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박민근 교수가 말하는 '미소녀 게임' 개발 전략의 문제점.2013.07.05 AM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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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www.inven.co.kr/webzine/news/?news=60158

자기전에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기사는 링크를 클릭.

기사에서 다루는 '미소녀 게임'의 정의는 정확히는 '미소녀가 나오는' 모든 게임이라고 봐야겠네요.

확실히 덕후나 매니아라 불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선
기꺼이 돈을 지불합니다.

국내에 정발 되지 않은 10만원이 넘어가는 게임을 비싼 항공료나 구매대행을 통해 구입하는 것에도
기꺼이 돈을 지불 하고 좋아하는 피규어나 프라모델이 나오면 생활비를 줄여서라도 구입하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분명 미소녀를 소재로 한 게임이란 건 매니아들을 자극할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사에서 말하는 러브 플러스, 확밀아, 슈타인즈 게이트같은 게임들 말이죠.

그런데 솔직히 고개가 갸웃해지죠.

기사의 내용은 미소녀를 소재로 한 게임은 현재 블루오션이고 잘만 개발하면 대박날 거라고 말합니다.

네 확실히 어떤의미론 불루오션이죠. 잘만 만들면 대박도 날겁니다.

잘.만.하.면 말이죠.

기사에서 언급하는 게임들을 보죠.

개발사부터 보면 코나미, 스퀘어, 니트로 플러스입니다.

숫하게 많은 히트작들을 내왔고 또 지금도 내고 있는 회사들입니다.

자금력도 빵빵하고 그 역사만큼이나 개발 노하우는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는 회사들이죠.

한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축에 드는 회사인 엔씨와 넥슨을 볼까요?

과소 평가하자는 건 아니지만 니트로플러스는 그렇다 쳐도 코나미와 스퀘어에 비교했을 때
전 그렇게 대단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스퀘어가 죽을 쑤고 있지만 그 커리어와 역사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소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제가 하고싶은 말은 '미소녀를 소재로한 게임'은 생각만큼 개발이 호락호락한 장르가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제가 저 강연을 들은 건 아니고 기사만으로 추측해야하니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보이는 부분만 가지고 판단한다면 미소녀 게임을 절대 얕보면 안됀다는 거죠.

미소녀를 소재로 한만큼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이 중요시되고 게임의 내용도 훨씬 충실해져야합니다.

일본의 약소한 회사들은 그런 충실도 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에로게와 같은 성인 컨텐츠로
메꾸었지만 한국은 문화적 사회적 특성상 그게 불가능 하니 더욱 불리합니다.

액션게임으로서 완성도가 높은 섬란카구라 조차 이런저런 에로코드가 넘쳐납니다만
한국에서 그렇게 냈다간 18금은 커녕 제작자가 쇠고랑을 차야할 상황이죠.

이는 한국이라면 일본보다 불리한 만큼 더욱 미소녀게임이라고 가볍게 개발할게 아니라 여타
다른 장르의 게임들(RPG나 액션같은 )만큼 정성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겁니다.

슈타인즈 게이트같은 경우가 그렇죠.

슈타게는 성인 컨텐츠가 없는 만큼 일러스트와 게임의 핵심인 시나리오를 정말 끝발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한두해 걸쳐 만들어진게 아닌 한 장르만 고집해온 니트로 플러스의 그간 쌓인
경험치와 내공의 결정체인겁니다.

즉 미소녀 게임이란 회사가(적어도 그걸 개발하는 팀은) 사활을 걸고 개발해야할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럼 한국으로 들어와서 볼까요?

과연 저런 회사들만큼 자금과 인력과 개발기간을 지원해줄 회사가 몇이나 될지 일단 궁금하네요.
그리고 이런 게임을 만들어본 노하우도 경험자도 없습니다.
(거의 없다도 아니고 그냥 없는겁니다.)

무엇보다 미소녀 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당장 사장님 입에서 '그거 한 6개월이면 만들지 않나?'
하고선굉장히 가볍게 취급을 하죠.

어림도 없는 소리인 겁니다.

무엇보다 신경써야할 미소녀 일러스트들, 캐릭터의 개성과 게임을 살려줄 미려한 시나리오.
그리고 그런 점을 부각시킬 안정적인 시스템.

누가 만들까요? 그림이야 그렇다 칩시다. 프로그램은 어떤의미론 쉬울수도 있어요.
하지만 시나리오는 누가 쓸까요? 기획은?

매니아들의 지갑을 열게하기엔 부족합니다.

결정적으로.

그런 시장을 지탱해줄 소비층이 너무 없어요. 한국엔.

내수시장 자체가 바닥인 한국에서 그나마 천차만별인 소수의 매니아들.
그것도 여러 유명한 해외명작들로 눈과 입맛이 높아진 그들을 이제 시작하는
불리한 개발환경의 회사들이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요?

전 당당하게 무리라고 외칠 수 있습니다.

미소녀게임이요? 블루오션인지 어떤지조차도 불확실하지만 일단 블루오션이라고 상정해도

그 이름은 생각보다 결코 가볍게 도전해 볼 장르가 아닙니다.







댓글 : 6 개
소비층 자체는 탄탄합니다. 그 천차만별 소수의 매니아들이 쓰는 돈이 굉장하니...
문제는 더러운 국내 개발환경이지 않을까요? 특히 그놈의 여가부라던가...
원문 내리다
"첫키스의 맛은 액정 보호 필름맛"에서 빵 터지네
강연중에 갑자기 일루젼게임을 틀어서 식겁했습니다..

너무 미소녀 만능주의식으로 강연 화두를 잡아서 그렇더군요.
오덕들이 저렇게 만만한 소비계층도 아니고.. 망하는 게임이 얼마나 많은데;

전체적으로 컨퍼런스가 수준이 별로더군요
.
캐릭터에 생명과 활력을 불어넣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네요.
애정 없이 만들어진 캐릭터는 결국 다른 사람한테도 애정을 받지 못하지
그냥 캐릭터가 미소녀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한마디로 '병맛'이네요
그리고 강연에서 말하는 그 미소녀 게임이라는 애매모호한 정의대로면
미소녀...인 피치를 구하러가는 슈퍼마리오도 관점에 따라서는 미소녀 게임이라고
불러도 되는겁니다..

게다가 슈타인즈 게이트 사례는 작품이 잘나와서 메가히트를 친거지
그게 미소녀를 어필한 세일즈를 해서 잘나갔다고 보기엔 좀 많이 무리가 있거든요..
텍스트 어드벤쳐면 미소녀게임? 그럼 역전재판도 미소녀게임인가요.. 그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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