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이야기] 맛집은 실제하는가? - 1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음식전문가도 아니고 요리에 대한 조예도 없고 단순히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맛집에 대한 생각을 한번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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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은 실제하는가??

나는 맛집을 믿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사람의 미각을 믿지 않는다.
우리 인간의 미각은 그렇게 섬세하지도 않고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미(五味)라 하여 단,신,쓴,짠,매운 맛을 구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혀는 그 안에 어떠한 재료가 어떤 과정으로 조리되었는지를 판별해낼만큼 고급스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년간의 훈련을 거쳐 요리에 매진해온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하지만 음식전문가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세울 수는 있어도 인터넷 상의 맛집여론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 맛집은 누가 만들어 내는가?
메스미디어에서는 앞을 다투어 전국의 맛난 음식점을 소개하고, 인터넷의 해비블로거들은 뛰어난 사진기술과 맛 깔난 글솜씨로 맛의 환상을 찬양한다.
지금은 너무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점에 특화한 사이트들이나 게시판을 드나드는 뜨내기들의 입소문도 한 몫 한다.

평점이라는 것이 하나의 소비트랜드가 된 지금의 시대는 정보의 공유를 표방하고 있는 거짓된 광고와 속임수에 가리워져 있으며 주관적 의견을 객관적 사실인 양 포장하는 문제점도 있다.
실제로 맛집을 소개하는 정보 중 정녕 개인적인 탐방과 업소의 광고를 구분 짓기 조차 어렵다.

S동의 유명한 떡볶이 집은 과연 맛있는가? M동의 낙지볶음은? J동 족발골목은?
자타가 공인하는 맛집이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음식 골목마다 한 두집은 존재하며 맛을 한번 보려면 적지않은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그래서 과연 맛있었나?

맛은 주관적이다. 나는 예로든 세 곳 모두 맛이 없었다.
이것은 어떠한 성분분석도 아니요, 감정이나 판독도 아닌 극히 주관적인 개인의 감상이다.

맛이 없다.


물론 못 먹을 정도로 돈이 아깝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유명세를 탈 만큼의 가치는 없었다.
누구나 자신의 거주지 인근서 저 정도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동종음식을 먹을 수 있을거라고 느꼈다.
뿐만 아니라 그 유명세에 힘입어 가격또한 일반적이지 않다.


전국에서 소문난 유명 맛집을 방문하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손님대기명부에 이름을 적고 30분에서 한 시간, 어떤 곳은 두 시간 이상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나는 이런 과정이 싫지 않다.
기다리는 시간,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도 있고 혼자 나왔다면 잠깐 여유를 가지고 책을 보아도 좋다.
즐거움을 위한 기다림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그 기다림 후에 실망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서울, 분당, 용인, 수원 권에 유명한 맛집들을 방문하며 느낀 점들은 대부분 바쁜 가게분위기와 불친절, 혹은 여타 업소에 비해 모자란 서비스 정신이다.

"서비스 정신이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것은 아니다. 음식이 맛있으면 그만이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내 생각은 다르다.
맛을 인지하는 과정은 감각이지만 맛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것은 감각이 아닌 감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은 적절한 재료의 신선도와 원칙에 맞는 조리순서, 그리고 적당한 양의 재료와 조미료의 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 중 짠 맛을 담당하는 소금의 농도와 조미료의 강도는 우리에게 맛있다와 맛없다를 구분짓는 핵심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탕파조차 넣지 않은 곰국을 내밀면 사람들은 느끼하고 맛없다, 밍밍하다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여기에 개인의 기호를 맞춰 소금을 넣고 후추를 뿌리고 나면, 맛있다. 진하다 라는 말을 한다.

좀 전까지 느끼하다고 생각했던 본인의 혀와 뇌가 소금맛과 함께 음식을 맛있다고 인지하는 감상의 변화는 손바닥을 뒤집듯 가볍다.
요리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미각은 섬세하고 정확하지 않은데 심리적 요인이라고 맛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비슷한 음식을 두 곳에서 제공 받았을때 분명 가게의 분위기가 좋고, 점원들이 친절한 가게와 그렇지 않은 가게가 있다면 전자를 맛있다고 느낄 확률이 높을 것이다.

다시말해 일반적인 맛집의 평판에 감정과 감상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맛이 없는 집은 찾기 쉽다.

재료의 배합이 엉망이고 적절한 조리순서를 지키지 않은 엉터리 요리는 누구나 쉽게 집어낼 수 있을것이다.
그런데 과연 특별히 맛있는집 이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맛집인가??
만약 한 종류의 음식에 특화된 음식골목들의 원조집이 맛집의 사전적 정의라면 나는 찬동할 수 없다.

[비타777]

길어서 다읽진안았지만

방송탄 맛집은 그중에서 진짜 맛집은 몇없는거같구요

입소문난 맛집이 진짜 맛집인거같습니다

[이미지샵 정장녀]

입소문난 맛집과 루리웹에 올라오는 집들은 그럭저럭 믿을만 하죠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퍼지는것이니 ㅇㅅㅇ

[벼병크]

루리음갤을 통해서 가본 곳은 별로 없지만, 인터넷 초창기부터 1등 맛집전문 사이트로 유명한 모 사이트는 정말...
동종경쟁자 매장하기와 맛집리뷰를 가장한 광고가 난무하는 음식계의 정보전장(戰場) 같았습니다.
여기서 보고 멀리까지 찾아간 곳들 중 몇번이나 불쾌한 경험을 하고 그냥 사이트 자체를 안감

[Kiz_Kami]

제 생각엔, 맛집이란데는 존재하지 않지만 맛 없는 집은 많이 있습니다.(...) 그나마 제대로 음식을 하는데가 맛집이라고 소문나는게 아닐까요...

[라베르시엘]

방송탄 맛집중.. 맛있는집은 손에 꼽을정도.. 대부분 그냥 평범

[벼병크]

Kiz_Kami, 라베르시엘/ 동감입니다. 특별히 맛이 떨어지는 집은 분명히 있지만 특별히 훨씬 맛있다는 국내 맛집은 정말 난해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인터넷에서 전국 몇대 맛집이라는 식으로 떠받들어 주는 음식점들은 항상 불쾌함과 불편함을 토로하는 씁쓸한 리뷰를 남기곤 하고 말입니다.

애초에 전국 몇대 무슨집, 무슨집 하는 정보자체가 미슐렝처럼 공신력있다고 볼 수 있는 정보도 아니고

[閻羅[염라]]

방송된집 = 십중팔구가 돈주고 촬영을 요청한집.
입소문집 = 십중팔구가 맛집.

[부라리]

점심때하고 주말에 줄서서 먹어야 하는집들 몇을 알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그런집은 굳이 방송을 꺼려할듯 합니다. 돈은 계속 벌리고 현제 손님 다 소화못해 죽겠는데 TV나가면 직원들 다 도망가겠죠 ㅋㅋ

[화이트발란스]

다 안읽음.

뭣보다 얼마전에 블로그 맛집에 실망한게..
생긴지 일주일 밖에 안된 집이 지역 맛집으로 블로그에 엄청 올라와 있는거 보고
맛집의 허망함을 알게 됨.

[노군X노군]

방송탄 맛집 믿지마요.
부모님께서 종로에서 민물장어구이집하시는데 나름 입소문도타고 단골들도있는집인데.
맛대맛이랑 vj특공대처럼 막 보여주는거 두군대서 얼마내면 방송타게해준다고 아버지한테 협상걸어서 아버지께서 꺼지라했어요.

[Holy[K]night]

KBS 생생정보통 같은거 보니 하루멀다하고 다 맛집 맛집하면서 나오는데, 이러다 전국 대부분의 음식점이 맛집이 되는건 아닌가 싶더군요...

[無名者]

외식 오래해보니 느낀건데...
진짜 맛있는 집은 별로 없음..
근데 맛없는 집은 정말 많음..
그리고 외식업계치고 미원 안쓰는 집 거의 없음.

[벼병크]

정말 별로 그렇게 안유명하고, 항상 줄 안서도 되는 집중에는 꽤 인상적인 곳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게 뛰어나다! 라고 말하자면

가령 재료들이 정말 하나같이 신선하고 탱탱하다고 비전문가인 사람조차 느낄 수 있고, 모양새도 하나하나 성의있고, 끝까지 불편하지 않게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준 곳 들
한번도 그런 집중에 줄 서서 먹어본 기억은 없습니다.

[초베지타]

전 제입만 믿어여

[채치수짱]

입맛이란게 개인차라서..
저에게 가격맘에 들고 맛있는 집이 저만의 맛집이지요.~
그렇다고 추천하다고 욕먹는 경우도 있어서 전 미리 말합니다 내 입맛이 기준이라고

[無名者]

그리고 맛집중에 최악은 매운맛을 강조하는 맛집....
애초에 매운맛은 통각이고 통각이 심하게 자극되면 고통을 감쇄하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게 중독성이 있음. 근데 이걸 맛있어서 중독성있는걸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음.
이런 캡사이신소스 범벅의 화학폐기물을 줄서서 먹는 사람들보면 참 한숨만 나옴...

[엑시구아짜응]

방송만 보면 이 좁은 땅 식당이 다 맛집된거 같음 ㅋㅋ

[마크15]

맛없는 집은 많다는거 공감.
맛집이라기보단 돈을 낸만큼 아깝지 않은 집정도에도 사람들이 호응한다는거.
그만큼 기본도 안된 집들이 많음.

[벼병크]

매운맛집은 정말 결사반대입니다.
국내에 굉장히 유명한 매운음식 체인점이 한 7~8년전부터? 대학가를 중심으로 산불번지듯 어느 순간 전국 곳곳에 생겼는데, 정말 경악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찜인데..
재료들이 신선도고 뭐고 이런건 그냥 개나줬고, 엄청 맵게 해서 홍합도 완전 환자수준인데 그냥 맵고 비리고 맵고 비리고 짜고

[사이피스]

소문 듣고 가야지 사이트 뒤지고 가면 실망함

[최종병기아자]

예전에 어떤 블로그를 봤는데 거기서 하는 말이..
매스컴을 타지 않았는데도 사람들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항상 문전성시 하는 집이
진정한 맛집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요새는 다 매스컴 타가지고 -_-.....

아. 있었네요 매스컴 안탔는데 맛있었던 집.. 서울대 입구에 순대국 파는데였는데
벽에 방송탔다는 포스터 한장도 안붙어있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어딘지는 기억이 잘안나네요... 몇년전에 한번밖에 안가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