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절한 담소] 취객에게 시비 걸리는 일본인을 보았다.2023.08.31 AM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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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드링크 사러 편의점에 들어왔는데 일본인 관광객이 취한 할아버지한테 시비 걸리고 있었다. 애국심이 강한 할아버지였다.

자연스럽게 둘 사이를 막아서서 능청스럽게 과자를 골랐다. 시비 거는 거 좋아하는 하남자들이 패시브로 갖고 있는 피지컬 차이 가늠하는 스캔을 두 차례 하시더니 할아버지는 그대로 나가셨다. 가다가 개똥 밟으시길.


여기서 상황이 안 끝나면 "아~~이제 칼은 안 갖고 놀랬는데" 하면서 왼팔에 (칼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로 생긴) 흉터를 내보이려 했는데 그 상황까진 안 갔다.

근 몇
개월간 다량의 맥주와 야식으로 단련된 내 복부는 어지간한
공격으로는 데미지를 주기 힘들어 보였을 거시다.

일본인은 고개를 쭈뼛하며 고마워했다. 서면 일대와 해운대에서 많이들 보이는 전형적인 수줍음 많고 착한 일본인 관광객이다.
빡치면 미워할 대상 찾게 되는게 사람 심리인건 알겠는데 엄한 사람들한테는 화살 좀 안 돌렸으면.

이 시국에 한국 놀러왔으면 근본 친한파 아니겠나.

이리 말하는 나도 얼마전에 시덥잖은 독도 유머짤 보고 잠드는 바람에...
일본인 의자에 묶어놓고 이마에 총 들이밀면서 독도 누구 땅이냐고 소리 지르다가
대마도랑 교환해서 내 덕에 개이득 봤다고 정부 표창 받는 꿈 꾸긴 했지만 말이다.



댓글 : 5 개
요즘엔 나서서 도와주기 힘든데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국 관광객은 정말 오고싶어서 오는건데 추한 모습을 안보였으면..
ㅊㅊ
대통령을 잘못 뽑은 자길 탓할 것이지...
잘하셨지만
“여기서 상황이 안 끝나면 "아~~이제 칼은 안 갖고 놀랬는데" 하면서 왼팔에 (칼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로 생긴) 흉터를 내보이려 했는데 그 상황까진 안 갔다.”
이건좀…
특이할것도 없네요. 저도 뉴질랜드 갔다가 현지 술취한 키위한테 인종차별 당했는데. 세계 어디에나 있을법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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