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깊이] 용기내서 제 이야기를 써 봅니다2016.11.28 AM 02:13
왕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바뀌지 않는다면 나의 잘못 이라던 분도 계시도
미움받을 용기를 언급한 분도 계신데
제가 학교 들어가자마자 왕따를 당했거든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전 부모님이 안 계서셔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몸이 안 좋으셔서
160조금 넘는 키에
몸무게가 30에서 왔다갔다 하시던
뼈 밖에 없는 그런 몸으로 버티시는
할머니로부터 힘들게 자랐습니다
애들 눈에야 당연히
마귀할멈같고 무서운 할머니겠죠
부모도 없이 마귀할멈이랑 같이 산다고 맞고
제가 체구가 작고 마른 편이었는데
곱상하니 피부도 하얗고
외국 혼혈새끼 아니냐고 맞고
8살 나이에 여기저기 맞고
똥오줌 싸놓은데 굴리고 뒹굴면서
고문이란 고문은 다 당하고
살기 싫어서 12살 때 처음으로
수업받다 말고 창문에서 뛰어내려 죽으려는 거
선생님한테 붙잡혀서 또 뚜드려맞고
성폭행도 있었죠
그건 심지어 기억조차 거의 안나는데
남자들이 성적인 장난이나 희롱을 하면
반사적으로 진짜 죽여버리고 싶어요
저 남자거든요
근데요
6학년 말에 전학가고
다른 환경에서 지내니깐
그런 괴롭힘들이 거짓말처럼
제 인생에서 씻은듯이 사라지더군요
웃긴 게 뭔지 아세요?
아무도 절 괴롭히거나
뭐라 하는 사람은 없는데
전 예전에 고통받고 괴롭힘당하고
자살하고 싶었던 그 모습 그대로에요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구요
이래도 제가 극복하지 못하는 게
그거 하나 못 이겨내서 찌질대거나
노력도 안 하고 남 탓하는 사람입니까?
저 일들이 전부 제 잘못이고
당당하고 미움받고 괴롭힘 당하라고요?
- Defeat Jackson
- 2016/11/28 AM 02:17
상처 받은 사람들은 평생 후유증 안고살죠
- 스타드림
- 2016/12/17 PM 11:25
- 그라우쉐라
- 2016/11/28 AM 02:29
원수를 죽일려고 애쓰지 않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강가에서 낚시하고 있으면
원수가 죽어서 둥둥 떠내려온다고...
- 지저스크라이스트모닝스타
- 2016/11/28 AM 02:32
- Defeat Jackson
- 2016/11/28 AM 02:35
뭐 아무수를 안쓰는데 원수가 지혼자 뒤져서 떠내려와... 걍 잘먹고 잘사는거지
차라리 기독교에서 나중에 죽으면 지옥에 보낸다는게 도움되겠음ㅋㅋ
문제는 나도 지옥 안간다는 보장없는거. 지옥에서 보자 쓰레기들아!
- Pax
- 2016/11/28 AM 02:46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 말에 동감합니다.
나하고 원수진 놈이면 보통 다른사람들하고도 원수진 지라 적이 매우 많더군요.
대단한 척 하던 사람이 발 밑 살짝 무너지니까 휘청이는 이 사람을 막 밀어버리는 손들이 쑥쑥 튀어나오는거 보니 이것이 바로 응보라는건가 싶어서 무섭기까지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어쩔 수 없다며 관심을 껐으면 이렇게 되는 꼴을 못 봐서 역시 나쁜놈들이 잘 살게 되는건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꼴을 보고나니 옛 말 틀린게 없다는 생각도 들게 됐습니다.
- 베르사스
- 2016/11/28 AM 02:34
한껏 위로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그이상 해드릴것도 해야될것도 아니니까요.
사람들이 참 진인하네요. 아이들도 그런 사람들 영향받아서 그런것같구요.
'나와 다르다' 나아가 '우리와 다르다'라고 인식되면 그게 어째서 나쁘거나 배제대상이 되는건지도 의문입니다. 몇십년전부터 '자기PR시대'다, '개성이 중요하다'라고 떠들지만 정작 자신과 조금 다르면 따돌리는게 현실이네요.
마지막부분도 이 역시 같은 맥락쯤으로 보여집니다.
누군가는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따돌림 받고 복수했다거나 그 중간에 다엎어버렸다던가 했을 수도 있죠.
문제는 아닌사람도 있다라는겁니다. 그건 왜 인정되어지지 않을까요?
그것마저도 인정되어져야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그것이 단순히 '용기'로 정의되어질만한 것이냐? 아니지요. 이건 그런 단순한 상처가 아니에요
보다 고차원적인 정신적인 피해가 있을거란 가정을 해본다고 해도 '용기'따위로 뒤엎을 상황은 아니라는거죠 더군다나 그 어린나이였으니 ..
재밌는게 요즘 젊은사람들 기성세대가 '노력안한다', '열정이 없다'라고 하면 정말 안되는 세상인거
다들 통감하지요. 근데 지금 사연에 저렇게 말한사람도 결국 같은 부류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청년들이 정말 '노력'과 '열정'이 없어서 이렇게 연애마저 포기하는 삶을 살고있는건가요?
헛소리죠. 반대로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 당하는 친구들이 단순히 용기가 없어서 그거 하나 못이겨내고
찌질거린다구요? 웃음밖에 안나오네요. 저급해서.
끝으로 본인 잘못 없으시구요. 혹자들 떠들듯 정말 성격에 문제가 있거나 한다고 해도..
무슨권리로 그걸 따돌림이나 폭력으로 제재를 하는거지요?
따돌림이나 괴롭힘하는 사람들은 '법'위에 있는겁니까?
- 지저스크라이스트모닝스타
- 2016/11/28 AM 02:41
뭣 좀 적어보려고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데
사실 말 꺼내고 알리는 것도 민망합니다
이미 그 시대에도 어른들은 경쟁과 성적의 지표를 강요해왔고
잘 하는 아이, 우수한 아이, 끈기있게 버티는 아이를
좋은 아이로 규정지어 버리면서
전 졸지에 못난 아이가 되어버렸는데
당하는 사람 가슴이 무너지는 지는 생각도 못하고
해결하려는 시도조차 안 한 인간으로 매도할 줄은...
극복 안 한게 아니라 못 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그저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한심하고
수치스러운 인간으로 추락해버려서...
- 베르사스
- 2016/11/28 AM 02:45
- 산마을농사꾼
- 2016/11/28 AM 03:50
다만 행복은 남이 주는게 아니라는 말이었죠
담배피는 사람에게 금연하라해도 쉽지않고
음주하는 사람에게 금주하라해도 쉽지않고
정신과 다니는 사람이 약을먹으며 치료를 받아도
결국 자신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하질 않으면 바뀌지 않죠
저는 이걸 말 하려던거에요
자신은 정말 그러기가 죽을만큼 힘들지만... 주변의 도움이 있던 없던 결국 자신이 해내야 합니다.
저도 어릴때 할머니는 뇌졸중에 부모님은 이혼하시고
어머니는 밤 12시 지나야 오셔서 하루 한번 보지도 못하는 상황에 집은 한칸짜리 고시원만하고
집에 쌀도없어서 배고파서 짜장면 배달시켰다가 혼나고 어머니께선 같이 죽자는 말도 하시고
애들은 왕따시키며 괴롭히는 상황에서 자살해서 영원히 자는게 꿈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처음엔 세상탓을 했으나... 오히려 악화되더군요
결국 세상을 바꾸려면 자신밖에는 없습니다.
남의 이야길 경청하던 정신과 치료를 받던 부모님의 조언을 듣던 자신이 직접 바꾸던
본인이 듣지도 않고 도움도 못구하고 바꾸지도 바뀌지도 못하면서 손놓고 있으면 모든게 허사입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도움이라도 요청하라는 것이었죠.
그마저도 못했다면 결국 자신탓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포자기로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하면 그 상황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