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F9] 파이널 판타지 9 - 1레벨 클리어 플레이 일기 082015.12.26 PM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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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조건

레벨 1/1/1/1 파티로 클리어

파판 9은 레벨업을 회피할 수 없는 구간이 딱 한 곳 있습니다(연속 전투 3번). 그래서 파판 9 저레벨 플레이에서는 주인공 지탄에게 경험치를 몰아주는 방법(레벨 31, 파티 평균 레벨 4.75)과 3명에게 분산하는 방법(레벨 22 3명, 파티 평균 레벨 8.875)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번 플레이에서는 두 번째 방법으로 경험치를 얻은 후 레벨 22 캐릭터 3명은 전투 파티에서 제외하고 1/1/1/1 레벨 파티로 클리어합니다. 그 외의 제한 조건은 없습니다.

플레이에 사용한 게임은 PSN 아카이브의 파판 9 이고 기종은 PSP, 사진은 PSP를 폰카로 찍은 거라서 화질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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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레벨 클리어 최대의 난관인 이파의 나무입니다. 이파의 나무가 난관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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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퍼라는 적 때문입니다. 이 녀석은 일반 플레이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놈입니다. 왜냐하면 돌로 된 몬스터라서 석화를 풀어주는 아이템 금바늘 한 방에 죽기 때문에 이 놈은 그저 경험치 덩어리일 뿐이지요. 하지만 1레벨 클리어에서는 금바늘로 이 놈을 잡으면 안됩니다. 레벨업 하니까요.

단지 금바늘로 못잡을 뿐이라면 문제가 안되겠지만...이 녀석은 なぎはらう(베어 넘기다)라는 전체 공격이 있습니다. 이 공격은 아군 전원을 공격하는데 위력이 강해 후열이라도 아군 전원이 한 대 맞고 전멸하며 필중이라 회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 공격을 상당히 높은 확률로 사용합니다.

즉, 이 놈하고 걸렸는데 전체 공격 쓰기 전에 지탄이 도주를 못하면 거기서 게임 오버입니다. 물론 지탄이 물리 방어를 최대로 올리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만 이 방법도 곧 못쓰게 됩니다. 이유는 아래에서



둘째는 좀비 몬스터 때문입니다. 일반 플레이에서는 레이즈나 피닉스의 꼬리 한 방에 해치울 수 있는 놈들이지만 1레벨 플레이에서는 스트로퍼와 똑같은 이유로 못잡습니다.

다만 스트로퍼와는 달리 전체 공격은 없어서 전멸의 위험성은 별로 없습니다. 그럼 뭐가 문제냐? 이 녀석은 3턴 뒤 스스로 녹다를 사용해 자폭합니다. 그리고 이 때 경험치가 들어옵니다. 즉, 3턴 내에 스톱으로 못멈추면 1레벨이 깨진다는 것이죠. 물론 굳이 스톱 걸 필요 없이 도망치면 됩니다만...

문제는 좀비 × 3 하고의 강제 전투가 있습니다. 강제 전투라서 도망을 못치는데 3턴 내에 3마리에게 스톱을 다 거는 것은 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이파의 나무 1레벨 클리어를 위해서는 이 좀비 × 3 강제 전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좀비전 경험치에 대한 대책으로는 아군이 상태 이상 좀비에 걸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파판 9 에는 경험치를 입수하지 못하는 상태 이상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가 좀비 이고 나머지는 바이러스 입니다. 좀비 상태가 되면 경험치를 받지 못하게 되니 그냥 전원 좀비 상태로 만들면 될 것 같지만...

좀비는 언데드이므로 당연히 이 상태에서는 HP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좀비 상태가 되었다가 전투 불능이 되면 피닉스의 꼬리나 레이즈로도 살릴 수 없습니다. 무조건 좀비 상태를 해제한 뒤에야 회복이 가능해지지요. 여러 명이 좀비가 되면 오히려 관리가 귀찮아지고 좀비 캐릭터만 남아 있으면 도망도 불가능해지니(좀비라 발이 느리다는 것을 재현한 것인지...) 지탄 혼자 좀비가 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스트로퍼의 전체 공격 한 발을 지탄이 버틴다는 방법이 불가능해집니다. 지탄만 남으면 좀비 캐릭터만 남은 상태라 도망을 못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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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탄을 좀비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그리가 있는 곳 다음 구간에서 지탄이 마법 방어를 최대로 올리는 장비를 하고 좀비 드래곤과 싸우면 됩니다. 그리고 지탄에게 셸을 걸고 드래곤 좀비가 좀비 브레스를 지탄에게 사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지탄에게 좀비 브레스가 날아오는 것은 순전한 운이며 좀비로 만들었다 치더라도 진행하다 스트로퍼 만나 전체 공격 받으면 게임 오버가 되므로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합니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좀비 상태로 만들고 세이브 포인트로 다시 돌아가 세이브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안전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스트로퍼를 만나면...



셋째는 매우 단순한 이유입니다. 이파의 나무는 조우율이 높습니다. 그래서 스트로퍼와 상당히 자주 만나고 좀비 상태에서 전투 불능이 자주 되서 계속 리셋하게 됩니다. 괴로워요...


한 마디로 이파의 나무 클리어는 운이 너무 크게 작용합니다. 다른 구간은 미리 준비를 해두면 운의 요소를 거의 배제할 수 있는데 반해 이파의 나무는 준비고 나발이고 스트로퍼와 얼마나 만나느냐, 좀비 드래곤이 지탄에게 좀비 브레스를 사용하느냐 마느냐가 클리어의 핵심이 되거든요. 운이 좋으면 금방 깨고 운이 나쁘면 정말 고생합니다.


어쨌든 온갖 고생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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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탄을 좀비 상태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플레이는 정말정말 운이 없어서 지탄을 좀비로 만들고 세이브하기까지 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크리스마스 휴일 저녁을 좀비와 함께...그나마 크리스마스라 시간이 남아서 다행이었네요.


좀비 상태에서는 백마법에 의한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세이브 포인트에서 텐트로 회복하던가 산호 반지(번개 흡수), 마다인의 반지(냉기 흡수)를 장착하고 비비가 선더라나 블리자라를 사용해주면 됩니다. 나중에 강제 전투로 싸우게 되는 좀비 드래곤이 선더라를 사용하므로 산호 반지를 이용하는 쪽이 좋습니다.


자, 이제 이파의 나무를 내려가면 강제 전투 두 번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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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 3 과의 전투입니다. 가넷, 에코의 레이즈로 좀비 두 마리 처리한 뒤 지탄을 제외한 나머지 아군을 전투 불능으로 만들고(좀비한테 죽는게 이상적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비비의 아군 전체 선더라를 이용하면 됩니다) 지탄이 엘릭서로 좀비를 해치우면 됩니다. 3턴 넘기면 좀비의 녹다 자폭으로 전멸하던가 경험치를 얻던가 둘 중에 하나가 되니 3턴 이전에 끝을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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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멸 상태에 가까운 경험치 입수창...처절합니다.


그리고 잠깐 회복 타이밍이 생기니 전투 불능 캐릭 3명을 다시 부활시키고 이제 좀비 드래곤과의 강제 전투입니다. 어차피 전투 불능으로 만들어야 하는데도 다시 부활시키는 이유는 좀비 드래곤의 공격이 지탄에게 날아오지 않도록 타겟을 분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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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드래곤입니다. 좀비 드래곤이 행동하기 전에 움직일 자신이 있다면 비비 아군 전체 선더라 - 지탄이 좀비 드래곤에게 엘릭서 라는 흐름으로 깨면 됩니다. 무섭다면 좀비 드래곤이 1회 행동하기를 기다린 후 움직이면 됩니다. 이 때 좀비 드래곤이 정확하게 지탄을 공격하면 부활 수단이 없으므로 리셋해야 합니다. 역시 운



지옥같은 이파의 나무 강제 전투를 돌파하면 드디어 이파의 나무 보스인 더 소울 케이지와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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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의 나무에서 안개를 생산하던 장본인으로 쿠쟈는 이 안개를 이용해 흑마도사 병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더 소울 케이지는 비비에게 자신을 쓰러트리면 더 이상 비비와 같은 흑마도사 병사를 만들 수 없게 되는데 그래도 상관없냐고 묻지만 비비는 더 이상 살인 도구를 만들게 둘 순 없다고 외치면서 자신의 고뇌를 떨쳐 버립니다.


파판 9 은 캐릭터가 갈등이나 고뇌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전투에서 이겨도 승리 포즈를 취하지 않습니다. 스타이너는 처음에 승리 포즈 취하다가 가넷과 같이 알렉산드리아로 돌아가면서 브라네 왕녀와 자신에 대한 생각으로 승리 포즈를 취하지 않다가 알렉산드리아 성에서 지탄을 인정하고 가넷을 맡기는 시점부터 다시 승리포즈를 취할 겁니다(1레벨 클리어에서는 스타이너가 자빠진 체로 클리어해야 해서 승리 포즈를 못봤기에 이 때가 정확한지 확실하지가 않군요). 샐래맨더라면 나중에 입센 고성에서 지탄과의 대결 이후부터 승리 포즈를 취하게 되죠. 즉, 승리 포즈 취하는 캐릭터는 스토리 상 자신의 갈등을 다 떨쳐낸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비는 이 때부터 승리 포즈를 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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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소울 케이지입니다. 파판 시리즈 전통의 언데드 보스이며 파판 8 의 아바돈과 달리 즉사 내성이 없습니다. 레이즈나 엘릭서 한 방에 끝나는 불쌍한 보스...게다가 첫 1 ~ 2턴에 매우 높은 확률로 레벨 5 데스를 쓰기 때문에 레이즈 쓰기 전에 아군이 전멸할 위험도 없습니다.

직접 싸울 경우 언데드에다가 생김새가 나무라서 그런지 불 약점입니다만...파이라를 사용하면 나뭇잎에 불이 붙기 때문인지 炎葉亂舞(염엽 - 불 붙은 나뭇잎 - 난무)라는 기술로 카운터를 날리는 특이한 패턴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불 붙은 상태가 되면 머스타드 봄으로 아군을 화상 상태로 만들거나 파이라를 날리는 등 나무처럼 생긴 놈이 잎사귀에 불 붙었다고 불기술을 마구 써대는 신기한 놈입니다.



이것으로 1레벨 클리어 최대 고비인 이파의 나무를 돌파했습니다. 이제 마다인 사리로 돌아가면 라니가 마을의 보물을 미끼로 에코를 인질로 잡아 가넷의 펜던트를 요구합니다. 이 때 샐래맨더가 비겁한 술수 집어 치우라며 라니를 쫓아내고 지탄과의 직접 승부를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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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래맨더와의 1:1 전투입니다. 레벨 1 지탄 혼자 싸우기 때문에 꽤나 위험한 전투입니다만 지탄이 후열에서 방어를 사용하면 샐래맨더의 공격을 버틸 수 있습니다.

샐래맨더는 완전히 정형화던 패턴으로 공격합니다. 첫 전투 개시 후 한 대 때리고 이후 자리를 슉슉 바꾸다가 간다(いくぜ...)라는 대사 이후 3연속 공격, 그리고 다시 자리 슉슉슉 바꾸다가 간다 이후 3연속 공격의 반복입니다. 슉슉과 슉슉슉 사이에는 자리를 옮기는데 각 자리마다 특징이 있어서 샐래맨더의 회피율이 높아지는 장소라거나(지탄 공격 미스) 샐래맨더가 힘 수치 2배가 되고 100% 카운터를 날리는 구간이 있거나 샐래맨더의 방어력이 0이 되는 구간 등이 있습니다. 다만 패턴에 익숙하지 않다면 구분하기 힘들고 현재 레벨 1 지탄이 괜히 공격했다가 카운터 맞으면 전멸이니 얌전히 있는게 낫습니다.

어빌리티 맨 이터, MP 소비 공격, 카운터, 오토 포션 등을 달고 후열에서 방어 굳히면서 샐래맨더의 공격에 대한 카운터로 잡는 것이 제일 편합니다. 사실 상대 명중률을 절반으로 떨어트리는 졸음의 기술(まどろみの術)과 카운터를 세팅하는게 제일 좋지만 전 아직 습득하지 않은 상태라서...

전투에서 승리하고 마다인 사리를 떠나려고 하면 지탄을 스토킹하기 위해(?) 샐래맨더가 동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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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샐래맨더는 파판 9 의 캐릭터들 중 유일하게 HP 9,999 를 찍을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다만 9,999 를 찍기 위해서는 샐래맨더 레벨 3 이하인 상태로 동료로 맞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샐래맨더 HP 9,999 를 노리는 유저라면 저레벨 플레이가 강제되는 셈이죠.


이제 강제 전투로 범벅인 디스크 2장도 마지막 이벤트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이벤트 역시 강제 전투...
댓글 : 6 개
와 대단하시네요...
개인적으로 저레벨 플레이는 취향이 아니라 ^^;;;
전 고레벨로 학살하는걸 즐기는지라...
저는 양쪽을 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저레벨 플레이 자체는 파판이 아니면 거의 해본 적이 없습니다. 파판은 워낙 많이 해서 색다르게 즐겨보고 싶어서 이런거 저런거 손을 대보는 거죠
확실히 이파의 나무가 적 만날 확률이 높더라고요. 장면 하나당 한번씩은 꼭 인카운트되던 기억이 있었음
드래곤 좀비 만나고 바로 화면 바꿔 세이브 모그리에게 달려가는데 전투 두 번 일어나고 두 번째 전투에서 지탄 나자빠져서 리셋한 상황이 두 번 있었네요. 한 번이면 오히려 적은 편이라 안도의 한숨이...
정말 대단합니다.. 굉장히 어려워보이는데,, 레벨 1 도전하다보면 파티 전멸은 당연히 자주 일어나겠죠?
이번에 도전한 이파의 나무를 제외하면 전멸은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일반 전투는 전부 도망치면 되고 강제 전투, 보스 전투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싸우기 때문에 운이 나쁜 경우가 아니면 별 문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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