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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역대 미국 대통령중 제일 말이 없었던 대통령2011.08.20 PM 01:27
미국의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
외모에서 풍겨지듯 대단히 무뚝뚝하고 과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말과 글이 대단히 짧은 것으로 유명한데 한 문장에 사용한 단어의 평균이 단 18개에 불과했다고한다.
쿨리지의 영부인이었던 그레이스 애너의 회상에 의하면 어느 날 쿨리지는 내각의 주요 요인 부부 동반 연회를 개최했다. 한 장관의 부인이 쿨리지에게 "대통령님, 오늘 전 다른 부인과 내기를 했는데, 대통령님이 세 단어 이상 말하면 제가 이겨요. 도와 주실꺼죠?" 그러자 쿨리지 왈, "You lose(당신이 졌소)."
쿨리지의 친구는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친구(쿨리지)와 저녁 식사를 같이 할 때 그 친구가 침묵하는 것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 사람의 기분을 모르겠어."
쿨리지 본인은 자신의 과묵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개 나는 사람들에게 그저 "예" 아니면 "아니오"라고 대답할 뿐인데 그 것조차도 너무 많아. 단지 그 한마디로 인해 20분 이상이 소요되어 버리거든."
1928년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성명을 냈는데 그 성명 전문은 "나는 1928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말로 이게 다다.
그의 침묵에 대해선 아들을 잃은 충격 때문이라고 보는 설도 있다. 1924년 대선 직전에 그의 아들인 캘빈 쥬니어를 잃었다. 이 충격으로 원래 내향적인 인물이 더 말이 없어졌다고 한다. 아들을 잃은 쿨리지는 "대통령의 영광은 내 아들과 함께 가 버렸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느 날 뉴스 담당자가 쿨리지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얼굴 표정 좀 푸시고요, 제발 "Good morning"이나 "hello"라도 좋으니 뭐라고 말씀 좀 해 보십시오." 그러자 쿨리지는 주변 측근들을 돌아보고 이렇게 말했다. "저 친구가 지금 내가 의원들과 한 얘기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말을 하라고 하는군요."
열성 지지자가 쿨리지에게 "대통령님 연설을 정말 듣고 싶었어요. 그래서 45분이나 계속 서 있었습니다."라고 하자 쿨리지 왈, "저도요(me, too)."
기자회견 중에 기자들이 "관세에 대해 하실 말씀 없습니까?", "농업 법안에 대해 하실 말씀은요?", "해군 예산에 대해 하실 말씀 없나요?"라는 둥 질문 공세를 폈는데 모든 질문에 대해 전부 "없소"로 일관했다. 기자들이 대통령 집무실을 나가자 그 뒤에 대고 "내 인용은 하지 마시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적은 말수에도 불구하고, 말 한마디에서 묻어나오는 유머가 뛰어났다고 한다.
백악관을 정기적으로 보수하던 중에 지붕 서까래와 대들보에 불탄 흔적이 있었다. 이것은 1812년의 미영전쟁 때 영국군이 백악관에 불을 지른 흔적이었는데 보수를 맡은 건축가는 대통령에게 이 부분이 너무 오래되어서 교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쿨리지 왈, "좋소, 교체하시오. 하지만 교체 비용은 영국 국왕에게 청구하시오."
하루는 일리노이 출신 연방 상원의원 메딜 매코믹의 아내인 루스가 쿨리지에게 청탁을 했다. 자신의 친구였던 시카고의 폴란드계 사람이 연방판사가 되게 하기 위한 로비였는데, 그 청탁의 일환으로 폴란드계 이민자들과 쿨리지의 만남을 주선했다. 어떻게든 주선되어서 대면이 이루어졌는데 쿨리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당연히 사람들은 긴장해서 아무 말도 못했는데, 잠시 뒤 쿨리지는 입을 열고 "바닥의 카펫이 아주 좋지요? 이 카펫 새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맞장구를 쳤는데 쿨리지는 다음과 같은 말로 정곡을 찔렀다. "어떤 여성분이 여러분에게 판사 자리를 따게 해 주려고 예전 카펫을 닳게 했지요." 즉 루스가 청탁하느라 대통령 집무실을 하도 들락거려서 예전 카펫이 닳았다는 의미다.
아내 그레이스가 '우리집 주치의'라는 제목의 책을 하나 사 왔다. 이 책은 많은 질병의 간단한 진단법과 치료법을 소개한 책인데 민간요법도 소개하고 있다.(참고로 이 서적은 오늘날에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레이스가 외판원에게 낚여서 8달러를 주고 책을 구입했는데 당시 8달러는 적지 않은 가격이었다. 사 놓고 보니 돈을 비싸게 줬다는 후회가 든 그레이스는 남편 쿨리지에게 욕 먹을까봐 책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태연히 탁자 위에 이 책을 올려 놓았다. 며칠 후 쿨리지가 아무 눈치도 채지 못했다고 느낀 그레이스가 책장을 펼쳤는데 책 속표지에 쿨리지가 이렇게 적어 놓았다고 한다. "이 책에는 잘 속는 사람에 대한 치료법이 없군!"
댓글 : 3 개
- 명탐정명박
- 2011/08/20 PM 01:34
하루에 개드립 한개씩 쳐주는 그분과는 다르군요.
- 소행성B612주민
- 2011/08/20 PM 01:41
ㅎㅎ 첫번째 에피소드부터 재치있는 답변이네요 '당신이 젔소'
- 예술해방전선
- 2011/08/20 PM 06:14
말을 많이 안하지만 한마디로 정곡을 찌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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