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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린다!] 유게 보다 생각난 거리의 시인들 - 애물단지.2017.03.04 PM 08:32
가사.
아이휴.. 또 에러야? |
또 고장났네 벌써 몇번째 |
이건도 대체 여자도 아닌데 있어도 못살고 없어도 못사는 우리집 컴퓨터는 애물단지 |
어 솔직히 말해 나 컴퓨터에 대해 잘 몰라 |
내가 윈도우가 머냐고 물어보면 사람들은 다 놀라 |
그래서 키보드에 손만 올려도 속으로는 나 겁나 |
피시방에 따라가면 난 스타크래프트 못해 왕따 |
얼마전에 큰맘 먹고 나도 컴퓨터 하나 샀다 |
근데 용산 가서 둘러바도 머가 먼지 몰라 |
리키형이 보더니 (야 니껀 너무 느려 업그레이드나 해라) |
치사하고 더러워서 더 이상 못해먹겠다 |
단순하게 사는놈은 자존심도 없냐 |
이놈의 컴퓨터 때문에 서러워서 못살겠다 |
에이~ 치사빤스 툇툇툇 짱나 |
바꿀라고 내놨더니 껌값도 안된다 |
여자친구는 나를보구 (오빤 이메일두 없냐?') |
하여간에 요즘세상 마음에 안든다 |
좋은시절 로맨스는 다 어디로 갔냐 |
그옛날이 그립구나 보고싶다 엄마~ |
또 고장났네 벌써 몇번째 |
이건도 대체 여자도 아닌데 있어도 못살고 없어도 못사는 우리집 컴퓨터는 애물단지 X 2 |
누가 날보고 그러는데 날보러 신교바이러스래 |
왜냐면 내가 만지면 기계가 이상해진데 (예 형님) |
나 아무것도 안했는데 고장났네 (누가요?) |
안그랬데니깐 그래도 내말 아무도 안믿네 (그럼 안 되죠 형님) |
이번엔 날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네 |
그러나 분명히 앉아서 게임만 할려그랬는데 |
얼래 화면에 파래지면서 치명적오류가 뜨면 나는 잘못한거 없이 근데 짜증내면 곤란해 |
그러니깐 진작부터 정품사지 왜그래 인터넷 들어가서 물어보면 돼 안돼 |
안그러면 다 지워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깔면돼 |
그래도 안되면 부셔버리고 새거 사는게 어때? |
사는게 다 그런거지 힘내 |
(형님이 얘기하실때 머리숙여라~ 예!형님! 어라 ~ 어라어라 ~ 어어~) |
근데 나 노래불러도 돼 화나지만 나중에 돈벌면 하나 사줄게 (하나사줄게....) |
또 고장났네 벌써 몇번째 |
이건도 대체 여자도 아닌데 있어도 못살고 없어도 못사는 우리집 컴퓨터는 애물단지 X 2 |
내가 처음 컴퓨터를 만난건 열 두살 때였어요 |
그때는 참 모든게 재밌고 신기하기만 했어요 |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서 간단한 프로그램도 만들고 |
이걸가지고 세상을 바꾸자는 생각도 했어요 |
근데 언제부턴가 이게 컨트롤두 잘 안 되더라구요 |
아이비 엠 맥킨토시 몰 써봐도 효응이 없고요 |
아무리 비싼걸 사봐도 만족을 못하겠고요 |
뻑하면 고장나고 맨날 속만 썩이더라고요 |
사실은 지금 이노래도 컴퓨터로 만든건데요 |
녹음할 때 프로그램이 에러나서 엄청 애먹었어요 |
끊어볼까 끊어볼까 하고 마음을 먹어봐도 |
이미 마음이 먼가 중독된 난 너무 늦어버린거 같아요 (같아요) |
가끔씩 악보 그리는걸 배워볼까도 하지만 |
역시 난 컴퓨터 없인 작업도 못 하는 놈이가바요 |
원래는 내가 그럴라고 그런게 아니었는데요 |
내가 잘못했어요 한 번만 도와주세요 |
또 고장났네 벌써 몇번째 |
이건도 대체 여자도 아닌데 있어도 못살고 없어도 못사는 우리집 컴퓨터는 애물단지 X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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