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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연극] 착한마녀 나쁜마녀 - 4장. 한국어 공연 캐스트를 비교해보자!2014.06.30 PM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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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즈민 여러분!
지난 2주 동안 위키드의 넘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재미있으셨나요?
위키드의 넘버들은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들이라 저도 더 열심히 쓰게 되더라구요.
사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나레이션을 구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은 계약문제상 공개를 해줄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향후 공연을 보면서 제가 놓친 부분들이 발견되면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4장. 한국어 공연 캐스트를 비교해보자! 가 되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조금 민감할 수도 있어요.
제가 배우님들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닐 뿐더러 전문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캐스트라는건 개인적인 취향이나 관점이 반영될 수 밖에 없는 부분 같아요.
그래서 이번 글은 제 일기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1. 엘파바
지금까지 총 세분이 엘파바 역을 담당하셨습니다. 바로 옥주현, 정선아, 김선영 배우님입니다.
1) 옥주현 배우님
제가 한국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예매해서 본 캐스트가 바로 옥파바였습니다. 그만큼 옥주현 배우님한테 기대도 많았고 엘파바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렇게 첫 위키드 공연의 시작을 옥파바-뽀글린다 캐스트로 시작했답니다.
좋았던 점
옥주현 배우님은 정말 좋은 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처음에 옥주현 배우님이 연기할 엘파바에 대해서 상당한 궁금증과 더불어 과연 엘파바라는 케릭터가 옥주현씨가 소화하기에 적합한가 라는 생각을 햇었어요. 엘파바는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어서는 안되는 케릭터였으니까요. 이러한 생각을 등장과 함께 싹 사라졌습니다. 옥주현 배우님은 정말 옥파바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의 내공과 경험을 쌓고 나온 느낌이였어요. 엘파바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섬세한 감정처리에 있어서는 역시 옥주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As long as you're mine에서 피에로와 함께 부르는 듀엣은 오직 옥파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였죠.
장점을 또 하나 들자면 나레이션 혹은 대사를 가장 잘 활용한 엘파바였습니다. 오리지날 위키드를 보게 되면 노래의 상당한 부분이 나레이션으로 처리됩니다. 그런 나레이션이 하는 역할은 대사를 조금 더 명확하게 전달해 주고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더욱 선명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옥주현 배우님은 이러한 나레이션을 가장 원작에 가깝게 구현하려고 하셨던 배우입니다. 바꿔말하면 박혜나 배우님과 김선영 배우님은 나레이션과 노래중 노래쪽에 비중을 더 많이 감이 있구요. 이런 부분에서 저는 옥주현 배우님이 정말 좋은 시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웠던 점
아이러니 하게도 너무 예쁜 외모덕분에 엘파바와 조금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글린다가 엘파바를 유명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Popular에서 옥주현 배우님이 (초록 분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이쁘다 보니 곡에 몰입이 잘 안되고, As long as you're mine이 끝난 뒤에 옥파바가 내가 조금 더 예뻣으면 좋았을텐데라는 대사를 할때도 이미 옥파바는 너무 예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만 극에 몰입하는데 약간의 방해가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장점으로 대사와 노래를 적절하게 활용하셨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러한 시도에서 사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나레이션과 노래사이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어딘가 아쉬운 느낌이 있습니다. 오리지날 위키드의 매력중 하나는 노래와 대사의 자유로운 전환이였고 Idina Menzel와 Lindsay Mendez두 배우 모두 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옥파바는 분명히 좋은 시도를 했으나 아쉽게도 완벽하게 성공적이라고 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은 제가 생각하는 좋은 예입니다.
그리고 노래에서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다른 노래들은 다 완벽하게 소화하셨지만 Defying Gravity의 하이라이트에서 노래를 부른다기 보다는 노래를 따라간다는 듯한 인상을 조금 받았습니다. 그 부분은 원곡의 4분 20초부터 시작되는 (엘파바가 It's me! 라면서 빗자루를 타고 올라가는) 부분입니다.
So if you care to find me Look to the Western sky! (나를 찾고 싶다면 서쪽 하늘을 봐)
As someone told me lately Everyone deserves the chance to fly (누군가 얘기 했지 한 번쯤 날개를 펴라고)
And if I'm flying solo At least I'm flying free (홀로 날고 있지만 나는 자유로워)
To those who ground me Take a message back from me! (이제는 너무 멀리 와버린거야)
Tell them how I am defying gravity I'm flying high, defying gravity (전해줘 나 모든걸 떨쳐내고 저 끝없는 세상을 본다고)
And soon I'll match them in renown (나는 꼭 돌아온다고)
And nobody in all of Oz No Wizard that there is or was Is ever gonna bring me down!!
(그 누구도 여기 이 오즈의 어떤 마법사도 나를 끌어내릴 순 없어 이젠!)
엘파바라면 바로 이 장면에서 청중을 압도할만한 강렬한 느낌을 전해주어야 하는데 옥파바는 노래에서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컨디션의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아쉬웠던 점인 것은 분명합니다.
총평
위키드를 보러 가는 이유가 뮤지컬의 넘버를 듣기 위해서가 주된 이유를 차지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연기를 생각한다면 옥파바는 좋은 선택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너무 예쁜 나머지 엘파바에 빠져들 수 없었다는 점도 고려해 봐야 하겠구요. 사실 엘파바는 굉장히 힘든 배역입니다. 옥파바는 옥주현씨의 새로운 도전이였고 그 도전은 충분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2) 박혜나 배우님
좋았던 점
박파바는 역시 넘버 소화능력에서 최고였습니다. 사실 옥파바의 Defying Gravity가 조금 아쉬웠던 터라 박파바에게 기대를 했었고, 역시 Defying Gravity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Nobody, in all of Oz, no wizard that there is or was (이 오즈의 그 누구도 어떤 마법사도) 라는 나레이션 부분을 소화하는게 상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또한 The Wizard and I 와 No Good Deed 같은 다른 솔로곡들도 정말 감명깊었습니다. 성량, 목소리, 전달력 등 위키드의 넘버에 압도당하고 싶다고 하신다면 박혜나님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또한 케릭터와의 싱크로가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초록분장을 하고 나오는 박파바는 제가 생각하던 엘파바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였습니다. 목소리와 외모, 성격까지 정말 엘파바를 잘 소화하신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박파바는 엘파바의 여러가지 모습과 감정들을 표현함에 있어서 팔색조 같은 매력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한 모습의 절정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Popular입니다. Popular에서 침대위에 앉아있던 박파바가 글린다의 가르침을 따라서 샤방샤방을 시전하는 장면은 정말 박혜나 배우님의 전매특허 같은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에메랄드 시티에 가기 직전에 이런 나레이션이 있습니다.
글린다 : 요새 피에로가 생각이라는 걸 하는 것 같다니까?
피에로 :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말이야?
엘파바 : 어, 너 요즘 그런다며?
저 대화를 정말 가장 잘 살려낸 배우가 박혜나 배우님입니다. 박혜나 배우님도 엘파바를 처음 담당하셨을 때는 여러가지 비판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엘파바라는 케릭터를 자기안으로 잘 끌어들이셨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공연이였어요!
아쉬웠던 점
박파바의 아쉬웠던 점은 역설적으로 노래입니다. The wizard and I, Defying Gravity, No Good Deed 같이 엘파바의 강렬한 솔로들은 박혜나 배우님이 정말 멋지게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불러주셨습니다. 하지만 낮고 섬세한 노래를 부를 때는 목소리가 조금 가늘었고 충분한 감정의 전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I'm not that girl을 부를때는 옥주현 배우님이나 김소현 배우님에 비해서 감정 전달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박혜나 배우님 특유의 걸걸함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호불호가 약간 있는 부분인데 저는 걸걸함 자체는 좋았으나 폭발적인 목소리를 낼 때랑 대조되는 작고 가는 목소리의 대사와 낮은 노래들에서 작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옥파바보다는 나레이션과 노래를 넘나들려는 시도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위키드에서 엘파바의 노래의 매력은 노래를 부르면서도 사이사이에 대사가 들어가고 그 대사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보다 확실하게 표현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가장 많이 시도한 (성공적이였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것이 옥파바였고 그렇기에 옥주현 배우님의 도전은 멋졌습니다. 박혜나 배우님은 자신의 장점인 노래를 잘 살리셨지만 이러한 시도가 부족했던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총평
엘파바라는 케릭터를 가장 잘 소화한 엘파바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아쉬움들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엘파바의 케릭터를 가장 잘 소화하고 있으며 엘파바의 넘버들을 소화하는 능력 역시 가장 돋보입니다. 또한 엘파바의 감정을 가장 잘 전달해 주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3) 김선영 배우님
김선영 배우님은 워낙 유명하신 분입니다.
노래와 연기모두 상당한 내공에 오르신 분이죠. 여왕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구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번 엘파바까지 Idina Menzel와 세번째로 같은 뮤지컬 배역을 맡게 되기도 하셨습니다.
좋았던 점
저는 김선영-김소현의 여왕-여신 캐스트를 관람했습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과연 김선영 배우님과 김소현 배우님이 얼마나 엘파바와 글린다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보러 간 공연이였습니다? 나이가 배역을 소화하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었구요. 하지만 공연은 기대했던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딱 들어 맞을 것 같아요. 특히 2막에서 본격적으로 엘파바의 스토리가 전개될때부터는 정말 극에 완전히 몰입해서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노래에 있어서도 낮은 음역대와 높은 음역대 모두 완벽하게 처리하였으며 Defying Gravity도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가장 많이 아쉬웠던 점은 김선영 배우님이 엘파바를 연기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엘파바와 자신을 동일시 하기 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신 것 같아요. 가사 전달력도 조금 떨어지고, 연기나 대사들도 엘파바의 감정을 충실히 반영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1막에서 엘파바는 툭툭 던지는 듯한 톤으로 대사가 이루어 지는데 그 부분에서 톤이 조금 높고 목소리가 얇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체적으로 1막에서 엘파바가 보여주어야 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김선영 배우님은 대사를 거의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대부분의 넘버를 노래를 통해서 소화하셨습니다. 사실 이렇게 노래와 대사를 신경써서 듣는 건 저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몇몇 장면에서는 엘파바의 감정을 고려할때 대사를 노래화 시켜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No Good Deed에서 엘파바는 피에로를 잃은 심정에 절규하고 분노합니다. 그런데 김선영 배우님은 No Good Deed를 테크닉적으로 노래를 부르시면서 소화하셨습니다. 옥주현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넘버의 초입부에서는 거의 노래가 아닌 비명에 가까운 절규로 이 감정을 표현했던 기억이 납니다. 절규가 아닌 노래로 듣는 No Good Deed에서 내가 지금까지 해 온 선행에 대한 회의, 절규나 비장함같은 엘파바의 감정을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No Good Deed가 아니라도 나레이션+노래 부분을 거의 다 노래로 소화하셨고 저는 그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총평
전체적으로 여왕의 관록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막에서 상당히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2막에서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노래는 역시 김선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족스러웠고 김선영 배우님 특유의 감정처리나 연기도 인상깊었습니다. 다만 엘파바가 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셨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어느정도 감안을 한게 모든 배우들이 어떠한 케릭터를 처음 맡을 때 그 케릭터를 온전히 소화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옥파바도, 박파바도 그랬던 것처럼요. 분명 몇번의 무대를 거치면 김선영 배우님의 엘파바는 정말 멋진거라고 생각합니다 :)
2. 글린다
글린다를 연기하신 배우님들도 총 세명입니다. 정선아, 김보경 그리고 김소현 배우님이십니다. 사실 글린다는 엘파바만큼 자세히 여러가지 요소를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일단 세분 모두 노래를 잘 하시고, 연기도 잘 하시고, 감정의 전달역시 잘 하십니다. 엘파바처럼 여러개의 솔로곡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글린다의 캐스트는 정말 개인 취향이라고 할 수 밖에 없겠군요. 아래의 글들 역시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1) 김보경 배우님
김보경 배우님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글린다 그 자체였습니다. 더 이상의 칭찬이 무의미할 정도로 김보경 배우님의 글린다는 완벽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1막의 발랄하고 공주병스러운 글린다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김보경 배우님을 대체할 수 있는 적수가 존재하지 않아 보입니다. What is this feeling, Popular 같은 곡들은 김보경 배우님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셨으며 뮤지컬 전체에 걸쳐서 연기, 노래, 대사 하나하나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1막을 보면서 1막의 이미지를 가지고 2막을 얼마나 잘 소화할까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요, 1막과 2막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고 2막에서는 근원적인 슬픔을 가지고 있지만 웃어야만 하는 조금 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래서 2막의 시작인 Thank Goodness를 주의깊게 지켜봤는데 김보경 배우님은 보고 있는 제가 울고 싶을 정도로 글린다의 감정을 잘 전달해 주었습니다. 남자로써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연기였달까요? 마지막 노래인 For Good과 이어지는 Finale등 모든 넘버에서 글린다의 모든 감정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디를 글린다로 만들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랑해요 김보경 배우님!
2) 정선아 배우님
정선아 배우님의 공연은 두번 째 공연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정선아 배우님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김보경 배우님의 캐스트를 본 이후기 때문에 뽀글린다의 이미지에 밀리지는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발랄한 연기도 섬세한 연기도 정말 잘 해 주시더라구요. 특히 2막에서의 정선아 배우님은 대단했습니다. 1막의 발랄한 글린다도 정말 잘 연기해 주셨으나 2막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정선아 배우님의 색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선아 배우님은 슬픔과 기쁨이 섞인 감정을 표현하시는데 정말 능하시더라구요. 그리고 For good에서 엘파바와 부르는 듀엣에서도 친구에 대한 진심이 관객석까지 전해져 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선아 배우님의 공연도 정말 큰 만족을 하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정선아 배우님은 엘파바에 더 어울릴 것 같아요. 목소리의 톤이 글린다의 톤보다는 조금 낮았고 오히려 엘파바의 노래를 불렀다면 정말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던중 정선아 배우님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옥주현 배우님이 엘파바에 지원하고 정선아 배우님에게 글린다역을 하는게 어떻냐고 했다고 합니다. 정선아 배우님도 엘파바를 하려고 했으나 글린다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전에 글린다와 비슷한 배역을 했었는데 그게 재미있으셨다고 합니다) 글린다역에 지원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까 더더욱 정선아 배우님의 엘파바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선아 배우님의 엘파바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3) 김소현 배우님
김소현 배우님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습니다. 아직 글린다가 되지 못하신 것 같아요. 노래적으로도 약간 아쉬웠습니다 1부가 시작하고 나서 목이 아직 덜 풀리신건지 No one mourns the wicked에서 글린다가 솔로에 가까운 노래를 부르는 파트가 있는데 음을 끝까지 끌고 나오시지 못하더라구요. 그리고 1막에 걸쳐서 전반적으로 대사의 전달력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글린다 특유의 얄미워 죽을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는데 그런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없었고, 1막의 노래들은 상당부분 아쉬웠습니다.
반면에 2막에서는 완벽한 글린다로 변신하셨습니다. 만약에 2막만을 볼 때 세 명중에 어느 공연을 보겠냐고 물으면 아무도 선택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에요. 그러한 연기의 끝은 For Good 에서 정점을 찍었는데요, For good 딱 한 곡만을 놓고 볼 때는 김소현 배우님의 글린다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글린다라는 역할은 정말 어렵고, 모든 넘버에서 글린다가 표현해야 하는 것들이 다 다릅니다. 김선영 배우님과 마찬가지로 김소현 배우님도 무대에 몇번 더 올라가시면 지금보다 훨씬 글린다스러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오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번 주의 캐스트 비교는 두명의 주인공 엘파바, 그리고 글린다의 캐스트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정말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글이기 때문에 일기정도로 생각하시고 편하게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
다음주에는 위키드를 빛나게 만들어준 명품 조연들에 대한 이야기와
제가 보았던 캐스트들의 케미스트리,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베스트 캐스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 생각입니다.
항상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럼 한 주 동안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며, 다음주에 뵈요!
- 아꾸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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