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린다!] 오늘 힙합씬이 암울하길래 암울한 노래 한 곡.2013.08.23 PM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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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닛 플로우 - 어느 토요일.



아 정말 미안하단 말 밖에 지금 당신 감정은 말 안 해도 알 만해
참담해 내 삶은 항상 쓰디썼어 난 인생에게 졌어
그래 나를 쏴 어서

30줄을 언제 넘었는지도 모르는 까막새 마냥 깜박거리는 이 놈의 기억력
게다가 비교적 남들보다 못난 외모 덕에 외로이 홀로 살다 죽는 건 아냐?
이런 소심 덩어리의 망상 이걸 깨부수고 나타난 그녀
바램은 그저 내 아내가 되어주오란 고백이 이뤄져
그녀 닮은 딸 하나까지
(그래 그땐 기적 같았지)
허나 곧바로 난 현실에 악착같이 살아 남아야겠다고 결심해
그래 언제나 막히는 출근길에 돈 버는 기계로 난 오늘도 변신해

아 젠장 또 필름이 끊긴 채 들어왔나 봐 맨날
이 허무한 삶의 연속 내 안에 난 없어 인생 뭐 있어 내 안에 가뒀어
(학교) 관뒀어 (직장) 필요없어 (집안) 돈 밖에 없어
유일한 내 탈출구는 유흥업소

서랍 속 빛 바랜 사진에서 난 한 없이 맑게 웃고 있는 얼굴이지만
그 후로 오랫동안 퇴색해져버린 시간 운동과 공부 다 잘했던 5학년 2반
안경 쓴 반장은 이제 안경을 버린 채 황폐한 삶을 맞이해 그건 안경을 버린 죄

한 순간을 놓친 삶이란 건 누구도 알 수 없게 되버렸네
잃어버린 것은 그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문의 열쇠

어이쿠 이런 또 늦었잖아 중산층에 상징이라던 내 차는 오르막길조차 힘겹다는 걸 깨달은
그래 난 만년 과장에 출근 시간은 항상 해가 중천에 떴을 때 비로소 안착
휴 한 숨 돌리려는데 이 따가운 눈길은 뭔데 이제 저기 저 말단 직원까지 날 무시하려나 본데
그래 나의 존재는 음 저 옥상에 며칠째 널어놓은 빨랫감 마냥 너무나도 건조해
그래 난 아무것도 못해라는 생각이 들 때 내 책상 한 구석에 내 아내와 딸 아이 사진
보고 한 번 슬쩍 웃고 난 다시 내 일터에 몸을 던져 난 살아가지

그래 오늘 밤도 어김없이 난 알코올 속의 강도가 높아져야만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안도의 한숨
어제 그건 단순한 꿈 죽은 여자의 시체라니 한심할 뿐 난 계속해 마셔 이 음악에 빠져
이 순간은 내 한심했던 인생마저 마지막 초가 타들어가듯 아름다워
술잔이 빌 때쯤 DJ는 판을 갈어 음악이 바뀌듯 인생도 분명 바뀌어
난 언제 그때일까 하하 운명을 삼켜
이 삶이 지겨워 이 밤이 지도록 내일이 무서워 두려워 끝 없는 술잔을 기울여

한 순간을 놓친 삶이란 건 누구도 알 수 없게 되버렸네
잃어버린 것은 그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문의 열쇠

명색이 과장이라는 게 지금 며칠째 또 야근이라며 밤을 새
김대린 벌써 아까 전에 집에 갔는데 (빌어먹을)
오늘 딸 아이 생일날이라 저녁을 근사한 곳에서 먹겠노라고 예약까지 했거늘
지랄 맞은 사장은 불호령만 남기고 가 버렸네 나는 전화를 들어 내 아내에게

휴 미안해 오늘 또 야근하래네
(뭐? 지금 가고 있는데? 나랑 은이가 많이 기대한 거 알잖아)
그래 알아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또?)
미안 미안 은이랑 같이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차 조심해 알았지?
(알았어)

이미 내 육체는 내 것이 아닌 난 나도 모르는 타인 지금이 현실관 가장 먼 Time
이젠 내 정신의 한계 여느 때처럼 필름이 끊길 단계 거리 모습은 온통 뿌연 안개
친구들 내게 운전은 절대 안돼 uh uh 걱정마 난 아직 건재한데
파란불엔 가고 빨간불엔 정지할게 코앞이 집이야 음주만 안 걸리면 돼
말리는 걸 뿌리치고 올라탄 차 속도계가 점점 높이 올라간다
바깥 바람과 하나가 된 순간

그건 아주 순식간

내가 대체 무슨 짓을.. 내가 쳤어 빌어먹을 이미 확 깬 술
내 눈 앞엔 숨이 멎어있는 두 여자가 피범벅이 된 채 나를 바라보는 시선(어쩌지?)
내 머리 속은 정지 우선은 너무 겁이 나 이 곳에서 도망치고만 (싶었지)
그들을 버리려는 건 아니었어 (미쳤지) 그냥 도망치다니 이건 범죄잖아 (잊혀진)
어젯밤 꿈이 떠올라 신이 내린 저주일지도 몰라 (내 양심이 내 숨통을 졸라)
모든 게 엉켜버린 혼란

난 끝이야 이건 꿈이야 젠장할 씨발 어쩌지? 어쩌지?
내 인생 좇된 어느 토요일 날

경찰이 된 친구 놈 하나의 전화 한 통 받고 난
깨진 유리컵을 꽉 쥔 떨리는 한 손과
피와 눈물이 흘러 섞여 이성이란 등불은 꺼졌어
내 아낸 내게 첫사랑에다 내 딸은 열네 살 (오 제발)
꿈이라면 어서 깨라 저기 누워있는 싸늘한 시체가
이제야 내 현실이 무섭게 날 다그치는 구나
(그 새끼, 그 새끼 어딨어?)

수배중 이라고 나보고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으라니 아니 벌써
비싸게 주고 산 그 놈이 사는 연락처와 엽총을 들고 난
그 곳에서 기다려 내 분노와 며칠이고 난

정신없이 돌아왔어 집으로 문을 여는 순간

(손들고 엎드려 그래 너냐?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숨죽여)

당신, 경찰? 이게 결말인가 그래 맘대로 해 내 죄 인정해
수갑은 굳이 안 채워도 돼

(착각하지마 법보다 무서운 건 복수라는 것 내 분노는 이미 널 죽이고도 남았을걸?)

혹시 설마 그 사람들의 가족? 혹은 남편?
이런 당신에겐 정말이지 뭐라 할 말 없어

(그래 다 늙어서 미친 노친네라 생각해도 상관없어 더 할 말 있어?)

하 정말 미안하단 말 밖에 지금 당신 감정은 말 안 해도 알 만해
참담해 내 삶은 항상 쓰디썼어 난 인생에게 졌어 그래 나를 쏴 어서

(어쩔 수 없어 넌 사람을 죽인 게 아냐 내 행복을 죽였어 이해하지?)

잠깐

한 순간을 놓친 삶이란 건 누구도 알 수 없게 되버렸네
잃어버린 것은 그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문의 열쇠

한 순간을 놓친 삶이란 건 누구도 알 수 없게 되버렸네
잃어버린 것은 그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문의 열쇠

셔츠로 닦아도 닦이지 않는 피로 얼룩진 내 손은 벌써 핸들 위로
이것 봐 이젠 떨리는 것도 없어지더라
그 놈 이제야 인생의 꽃을 피려다
내가 짓밟은 건 아닐까 하면서도
백미러로 보이는 내 얼굴에 가증스러운 미소는 결코
내가 아냐
그래, 미친 척하고 달리는 거야
잘 있어라 세상아




곡 제목대로라면 내일이 어울렸으려나..

댓글 : 7 개
4분 있다가 올리시지..ㅋㅋ
그러게요..
이때의 골리앗몬스터(영쥐엠)은 잘나가기라도 했지
인피닛플로우또한 멤버들간 디스로 다 찢어지고
비즈니즈로 활동하면서 랩실력은 더 줄고

넋없샨은 솔다이브로 승승장구...
끈덕지게 오래 가는 애들이 없네요..
암울하긴요 ㅋㅋㅋ 정상전쟁중인데요 ㅋㅋㅋ
이젠 뭐 이겨도 져도 만신창이..
축제 아닌가요ㅋㅋㅋㅋㅋ

아조 그냥 싄나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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