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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겠는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Beginnig of a new era2024.06.17 PM 10:22
스포가 없이 정리를 해 보고 싶었는데 스포가 없이 정리를 못해서 결국은 스포 투성이의 내용이 되어 버린 말딸 감상
큰 줄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듯 정글포켓의 커리어 하이(재팬 컵) 까지를 조명하는 듯한 영화입니다
프리스타일에서 달리다가 중앙에 경주 구경 온 정글포켓은
후지 키세키가 마지막으로 화려하게 빛났던 야요이상의 경기를 목격하고
자신도 그렇게 달려보고 싶다며 트레센에 입학을 하고 후지키세키 선배와 만나서
즐거운 트레이닝 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후지 키세키의 자신이 이름을 이어받은 "운명" 의 장난에 의해 레이스를 나갈 수 없게 됩니다.
후지키세키와 그의 트레이너인 타나베씨의 의지를 이어서
정글 포켓은 일본 더비에 도전하게 되는데
그 눈앞에는 그야말로 괴물과도 같은 속도를 가진
아그네스 타키온
이라는 라이벌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단 4번의 경주로 주변 모든 말들을 박살 내 버리고 트라우마를 안겨줄 정도의 충격을 선사하고
잊을 수 없는 사츠키상을 동기들의 뇌리에 새기고 은퇴한 아그네스 타키온
아그네스 타키온의 은퇴 후 일본 더비를 재패 했지만
그것은 진짜로 아그네스 타키온에게 이긴 것이 아니라는 두려움과 불안함에 몸부림 치는 정글 포켓
그런 포켓을 선배로서 잘 이끌어주고 다시 달릴 수 있는 희망을 주며
결국에는 자신도 부상으로 인해 이룰 수 없었던 꿈을 향해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후지키세키
트라우마를 극복해 낸 정글 포켓 그리고 아그네스 타키온
...으로 진행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의 최애 캐릭터는
아그네스 타키온
킹 헤일로
나이스 네이쳐 입니다.
3명 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나 몰입감에는 정평이 나 있지요
게임이 나온지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저 3명 이상의 시나리오 몰입감을 보여준건
여튼
이 극장판에서 기존 캐릭터들 중 인상이 완벽하게 확 달라진건
그 누구보다도 후지 키세키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에서 보던 후지 키세키씨는 허공에 붕뜬 뜬구름 잡는 마냥 기숙사장을 하면서
기적을 보여줄께 하고 매직쑈도 하고 그런 뭔가
허황된 소리를 하는 넉살 좋은 남장여캐 정도로 비춰졌거든요
아니 세상에
이렇게나 감정선을 자극하는 캐릭터였단 말인가요
더비를 갈 수 없게 된 그녀
타나베 트레이너의 은퇴의 원인이 된 그녀
정글 포켓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그녀
감사를 전하는 그녀
그리고 새로운 투지를 태우는 그녀
후지 키세키의 서사가 너무나도 잘 만들어 진데다가 진짜로 이쁘게 그려졌고 트레이너랑 꽁냥 거리는 것도 좋고 그냥 다 좋아!!
알 수 없는 이 감정, 제작진 전원이 후지키세키가 최애라고 해도 무조건으로 납득 할 수 있을 정도의 감동
표현이 비루해서 이 느낌을 어떻게 묘사할 수가 없군요
특히 게임 내에서 보여지던 고유 스킬의 묘사를
극의 전개와 함께 필요할 때 보여주는데 이게 상당히 납득이 가는 묘사로 이루어 져 있습니다.
"때로는 기구하고 때로는 찬란한 역사를 지닌 다른 세계의이름과 함께 태어나
그 혼을 이어받아 달린다. 그 눈앞에 골을 향하여"
(하지만)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마 무스메들의 미래의 레이스 결과는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
레이스의 결과적으로는 언제나 그렇듯 역사가 바뀌지는 않습니다만
커리어가 끝난 실존 마생과는 달리 영상과 게임에서는 그들의 역사는 계속됩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그 묘사가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됩니다.
아그네스 타키온이 다시 일어서는 감정선의 움직임도 정말로 대단한데
아그네스 타키온은 자신의 "의지" 로 본능을 거부하고 다리의 한계를 보았다며 경기장을 떠나게 됩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 결과를 남겼지만
그 경기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앞으로" 달려 갑니다.
단츠 플레임"하지만 우리들은 계속 달릴 거야!"
결국 실험실에서 끊임없이 운동장의 훈련 소리를 듣고, 비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레이스 영상을 보며
"제자리" 발구름을 하던 아그네스 타키온은
정글 포켓과의 대화, 경기장에서 달리는 정글 포켓을 직시하고
마지막 경기인 재팬 컵에서 동기들이 자신을 넘어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을 보고
나즈막히 떨리는 목소리로 "기다려줘" 라고 말하고
"결국 다른 사람이 이루는 것을 보는 것은 의미가 없어, 내 스스로가 그곳에 도달하지 않는 한" 이라고 외치며
달리는 것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증명하고 시험해 보려는 듯
"본능"에 몸을 맡기고 다리를 힘차게 앞으로 뻗으며 뛰쳐 나갑니다.
실험실의 창틀에는 언제나 무지개 빛으로 빛나는 프리즘을 걸어두고 있는데
한국어 판은 빛나는 꿈? 이 되려나.
같은 느낌이 나더군요
빛나는 프리즘을 가지고 있는 건 극중에서 두 명
정글 포켓과 아그네스 타키온 입니다.
이는 이 두 명을 통해서 새로운 진화는 물론 자신들의 운명까지도 헤쳐 나갈 수 있게 되는 감정선의 표현이라고 보여지는데요
진화를 통해서 자신의 모티브가 된 다른 세계의 말들의 운명을 극복하고 새로운
또 하나의 개인 으로서 태어나는 이미지를 부여하는 장치로서 사용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포켓의 프리즘은 항상 가깝게 있습니다.
손에 쥐고 있거나 던졌다가 잡거나 목에 걸거나 하죠
후지 키세키는 극중 유일하게 타키온과 포켓만이 들고 있었던 프리즘을 자신의 손으로 들어 올립니다.
하지만 그건 금이 간 포켓의 프리즘이었죠
부상으로 인해 더비의 출전을 단념할 수 밖에 없었던 탓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금이 간(상처 입은) 후지 키세키
타키온의 달리기를 보고 절망한 나머지 정신적으로 금이 간(상처입은) 정글 포켓
포켓과의 아침의 병주를 시작하며 후지 키세키는 금이 간 프리즘을
새로운 출발과 의지의 계승 이라는 신호로서 다시 한번
자신의 손에서 포켓에 손에 넘겨 줍니다.
그리고 달리죠.
후지 키세키는 달립니다.
"아직 너는 달릴 수 있어" 라며 스스로의 다리를 움직이는 후지 키세키
포켓에게 하는 대사지만 스스로에게도 하는 대사겠죠
역사에선 더 이상 달릴 수 없었던 운명의 후지 키세키가 그 운명을 떨쳐 내고
정해 지지 않은 승부의 세계를 향해서 두렵고 괴롭지만 기쁨을 느끼며 달리는 겁니다.
반면 타키온의 프리즘은 항상 창틀에 걸려 있고 타키온은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직시하지 않습니다.
마치 이룰 수 없는 환상을 보는 것 처럼 말이죠
환상의 삼관마
후지 키세키와 아그네스 타키온은
예전부터 환상의 삼관마라고 불렸습니다.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 경기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물론 일본 팬들에 의한 If놀이의 개념이고 경기에 If는 금물이지만
그런 배경을 조금 알고 보니
이렇게 애니메이션에서. 게임에서나마 팬들의 염원이 이루어 진다는 것은
감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간만에 리뷰를 쓰고 싶을 정도의 영화였고...
두번 봐도 같은 장면에서 또 눈시울이 적셔지는 걸 봐선
명작임에 분명합니다.
복잡 다난하게 수많은 캐릭터들이 대사는 없을 지언정 지나가는 컷에 엄청나게 나와서 눈을 즐겁게 하는데
판플렛 책자에 써 있는 걸 보니
"제작 스탭들이 전부 멋대로 넣은 거라서 실제론 정리가 안 되어 있다" 에서 뿜었습니다.
진짜로 애정뿐이잖아....
정글 포켓을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이긴 하지만
다 보고 온 인상은
태초에 후지 키세키와 아그네스 타키온이 있었다
로 시작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지 키세키와 아그네스 타키온은 달리고 싶다.
로 끝나는 영화였습니다.
4DX까지 보고 왔는데 또 보고 싶은걸 보니 블루레이를 사야 할거 같군요
그러고보니 한국에서도 심의 통과 했다던데 조만간 개봉을 하겠군요
다들 한경마 하시는 분들이고 저도 잘은 몰랐지만
최소한도로 알고 가면 재미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는
1.정글포켓은 마주와 마방 조교사가 후지 키세키 때와 동일했다.
2.조교사인 와타나베씨가 정년 퇴직 전 마지막에 조교한 말은 스윕 토쇼였다 (그래서 여름 훈련에 같이 끼어 있다)
3.RTTT는 가능하면 보고 가자. 2000년 마지막을 불사른 토뿌로(...)가 자주 나온다...
4.티엠 오페라 오의 2000년 8전8승 행진의 마지막 아리마 기념은 킹 헤일로의 은퇴 레이스였다. 결과는 4착이었지만 단거리 마일 전향하고 근 1년 만에 뛰는 장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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