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감] [영화감상] 레드슈즈2019.08.04 PM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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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레드슈즈

 

 

 

내용누설 있습니다.

 

보게 된 계기는 단순해요. 디즈니와 한국제작과 홍보동영상. 그거 보고 관람평 보니까 괜찮다고 하길래 보기로 결심했죠. 그래서 솔직히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고 봤어요. ‘적어도 평작은 하겠지.’ 생각하고 봤지요. 그리고 정말 그 정도였네요. 높게 쳐줘서 평작과 수작 사이. 많은 발전이 필요해 보인다고 느꼈습니다. 그에 관해 몇 가지 감상을 남겨보도록 할게요.

 

 

 

첫째, 관람객

 

우선 다른 관람객을 관찰한 내용을 작성해보죠. 관람객은 주로 부모, 아이, 여성이 주를 이뤘습니다. 커플들도 종종 보였고요. 관람객 전원을 본 건 아니어서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많았던 것은 분명하게 기억합니다. 이후 내용을 보고 나서 그럴만하다고 느꼈습니다. 동화책을 옮겨놓은 듯한 영화더군요. 짧고 단순한 내용, 외모지상주의 비판 영화, 주연은 과체중에 강하고 편견 없는 여성. 정말 타겟층에 맞는 관람객들이었습니다.

 

관람 도중 인상 깊었던 것을 써볼게요. 아이가 많았는데 매우 조용한 분위기에서 관람했습니다. 상영 중에 반응하는 소리가 한 두 차례 정도? 정확히는 기억 안 납니다.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상영 도중 상영관을 들락날락하고 있었어요. 사람들을 집중시킬만한 힘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관람이 끝나고 나서 인상 깊었던 것을 써볼게요. 관람을 마치고 상영관 밖으로 나가는데 어떤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거 한국인이 만든 거지?”

 

저는 이 소리 듣고 씁쓸했어요. 영화 내용이나 결말 또는 등장인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자들의 국적을 말하고 있다니. 영화에 대해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하니까 국적이야기나 나오는 겁니다. 이거 정말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합니다. 그냥 이 영화감상은 간단히 이 아이 질문 하나로 요약될 수 있어요. “이거 한국인이 만든 거지?”

 

 

 

둘째, 상업성

 

디즈니 출신, 한국인 제작자, 배경은 유럽 동화, 남자 주인공의 중국화. 정말 성공하고 싶었나 봐요. 다른 건 다 그렇다 치고, 마법을 쓰는 남자주인공이 중국전통의상을 입고 부적 던질 때 깜짝 놀랐습니다. 서양풍 동화에 중국전통의상과 부적이라. 어차피 분위기 깰 거면 한국 느낌 나는 캐릭터 등장시켜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네요. , 그건 한국 제작으로 퉁 칠 생각이었나요? 디즈니로 미국을, 제작자로 한국을, 배경으로 유럽을, 남자 주인공으로 중국을? 다음 작은 상업성보다 작품성에 치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상업성이 나쁘다는 건 아닌데, 너무 노골적이라 좀 그러네요.

 

 

 

셋째, 고유성

 

무슨 이유인진 알겠어요. 이것저것 패러디 넣은 거요. 그런데 그거 좀 그러네요. 자기만의 세계관으로 만든 작품에 자신이 없었나요? 특별히 한국문화를 가지고 만들라는 건 아니에요. 그냥 자기작품을 만들라고 하는 거죠. 친근하고 익숙한 동화를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편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란 명분 아래, 위대한 고전 작품에 기대지 않으면 흥행할 자신이 없는 제작자의 모습이 비춰졌어요. 과거에 의존하는 버릇은 창작자에게 독이라고 생각합니다. 패러디 넣지 마세요. 제작자의 고유성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정녕 창작자라면 과거 작품에 엿 먹이고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려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경쟁은 현시대 작품하고만 하는 게 아닙니다. 과거하고도 경쟁하세요.

 

 

 

넷째, 내용

 

주제도 내용도 단순해서 특별히 할말은 없어요. 단지 좀 무미건조한 느낌. 제가 예전에 미성년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어요. 그 영화도 특별히 내용을 알고 본 건 아니에요. 그냥 한국영화라 봤죠. 이 영화도 감상문을 남길까 고민했는데, 그냥 넘겼었네요. 좀 평가가 안 좋게 나올 것 같아서요. 이 영화 감상 중 하나가 모범생이 만든 첫 작품이란 것이었어요. 느낌이 딱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순진하게 다 적용한 것 같았어요. 시작부터 끝까지. 막판에 가서 조금 과감한 결론을 내린 것 같은데, 그것조차 모범생의 일탈로 느껴질 정도. 그리고 첫 작품답게 이것저것 사회문제를 다 넣다 보니까 주제가 흔들린 것도 있었죠. 뭐 이건 여기까지 할게요.

 

어쨌든 그 영화는 모범생이 만든 첫 작품이었는데, 이 영화는 모범생도 아닌 것 같았어요. 좀 더 안 좋은 평가죠. 주제와 내용이 단순하니까 연출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 것 같아요. 분명 여기서 터질 거라 생각하고 넣은 장면 같은데 별 다른 감정이 들질 않았어요. 게다가 가장 인상 깊었던 남주역과 악역의 대결은 참 어떤 만화에서 연출을 따온 것 같았고요. 심지어 여주역이 아버질 찾아 헤맸는데, 그 아버지가 토끼였다는 게 밝혀졌을 때도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아 그랬구나거기서 끝.

 

분명 배운 대로 한 것 같은데 모범생은 아닌 느낌. 아쉬웠습니다.

 

 

 

다섯째, 주제

 

주제의식은 뚜렷해요. 외모지상주의 비판. 너무 직설적이라 다른 요소들이 묻힌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그냥 간단히 요약하면, 외모에 편견이 없는 여성이 남성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자, 외모에 편견이 있던 남성이 자신의 외모지상주의를 반성하고 여성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에요. 주제의식에 관해서는 특별히 할말이 없네요. 단지 성별을 바꾸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지는 궁금하지만요. 뭐 설득은 상대방 입장에서 하는 거니까 그렇게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굳이 더하자면, 인간의 취향을 강요할 순 없는 것 같네요. 단지 과한 것은 좋지 않다. 정도.

 

 

 

굳이 여기서 기술이야긴 안 했어요. 기술은 뛰어난 편에 속하니까요. 캐릭터도 예쁘고 배경도 예뻤어요. 뭐 그래도 욕심을 내자면 그 기술도 디즈니를 뛰어넘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모로 발전이 필요한 작품이었지만 그만큼이나 미래가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음 영화에선 발전된 모습으로 보길 희망합니다.

 

제가 좀 안 좋은 평을 남기긴 했지만, 평작에서 수작 아니 최소한 평작은 될 거예요. 끝까지 봤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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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인생 이사 언제가 어떻게가

 

자발적불매운동의 가치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외적이나 대내적이나 자발적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리고, 부디 정치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과 정치인은 분리해서 바라보길 바랍니다. 그게 공략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어느 쪽이든 말이죠.

 

우리나라의 경쟁의식은 최고수준이라 생각해요. 그러므로 공정경쟁이 가능한 환경만 조성해주면 굉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게임은 그렇게 해서 최고수준이 됐으니까요.

 

오늘도 비가 오네요. 매일 매일.

 

 

그럼 또

댓글 : 4 개
내년추석을 기약할까 합니다.
이거 아니라도 지금 볼영화가 많아서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연말이나 내년에 투니버스에서 하지 않을까 기대 중입니다. 극장판 애니 좋아하는 저도 극장서 보기엔 아까워 보이더라고요.
드림웍스의 슈렉1편이 생각나던데요.
노골적으로 풍자위주로 갔다면 좋았을텐데.
틈이 너무 많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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