 두개 한다고 커서 후회하지 않아"
요게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 2013/02/08 AM 11:36
명언이시네.....
명언이나 의미있는 상징은 누가보라고 새기는거죠? 본인? 타인?
ㄴ제 경우는 제 자신에 대한 다짐이었네요.
어린친구들에게 메세지를 잘 선택해서 타투를 하라는 내용인가요?

어린친구들에게 할 충고는 그게 아니라

평생 남는 몸의 낙서니까 나이를 먹어감을 생각하고 내 자식들이 타투를 어떻게 생각하냐를 고민해서 타투를 해라 라고 충고를 하셔야죠

방송에서 타투한부분을 괜히 모자이크 하거나 가리고 나오는게 아닙니다

타투한걸 후회하는사람을 여럿 봤습니다

물론 저도 하고 싶지만

저희삼촌같은경우 주먹쓰는일을 했던 과거에 문신을 지금은 지웠는데 흉터가 아주 더럽게 남아있습니다
저는 체게바라 명언을 몸에 새겼습니다
괜찮은거 같네요~~
아... 저도 하고싶다능..
신체발부는 수지부모요 불감훼상이 효지시야라. 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아 물론 주인장처럼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위 고사보다 더 중요한 결정일 상황도 인정합니다.
카루타=단쿠가/왜냐면 전 타투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 않으니까요. 카루타=단쿠가님은 타투 자체에 대해서 좀 터부시 하는 입장에서 하시는 생각이고요.
  • plios
  • 2013/02/08 PM 01:30
남의 메세지 말고 자신의 메세지를 새기라는 말인데, 좋은 충고인데. 어차피 할 사람은할텐데 이왕이면 깊은 성찰에서 나온 메세지가 좋죠. 낙서는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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