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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최근 요리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2019.02.09 PM 03:54
1년반동안 저탄고지/키토제닉 식생활을 하면서 영양이나 생물학, 의학, 과학 영역의 자료를 주로 봤습니다
모든 분야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배경지식과 이론이 잘 받쳐줘야 충동적인 선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출퇴근길이나 외출할 때 저탄고지 관련 의학/영양/전문가 인터뷰와 팟캐스트를 정말 쉬지 않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키토시스가 어떻고 대사가 어떻게 바뀌어서 포도당신생합성이 어쩌고 저쩌고 해도 결국 가장 궁금한 건 '일상적으로 뭘 어떻게 먹을 것인가'였네요.
인생은 실전이고, 저는 주방을 실전의 현장으로 봤기에 저탄고지 요리 팟캐스트 Ketovangelist Kitchen을 들으면서 식자재와 조리법 등에 대해 배우고 집에서 실험하면서 계속 요리를 연습했습니다. (팟캐스트 요리 파트 진행자는 한국방송에도 출연한 적 있는 캐리 브라운이라는 요리사로 르 꼬동 블루 파티쉐 출신)
팟캐스트에서 들은 내용을 토대로 식자재도 사보고, 이것저것 써보지 않은 식자재도 넣었다가 실패도 해보고.. 그래도 이론과 정보 출처가 괜찮았는지, 생각보다는 시행착오를 해도 제 입맛에는 항상 중박 이상이었네요 (일단 고기와 건강한 종류의 지방이 음식의 메인이었기 때문에 대실패는 하지 않았던 ㅎㅎ)
아무튼 그러다가 요리를 하면서 또 떠올랐던 생각이 '이걸 다른 사람도 맛있다고 할까?'였고, 최근에 기회가 되어서 여러 번 다른 사람을 위한 요리를 하게 되었네요
1. 유부초밥
개인적으로 쌀밥을 일상식으로 전혀 먹지 않지만, 제가 가르치는 곳의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봤습니다
학생들이 비닐장갑 끼고 바로 만들어서 먹을 수 있게끔 계획과 준비를 했는데, 한인 마트에서 파는 유부초밥 세트, 즉석밥, 소고기 다짐육을 사서 고기는 소금/후추만 넣고 간단하게 볶고 용기에 담아서 포장.
학생들도, 가르치는 곳 선생님들도 다 맛있다고 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모든 면에서 대성공!
2. 소고기 다짐육이 들어간 샥슈카
소고기를 최소 하루에 500g 먹는 식생활을 하다 보니 주로 먹는 게 값이 싼 다짐육인데, 계란도 같이 먹을 방법을 찾다 보니 이런 요리가 나왔네요 ㅎㅎ
토마토 소스를 가끔 넣기도 하는데, 보통 토마토 소스 없이 순전히 소고기+계란을 먹기 위한 요리.
3. 크림 샥슈카
샥슈카에 헤비크림을 넣어봤는데, 이날은 계란이 다 떨어져서 미완성이 되었네요 ㅜㅜ
비쥬얼상으로는 토마토 + 헤비크림 베이스의 요리이다보니 로제 파스타 느낌도 나는데, 파스타 들어갈 자리에 소고기 다짐육이 들어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ㅎㅎ
버터, 크림/우유/요거트, 토마토, 강황, 커리가 들어간 인도 커리에서도 영감을 받았습니다
4. 스테이크 (음갤 링크: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594105?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633555)
스테이크는 이젠 요령이 생겨서 조리 시간이 20분 내외.
5. 전기압력솥 팟 로스트 (음갤 링크: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601650?)
전기압력솥 팟 로스트는 출장요리 단골메뉴(?)
(지인들이 늘 좋게 얘기하는 메뉴라 ㅎㅎ)
아무튼 요리도 혼자서만 해먹기보다 어느 정도 밖에서도 해봐야 실력이 더 느는 거 같네요
입맛이야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피드백을 통해 레시피 개선도 해보고 그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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