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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월드] 2편 - 워터월드(작업중)2013.04.10 PM 10:59
11.# 혼돈 (아침 : am 7:30)
오른손으로 주위를 더듬어 시끄럽게 울려대는 시계를 찾아 누른다.
아직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편다.
정희 : 늦었다고 마감이야 ! 으~유 아직까지 자고 있던 거야?
[정희는 바쁘게 움직이며 이것, 저것 챙기더니 현자를 일으켜 세웠다.]
[쉼 호흡을 크게 한번하고, 두 팔에 힘을 주어 손잡이를 움켜 쥔 채 휠체어에 옮겨 앉는다. 천천히 자세를 가다듬고, 마음을 편안이 한 뒤 하루를 시작하는 첫 바퀴를 돌린다.]
그녀는 날 밀어 주었고. 주차장에 있는 차로 향했다.
[차문을 닫고 남편의 안전벨트를 메주며 정희가 말한다.]
정희: 병원에서 준 약은 다 먹었어?
[현자는 귀찮은 듯 고개를 가로 젓는다.]
정희: 그 걸 아직도 다 못 먹었어? 주위 사람들도 좀 생각해줘 모두들 신경 써주는데,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거 아냐 언제까지 그러려고...
그래도 난 당신이 이렇게라도 다시 생활하게 된다는 게 기뻐
현자 : 어젯밤 거리의 시인이 사라졌어 내게 영감을 주던 녀석이었는데 사라졌어 그냥... 사라져 버렸어. 말도 없이 사라져버리더군
그를 재현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필요하지?
나의 구세주여
나의 벗이여
정희 : 응? 무슨 소리야.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일어나
오늘 첫 출근이잖아
현자 독백: 문득 생각나는 갖가지 아이디어들과 품고 있던 몽상 하나하나 적어 나가며 워터월드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갔다. 힘이 들고 답답함이 나를 수 없이 괴롭힐 때는 곧장 내 머리 속 워터월드로 도망가 버렸었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생물과 달리 특정 장소에 안주하는 것 외에도 자신 속에 숨은 불확실한 진실에 안주 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는 도로를 타고 가다 터널 속을 달려가고 있다. 터널을 벗어날 무렵]
[현자의 독백은 이어진다.]
---[화면 밝아지며 화면 전환]----------------------------
#11. 기억 (이동)
기나긴 아스팔트를 주마등처럼 보내고 우회전,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거리에 달 했을 때는 이것이 꿈이 아닌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지금까지 거닌 기억의 불규칙적 결합은 익숙하지만 전혀 새로운 장소를 만들어 낸다.
현자: 잠시만 세워봐......
정희: 왜?
여긴 내가 어릴 때 살던 곳이야......
[환희에 찬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회상에 잠긴다.]
현자: 아주 오래 전 이곳에 활발하고, 밝은 아이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이사 왔었어. 난 밝은 아이를 친구로 처음 사귀었고, 그와 함께 하루가 즐거워 듯 온 종일 동내를 휘저으며 놀았어.
[멀리 보이는 허공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기 보여? 저 자리가 바오밥나무가 있던 자리야
정희: 전에도 당신한테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
[다시 차는 천천히 가던 길을 향해 출발한다.]
현자: 아이가 벤치에 앉아가면 난 항상 조금 떨어진 곳에서 흐뭇하게 바라 봤었어, 아이가 쉬어갈 벤치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 했었지, 난 그렇게 나만의 순수를 지켜나갔어
정희: (표정이 조금 굳은 얼굴로) 당신 집에 돌아온 이후로 좀 변한 것 같아? 병원 생활이 너무 오래된 탓일지도......
당신 시간이 필요하겠지? 그래 아마 그럴 거야
[정희는 현자를 향해 한번 쳐다보더니 말한다.]
[현자는 창틀에 이마를 대고 있다.]
정희: 뭐야...... 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차는 도로로 진입하고 출판사에 도달할 무렵 한 손에는 운전대를 잡고 나머지 손으로 현자를 향해 손 사레를 친다. ]
정희: 이제 다 왔어 일어나봐
[현자가 아무 반응이 없자]
뭐야. 자는 거였어?
[몇 번을 가볍게 흔들어보다 정희는 손이 떨리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출판사 앞을 지나쳐 병원을 향해 달렸다.
정희는 계속해서 흐느꼈고 두려움에 어찌할지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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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병원)
Dr : 맥박은 어때?
보조 : 정상 수치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Dr : 다행이야. 이제 한 숨 놓을 수 있을 것 같네,
수술실 문이 열리자 정희가 급히 일어난다.
정희 : 선생님 남편은 어떤가요?
Dr: 뇌수구증인데...
뇌와 척추 사이에 척수 액이 오고 가는 길이 있어요..
이 길이 어느 이유로 막히게 되면 교류에 문제가 생기면서 뇌에 그대로 고이게 되죠, 그러다 보면 뇌압이 상승해서 두통을 호소합니다. 당분간은 못 일어나실 것 같습니다.
[Dr는 말을 끝내고, 휴게실 쪽으로 걸어간다.]
[정희의 손에는 남편이 매번 챙겨먹던 두통약이 쥐어져 있다.
정희는 슬픔에 가득 차 있다.]
---[화면 밝아지며 화면 전환]-------------------------------
#14. 방문 (현자의 머릿속)
장소는 아까 차가 터널을 지나 잠시 멈추었던 그 곳이다.
현자의 독백: 정희와 함께 빛 밝은 아침안개에 가려있는 집을 향해 걸어갔다.
[문 앞에 서서 집을 넓게 바라보며, 주위를 살폈다.]
그대로야 하나도 안 변했어...... 오래 전 내가 살던 집이야.
[난 벅차오르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조심스럽게, 아주 천천히 집문들 열었다.]
현자: 자- 들어가자
방에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먹다 남은 쿠키가 몇 개 놓여 있다. 현자의 예전 방을 미루고 곧바로 옆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잘 정돈된 책장과 책, 옷가지들, 예쁘게 짜놓은 핑크 빛 침대, 진한 갈색 톤의 벽지는 따뜻하기까지 하다.
책상의자에 다소곳이 앉아있던 무표정한 아이는 내가 문을 열자 꽤나 놀란 기색으로 날 바라본다.
현자: 누구니? 이 집에 이런 방이 있었던가? 또 이 아이는 누구지?
자세히 보니 아이의 한 손에는 손에 쥐어질 만한 크기의 동그란 초콜릿 쿠키를 들고 있다.
현자: 여기 살고 있는 거니?
네......
정희 : 집 주인 딸 인가 봐 우리 그만 나가자 약속 시간도 많이 지났고...
현자: 약속? 불필요한 약속은 다 없어졌잖아 이 것보라고 지금의 나를, 난 지금 돌아온 거야. 이 순간이 간절히 원했었어, 지금 이순간이 영원하기를 말이야, 그런데, 지금 그러려고, 하는데...
네가 모든 걸 망쳐놨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어차피 당신은 진짜가 아니잖아 그러니 더 이상 머리 아프게 내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흘러나온 눈물이 현자의 일그러진 얼굴 사이사이를 적시고 있다.
당신에게 내가 진정이 아닐 수 는 없어
당신이 눈을 뜰 무렵 부 터 이 자리에 있었어,
날 부정할 수 있을까? 당신의 귀를 울렸던 기억은
그 때의 나를 머물게 해줬어
그래서 지금도 내가 당신 곁에 머물 수 있는 거야
현자의 우물쭈물 거리던 입은 오래동안 묵혀온 말을 꺼냈다.
난 당신과 있는게 불편해 지금 껏 이 말을 하고 싶었지만, 눈치만 보며, 살던 내 인생은 속내하나 당신에게 진정으로 말할 수 없었어 더이상 당신과는 같이 있고 싶지 않아...
(여자아이를 바라보며)
현자 : 나도 쿠키를 좋아해. 쿠키는 초콜릿 가루를 뿌린 반죽을 뜨거운 불에 24분 구워야 맛이 좋단다.
[아이의 눈에는 물 망울이 잔뜩 담겨 있었다.]
[아이는 수줍게 띈 홍조로 빙긋이 웃음 지며 말한다.]
여자아이: 수많은 꿈들 중 당신이 이곳에 다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어요.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발, 한발 천천히 발을 옮긴다.
창문 밖을 한참 바라보던 아이는 말한다.
여자아이: 창가에서 보낸 이 조용한 삶은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죠, 하지만 정말 조용하고, 조용한 삶이었어요.
시간 퇴색해 흐릿한 기억이지만 나의 제법 오래된 기억 중에는 수줍음을 감추지 못하던 아이가 있었다. 그 때의 난 아이를 지켜주기 위했고, 아이를 위해 일을 하고 싶었고, 아이를 위해 밥을 먹고 싶었으며, 또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며칠 동안 기억을 찾아 헤매 다녔다.
그리고 결국 찾아냈다.
[아이가 바라보고 있는 창 밖 전경에는 "바오밥나무"가 많은 빛에 둘러 싸여 춤추듯 타 들어가고 있다.]
---[현자의 모습과 철 가면의 죄수가 오버랩 되면서 화면전환]---------
#14.
[철 가면의 죄수는 좁은 구멍 사이로 흘러 들어온 빛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고래성의 왕: 생각해 보면 제가 이곳에 온지도 제법 오래 되었군요. 외부에서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의미 없는 거짓말 앞에서 당신을 지켜 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오래 전 신하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려 아침 숲에 갔었는데. 그 곳에 우울함을 노래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전 그의 우울함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그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요. 붙어 따라 다니던 검은 그림자를 지워 버렸죠. 그는 한참을 멍하게 서 있더니 자신의 몸에 불을 피운 후 언덕 높은 곳 "바오밥나무"에 몸을 날려버리더군요. 나무는 활활 타 올랐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도 나무는 환하게 타오르고 있죠, 덕분에 밤에도 그림자를 볼 수 있게 됐어요. 달 밝은 어둠 속에 하얀 그림자를...
어릴 적 생전 처음 맞이하는 세상이 즐거워, 기쁜 마음으로 첫 번째 빛을 우리 집에 밝혔어요. 나의 빛이 멀리 비춰질 때 알게 됐죠, 세상은 너무 많은 사람들에 의해 복잡 미묘하게 얽혀 있어, 나의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 오래 끌면 내 머리가 아프죠, 정신없이 살아오는 동안 어느새 두통에 시달리게 되고, 아침에 눈을 떠 일어나면 현기증에 걸음을 내 마음대로 놓지 못하게 됐어요. 그래서 두 번째 빛을 세상 한가운데 밝혔어요. 이렇게 살다 보니 속내에는 내가 발견하지 못한 죄가 쌓여 우울하게 하더군요.
그렇게 이 곳 까지 오게 된 거예요. 곳곳에 퍼져있는 죄를 모아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죄 위에 껍데기를 씌워놓으니 살아 움직이더군요. 처음에는 많이 놀랐어요.
살아 움직인 후부터는 자신을 아름답게 치장하는데 열중하기 시작 했어요. 레이스 달린 하얀 옷을 찾아 입고, 동작 하나, 하나에 기품을 불어 넣었어요. 생각해 보면 자신의 지저분한 모습을 감추려 변화에 변화를 더한 것이겠죠, 당신이 세상에 알려지면 워터월드는 영원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당신의 존재를 사람들이 알게 되면 당신을 궁금해 하게 되고 여러 무성한 소문을 만들게 되죠, 소문은 죄인을 진실로 만들어 버리고 그렇게 당신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아름답게 꾸며놓은 껍데기는 사라지게 되요. 원죄가 모습을 드러낼 때 "유토피아"는 무너집니다. 당신은 "워터월드"의 "원죄"가 아니던가요...
오메레스트 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어요. 빠른 속도 앞에 시작과 끝을 정할 수 없게 되는데, 그 땐 정신을 잃게 되요.
어딘가 그곳이 내가 있는 곳이며, 다른 어떤 곳 또한 내가 있는 곳이랍니다.
방문이 닫히고 여왕의 기척이 사라졌다.
이렇게 한번 씩 찾아와 내게 말을 건네고 사라진다. 그러면 난 그의 말을 토대로 세상을 만들고, 앞, 뒤를 맞춰나간다.
“하늘”이 요동치지 않고, 완전한 “검은색”도 완전한 “흰색” 도 없다. 보이지 않는 “천공”과 보이지 않는 “대지”가 있다. 그리고 난 커다란 “배”위에서 “허공을 ”노“ 젓는다. 내가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세상 모든 것은 마치, 펜을 든 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새하얀 스케치북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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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의 길을 걷는다.
쌓인 눈으로 발 딛을 때마다 발자국이 남는다.
여 덞 번의 걸음으로 여덟 개의 발자국을 남겼다면, 그 간 걸어온 발자국에 맞춰 여 덞 명의 자신이 그 자리에 정지해 있는 것이고, 한걸음 더 딛으면 아홉 명의 자신이 서있게 된다. 물론 시간의 흐름 속에는 첫 번째 발자국과 두 번째 발자국 사이에도 자신이 존재 할 것이다. 시간이 허락 하는 한 움직임의 "수"를 남기는 것이다.
사람의 "시각"은 빛을 쫓아가지 못해 "잔상"을 "허구" 속에서 끄집어내었다. 어느 한 점을 중심으로 한 회전력 속에서는 지속 되는 한 "시간"을 초월한 존재가 된다.
조금 전 걷던 눈 쌓인 길은 외길이 아닌 넓게 펼쳐진 "광야"로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무수한 눈송이 만큼이나 나의 위치를 알 수 없었고, 미처 "수"를 셀 여유 또한 없기에 때때로 일어나는 나 "자신"과 "자신"의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 또 다른 나는 잊고 지내던 장소에서 멈춰 서있다. 저 곳에서도 외길을 걸었던 것이다.
기억은 수많은 "나" 자신들에게서 이어받은 영감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내 곧 사라지고, 그 때의 감정만을 간직한 채 머무른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전해준다. 정보전달의 불꽃은 한 순간에 피어올랐다 꺼지기 때문에 내가 인지 할 수 있는 의식 안에 존재 할 수 없었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의 하루는 지난날의 충실했던 감정의 고리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고여 있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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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지속된 평화로 인해 스포츠를 즐겨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근육 량이 지금처럼 발달되어 있지 않다. 지속적인 활동은 기본적인 체력은 “쇠태” 시키지 않고, 나아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끔 해준다. 하나의 울타리로 가두는 것이 아닌, 애초에 하나도, 둘도 아니게 되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머리를 길게 기르는 세상이라고 생각해 보자, 물론 얼굴에 “수염”이나 “털”은 미의식의 발달로 모두 깎는 것이다. 자신의 "육체"를 소중히 여기고, 온화한 마음을 품어 개인의 아름다움을 완성시킨다.
그러던 와중에 타인보다 자신의 "미"의 우월함을 내세우기 위해 경쟁이 붙기 시작했다. 온화한 마음을 품지 않았기에 온전한 아름다움을 만들 수가 없었다. 타인보다 눈에 띄고 싶은 욕망은 소수에서 다수로 번져 갔고, 그 중 이름을 날린 인물의 외형은 문화적 코드가 되어 많은 이들이 그의 얼굴을 복제하기 시작했다.
관에 머리를 넣는다.
관속에 열이 발생한다.
머리는 고무처럼 늘어진다.
관속에 손을 넣고,
머리를 주물러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 낸다.
이로써 인간 본연의 본능이 눈뜨기 시작했다.
생존하기 위한 전쟁의 유전자는 뼈 속 깊은 곳 까지 내제되어 남을 배척하고, 때로는 자신의 우위를 점쳐 놓기 위해 타인을 시기한다.
무한 경쟁으로 인한 우월감은 기술 발전과 문화 구축을 하는 중요한 요소로 물질의 풍족함을 만들어 냈다. 경쟁의 수레 속에 놓은 사람들은 저마다 사회라는 거대한 자연적 메카니즘 속에서 나타났다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때로는 자신마저 소비해 버린다. 이러한 구성원으로 사회는 계속해서 존속 되고, 성장한다.
타인을 배척하는 세상에 염증을 느끼고, 반란을 일으키는 세력이 나타났다. 이들은 "브로콘"의 상징적 기호를 무너뜨려 타락의 종지부를 찍으려 했다. 발전을 멈추면 더 이상 타인위에 올라서기 위해 스스로를 짓밟는 행위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믿었다.
난 브르콘의 체스판에서 태어난 농부 였오, 그 동안 왕의 위엄 앞에 억눌려 지내던 여왕(엘리스)는, 우리를 수호하던 왕의 심벌이 아이의 장난으로 부러져 버리자, 여성들의 "미"를 보호한다며 체스판위의 모든 남성들을 여성을 위한 맹목적 헌신의 도구로 이용하기 시작했죠, 우리는 영웅이라는 가면을 쓴 채, 기사 직위를 받아 들였죠
우린 영웅이고 싶었어요, 누군가를 도와주어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킴으로서 살아있는 의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요
붉은 홍해의 물결이 해상 전역을 덮칠 때의 일이었는데, 그 때 "존" 과 "덴"은 조력의 문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찰 임무를 맡고, 전 그들의 후방에서 엄호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메인 밸브"를 잠그고, 여러 갈래로 뻗은 "호스"중 황색 온드락에 반응하는 "호스"를 쫓아 아주 깊숙이 들어가면 빛도 어둠도 없는 "의식"의 세계가 나타나는데, 그 때 세상의 저편에서 전해져 오던 파동은 서로 다른 파동의 영역 속에서 만나고, 그 지점을 교차점으로 온몸에 급속히 전해졌다.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한남자가 물결사이에 스며 있었다. "존"은 그 사내를 감싸앉고 "덴"과 함께 나룻배위로 끌어 올렸다.
이는 또 한명의 실종자를 건져올리는 작업이다
계속......
* 계속 작업중....
作 : 이 동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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