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 이지연 -그 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2016.03.12 AM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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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겐 이모가 셋 있습니다.
나이차가 꽤 많이 나는 큰 이모는 둘째치고, 둘째 이모는 저와 아홉살 차이, 막내 이모는 저와 겨우 세살 차이인지라, 제게 있어선 큰 누나, 작은 누나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어요.
이 노랜 제가 열한살 때 나온 곡인데, 그 무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 때문에 마산에 있던 저희 집에서 같이 살았던 둘째 이모가 어느날 퇴근하고 와서는 숙제를 하고 있던 제게 "이 노래 한번 들어볼래?" 하면서 직접 불러줬던 게 이 노래였죠.
작년 연말에 다시 창원으로 이사를 오고 저랑 동갑인 막내삼촌, 둘째 이모와 함께 장사를 시작하게 되면서 다시 이모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스무살의 꽃다운 처녀가 아닌 군대 간 아들,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간 예쁜 딸을 둔 아줌마가 되어버렸지만, 둘째 이모를 볼 때면 이 노래를 불러주던 그때 생각이 가끔 나곤해요.
언젠가 이모께 "이모 예전에 이지연 참 좋아했었제?"하고 물었더니, "뭐라하노? 난 항상 구창모 오빠 팬이었데이!" 이러시는 게 아닙니까. 옆에서 들으시던 어머니도 거드십니다. "느그 이모는 어릴 때부터 구창모만 좋아했다. 그래서 느그 아부지 레코드 가게했을 때, 외갓집에 갈 때마다 이모한테 구창모 레코드 가져다주고 그랬다이가"
이모께 제가 어릴적에 이지연 노래 불러줬던거 생각 안 나냐니까 그런적 없다고 딱 잡아 떼시는데... 창피해 하시는 게 마치 그 옛날 이모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랬었네요.
언젠가 가게에 식사를 하러 온 손님 중에 구창모랑 비슷하게 생긴 분이 오셨길래 옆에 있던 이모께 "이모 저 아저씨 구창모 안 닮았나?" 했다가 등짝 스매싱 당한 적도 있었네요.


댓글 : 4 개
아니 난왜 이노래가 기억이 나는거지?? ㅋㅋㅋ 간만에 잘듣고 갑니다..최성수는 뭐하러 나온거냐?? ㅋㅋㅋㅋㅋ
최성수가 나온건 아마 저당시에는 그림이 좋아서인지 미남 미녀가수를 데려다놓고 듀엣무대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저렇게 의자를 놓고 마주보면서 노래를 부르든가 공원벤치나 전화박스를 배경으로 무대를 꾸미기도했었죠.
저 당시 토토즐 같은 쇼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구성면에서 NHK의『렛츠 고 영』의 영향을 꽤 많이 받아서요. 위에 madridista™님 말씀대로 저런 무대들이 많았었습니다.^^
갑자기 사라져서 그 당시엔 유현상과 미국으로 도망쳤다..라는 소문이 돌았었죠..지금 나오는 말들로는 유현상하고 사귀는 루머가 돌아서 대인기피증에 우울증까지 와서 미국으로 갔다고 하더군요..암튼 지금은 요리사로 미국에서 잘나가고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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