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이야기] 안한글 안사요~2014.07.20 PM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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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한글 안 사요~라고 주장할 수 있는 요즘 세대의 루리웹 분들이 참 부럽네요.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을 만한 시기가 되었다는게 참 기쁘기도 하고요.

저 정도되는 연배를 지니신 올드 게이머 분들은 대부분 공감하시겠지만 한글화는 커녕
정발 자체도 호사스럽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지요.

게임의 정식 한국 유통은 사실 꽤나 오래된 역사가 있긴 합니다. 재믹스와 IQ1000-2000으로 대표되는
MSX계열부터 시작해서 현대 컴보이 삼성 알라딘 보이 등 꽤나 초반부터 정식 유통이 되긴 했었지요.

하지만 그 소프트의 질과 양 그리고 선구안은 매우 처참했던지라 사실 게임기만 유통되었다고 봐도 좋을정도였지요.
PC게임도 마찬가지로 동서등에서 초반에 나름 의욕적으로 유통을 했었지만 한글화 되었던 게임은 거의 없었던거 같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콘솔게임을 좀 하려면 일본어는 기본이고 PC게임좀 하려면 영어는 기본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서 제 또래에서 게임 좀 좋아하는 친구들 보면 일본어와 영어 실력이 보통 다 게임하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들이지요.

저 역시 오직 게임을 하기 위해 게임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어는 회화나 쓰기는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읽기와 듣기 능력만은 엄청나게 발달 되었고 영어도 뭐 게임 스토리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정도는 되지요.

그러다 보니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 게임 선택은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다보니 그다지 한글화가 필요한 입장이 아니라서 처음엔 안 한글 안 사요~라는 주장이 그리 크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만

제 입장에서도 한글화가 되면 당연히 한글로 게임을 플레이 하는게 조금이라도 진행이 빠르고 조금이라도 좀 덜 피곤하니 한글화가 좋은 것은 당연하고 혹 한글판이 후행발매가 된다면 뭐 꼭 빨리 플레이하고 싶은 작품이라면 다른 언어버전이라도 먼저 사서 즐기면 되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나중에 한글판을 사거나 아니면 당연히 가격 폭락하게 되는 다른 언어버전을 그때 가서 사면 되니 금전적 이익도 생기게 되고 이래 저래 메리트가 많다보니 당연히 한글화를 바라게 되는 입장으로 슬그머니 변하게 되더군요.

특히나 전 세대 PS3/360 시절에는 파이널판타지를 비롯해서 GTA등 전혀 생각도 못했던 게임들이 한글화가 당연하다는 듯이 되다보니 이제는 한글화로 발매가 안 되는 게임은 저도 좀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더군요.

사실 영화 만화 소설등의 다른 매체들은 국내에 유통되면 당연히 한글 자막이나 번역을 하는건 상식 아닙니까 유독 게임만이 당당하게 원어로도 유통되는 특이한 매체이지요. 음악같은 예외적인 매체도 있긴 하지만 사실 음악에서 가사의 무게감은 그리 크지 않은 건 사실이니까요.

아무튼 두서없이 쓸데없는 글이 되었지만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요즘 게임 정보글을 클릭하다 보면 댓글 중에 간간히 안 한글 안 사요~라는 댓글이 보일때가 많은데 앞서서도 얘기했지만 소비자로써 그리고 한국 콘솔 게임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도 당연히 할 수 있는 주장이지만 그걸로 도배되는건 좀 보기 안 좋을때가 있긴 하더군요. 그냥 1절 2절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아이러니 하지만 게임 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들을 보다 폭 넓게 즐기시려면 영어와 일본어는 한번 배워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예전에 비하면 정말 수 많은 게임이 정발이 되고 한글화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정발 조차 안되는 게임들이 분명히 있고 정발되는 게임이 다 한글화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뭐 외국어 배워서 결코 손해 볼 일은 없는데다 특히나 일본어는 한자만 좀 알면 참 익히기 쉬운편인지라...
댓글 : 15 개
  • Xer
  • 2014/07/20 PM 05:59
어렸을때 패미컴으로 rpg 게임하는데 마법 주문이 카타카나인걸 저건 도대체 무슨 문자 인가 싶어 열심히 찾던거 기억나네요. 대사에는 한자가 많아서 찾을 염두도 안났죠. 대부분 찾으면 부리자도 메테오 이런거였지만요 ㅋㅋ 랑그릿사 할때도 아 저건 도대체 뭐라 읽는건가 참 고민많이했었는데
저도 올드 게이머지만 당시엔 자막이 필요없는 게임이 많았으니까요.
요즘에야 그래픽과 함께 자막이해를 요구하는 게임들도 많아졌구요...
뿐만아니라 플스2시절 한글화 그리고 PC 한글패치로 눈 높아진 게이머들 입장에선
플삼시절부터 퇴보하여 90년대 보따리 장수 수준의 정발이 맘에 안드는건 당연한거 아닐까요?
사실 콘솔과 PC 동시발매면 그래픽을 떠나 'PC로 사서 한글 패치 받자' 하는게 요즘 심정입니다.
국내 콘솔 게임 유저 규모를 봤을 때, 플2 시절만큼 한글화 소프트 쏟아낼 규모가 아닙니다.
그 때는 그나마 경기도 좋고 사람들이 돈도 있어서 별 관심 없던 사람들도 한 번씩 사고 했는데,
그런 뜨내기들 온라인 게임으로 떠나거나 아예 게임 손 놔버리고, 지금은 그냥 간단히 하는 스마트폰으로 빠져버리니 콘솔 게임 시장은 정말 하는 사람만 남았죠.
루리웹 같은 콘솔 게이머 모이는 커뮤니티만 보면 많아보이지만, 실질적인 콘솔 게이머 시장 규모는 얼마 안 됩니다.
공감이 전혀 안됩니다.
언어를 배우는게 손해 볼일 없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일일이 배우면서 하기에는 무리가 크죠 그래서 한글화를 더 원하는게 아닐까요
다른걸 다떠나서 영어도 그렇지만 일본어도 어느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히어링부터 열리는식으로
익혀지니까 요즘 세상 게임 편하게 하려면 일본어는 좀 알아두는게 좋지 않나 생각하는건 공감입니다.
영어는 뭐 교육과정에서도 실컷배우고 하니 따로 강조할 필요성도 없어보이고.

그냥 한글이면 사겠다 하는 사람이나 안한글이라도 사겠다는 사람이나 자기 취향인거겠죠. 개인적으로
루리웹은 쭈욱 이용하면서 느끼는건 기종싸움이고 한글 안한글논란이고 다 어느한쪽에 서야할 필요없이
마인드적으로 열려있는게 편하다는 생각입니다.

어느 기종으로 나오든 여건이 된다면 즐기면 되는것이고 안되면 잠시 미뤄뒀다 즐기면 되는거고 안한글이라서
못하면 나중에 한글이 되든 패치가 되든 외국어를 배우든 그때까지 미뤄뒀다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군요.
옛날이야 공략본이나 대사집 보면서 했지만 요즘은 워낙 선택의 폭이 넓으니 안한글은 안사요
안한글 안사요 왜 삼?
지금은 이래도 앞으로는 또 어찌될줄 모르죠
상황이 더 나빠져서 그나마 정발이라도 할때가 좋았다 그러고 있을수도 있고
반대로 현지화 한글화 가 지금보다 더 잘될수도 있는거고
  • unin
  • 2014/07/20 PM 06:20
전 오히려 요즘이 한글화가 더 안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게임의 한글화 전성시대는 PS2시절ㅇㅣ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당시에 한글화는 당연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콜옵도 한글화로 나오다가 대사집 준다고 욕했었는데 요즘은 정발만 되도 다행이니까요.
물론 일본어와 영어를 배우는게 제일 좋은일이지만 언어라는게 금방 익힐수 있는 게 아니죠.
전 오히려 요즘이 소비자가 더이상 판매사나 회사에 이끌려다니지 않는거 같아서 좋습니다.
이런식으로 한글인 게임들의 판매량은 높은데 비한글화 게임들의 판매량이 낮으면 한글화할 확률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통사입장에선 안하는게 더 이득 아닐까요... 해주자니 투자한만큼 벌지도 의문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화 안해주는 게임들이 너무 많습니다. ㅠㅠ
근데 RPG나 스토리 텍스트가 매우 심오하게 많은 그런류의 게임이 아니고 그냥 대작 액션게임정도면
그냥 애정으로 플레이 되긴 합니다. 물론 한글이 된다면 더 몰입감이 좋겠죠.
저도 올드게이머지만.
다른 매체는 배워도 상관없는데

게임은 아님.

이런글은 마치.... "예전 보릿고개 생각해보면... " 이런류랑 큰 다를바가 없는거 같음...
안한글 안사요는
1절 2절이 아니라
수백절을 불러야 하는겁니다...
한글화 안되면 수입조차 못하게 되도록요
  • PUGI
  • 2014/07/20 PM 06:57
MSX로 게임하는데 일본어는 나오는데 당시 공략 잡지라고 나온게 인쇄 문제인지 법률 문제인지
책에 일본어 표기가 전혀 안되어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공략에 'XXX마을로 가서 OOO를 만나라'고 해도
게임에서 전혀 알아볼 수 없었죠. 덕분에 일본어를 배워야했고 특히 가타카나를 먼저 익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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