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덕밀덕] 지뢰.-1부-2011.06.12 PM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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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land mine)란 물건은 역사가 꽤나 오래된 물건입니다.
이미 송나라때 오늘날의 지뢰와 비슷했을 것이다라고 추측된 물건들이 등장하죠.
또 유럽등에서는 성벽밑에 굴파고 들어가서 성벽밑에서 폭발물을 터트리는 방법도
생각해냈고 말입니다. (이건 갱도 지뢰에 대한 잡설 을 참고하시길)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지뢰란 물건의 직접적인 조상은 19세기경에 등장합니다.
미국 남북전젱중에 남부의 가브리엘 레인스(Gabriel James Rains, 1803.6.4 ~
1881.9.6)소장이 땅에 묻은 물건이 바로 그것이죠.
그는 그 이전 지금의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1940년의 세미뇰 인디언과의 전쟁(
seminole war)에서 폭발물을 땅에 묻어서 터트려본 적이 있던 사람입니다. (이

세미뇰 전쟁에서 또다른 무기가 이름을 알리게 되죠. 바로 콜트 리벌버입니다.)

이런터라 1862년 4월에서 5월동안 벌어진 요크타운 공방전(Siege Of Yorktown or

Battle Of Yorktown)에서 그가 24파운드 곡사포탄에다 새로운 뇌관식 격발기구를 붙인
지뢰를 땅에 파묻은건 어쩌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후 이 레인스의 지뢰는 남부에 의해 2천개 정도가 사용되기도 하며 북군은 남군의
방어선을 파괴하기위해 고전적인 방어선밑에 폭탄심고 터트리기를 하게 됩니다.

그후, 지뢰는 점점 발전하더니 간혹 land torpedo란 이름을 달고 그저 단순한 뇌관만
아니라 전기 격발기구까지 갖춰가며 발전합니다.
이와 동시에 좀 별난 형태의 지뢰, 그러니 우리가 그저 도약식 지뢰(bounding mine)라
부르는 밟으면 튕겨져 올라와 터지는 물건들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게 됩니다.

관련된 아이디어중 꽤 오래된 것은 푸가스(fougasse)라 불린 방어용 폭발물일 겁니다.
여기서 푸가스란 단어는 병기의 이름보다는 제빵쪽에서는 더 쉽게 눈에 띄는 이름일
겁니다.
올리브가 박힌 지중해 스타일의 푸가스

단어 자체는 로마 시대에 화덕등의 재속에서 구웠던 납작한 빵 panis focacius 에서

나온 것으로 보며 지금도 여전히 서양 여러 곳에서 굽혀지고 있으며 이태리등에서는
일종의 토마토없고 올리브나 양파등을 넣은 피자정도로 보기도 합니다.
어쩌건 화덕을 설치하려면 구덩이를 파고 불을 땐다는 것에서 연유된지 모르지만 이
푸가스란 놈은 보통 구덩이를 파고 화약 뭉치를 심어준 다음 그 위에 자갈따위를 덮은
것으로 화약을 터트리면 접근하는 적에게 돌벼락을 내려주는 물건이었습니다.
보통 성벽 주변에 설치해뒀다가 터트리며 요기까지만 본다면 오늘날의 클레이모어에
가까운 거죠.
이런 푸가스중에서는 파열탄(shell)을 묻어뒀다 일시에 발사하고 터트리는 방법을
생각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 1891년 이탈리아에서 역시 파열탄을 땅에 묻어뒀다 외부에서 격발시키면 작은

화약 뭉치가 터지면서 포탄을 4미터정도 위로 띄어올리고 그 상태에서 포탄을
작열시키는 방법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게 대대적으로 사용되지는 못하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다 러일전쟁중
여순전투에서 러시아군이 비슷한 방법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1차대전 직전에 덴마크에서 튀어올라와서 터지는 도약식 지뢰에 대한 특허가

신청되며 전쟁중 러시아군이 비슷한걸 사용한데다 1917년에는 미국에서 특허가
나오기도 하죠.
이 시기의 도약식 지뢰는 대충 다음과 같은 꼴이었습니다.

1. 구포(mortar)를 땅에 묻은 것처럼 지뢰가 발사될 때 지뢰에 달린 신관을 점화하는
   방식

2. 지뢰가 발사되어 공중에 떠오를 때 지뢰의 마찰신관과 연결된 줄이 잡아당겨지면서
   신관이 작동되는 방식
이게 바로 미국에서 나온 도액식 지뢰의 특허.
지뢰가 떠오르면 줄이 당겨지고 그 덕에 지뢰가 폭발한다는 식입니다.

그러다 독일도 이런 류의 지뢰를 개발하게되며 1935년 도약식 대인 파편지뢰인
Schrapnellmine 35, 축약해서 SMi35를 개발하게 됩니다. (Schrapnellmine는 슈라프넬
지뢰란 의미이고 이 지뢰가 파편 지뢰이자 특히 구슬 모양의 파편을 쓸 것이다라
예상할 수 있는 이름일 겁니다.)
그저 S mine이라 불릴 바로 그 물건이죠.
SMi35는 13cm 높이에 10cm 지름을 가진 깡통형의 지뢰이며 외관은 강철로
만들어집니다.
무게는 4kg정도 나가며 600g정도의 TNT와 320여개의 쇠구슬이 들어가죠.
지뢰의 중앙부 바닥에는 지뢰를 튀어올라가게 할 흑색화약 추진제가 들어있습니다.
지뢰의 사용과 작동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0. 지뢰의 윗부분 중앙에는 신관을 장착할 수 있게 장착구(base of fuze)가 나있죠.
   그리고 그 주변에 2개의 기폭제(detonator) 플러그와 1개의 충전 폭약(filler)
   플러그가 달려있습니다.
   이 3개의 플러그는 필요하다면 돌려서 기폭제와 충전제를 빼낼 수 있게 되어져
   있습니다.
   600g정도의 충전 폭약중 200g정도는 가루 상태의 TNT가 사용됩니다. 나머지
   400g정도는 쇠구슬쪽에 완전히 고정된 형태죠.
   만약 기폭제 2개를 빼내고 충전 폭약중 가루 상태의 TNT를 빼내면 이 지뢰는
   '안전한 상태'로 됩니다.

1. 지뢰의 신관은 S.Mi.Z.35이며 이건 3개의 뿔(prong)을 가진 압력 신관입니다.
   신관을 지뢰에 꼽고 매설하고 안전핀을 뽑습니다.

2. 누군가 지나가다 뿔이 달린 신관 끝부분에 약 7kg이상의 압력을 가하면 신관의
   공이쇠(plunger)가 공이쇠 바깥에 감긴 스프링(outer spring)을 누르며 내려갑니다.
   그러다 공이쇠가 잠금구슬(locking ball)을 누르고 바닥까지 완전히 내려가면 이제
   공이(striker)가 자신의 스프링을 누르면서 뇌관을 향해 내려가게 되죠.

3. 마침내 공이가 뇌관을 찌르면 뇌관이 작동하면서 뜨거운 가스를 만들고 가스는 지뢰
   중앙의 관을 타고 4와 1/2초짜리 지연 요소를 점화시킵니다.
   지연 요소는 4와 1/2초지만 많은 경우 3.8 에서 4초내에 작동됩니다. (지뢰의
   상태에 따라 약간씩 달라집니다.)

4. 지연 요소가 다타들어가면 추진용 흑색화약이 점화되어 지뢰를 '발사'합니다.
   이렇게 지연 요소로 지뢰의 발사를 느리게 한 이유는 밟는 순간 바로 튕겨져
   올라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그러니 밟고나서 좀 지나가면 등뒤에서 지뢰가 튀어나온다는거죠.

5. 발사되면서 2개의 기폭제 튜브가 점화됩니다.
   기폭제 튜브에는 0.6초정도의 지연 시간을 가진 지연 요소가 들어가있으며 덕분에
   지뢰는 제대로 매설됐다면 1 ~ 2m정도 튀어 올라와서 터지게 됩니다.
   터지면서 주변 100m정도를 강철 구슬이 쓸어버리게 되죠.

S.Mi.Z.35 압력 신관외에 보조적으로 인계철선따위를 걸어뒀다 당기면 작동되는 ZZ.35
신관이나 전기뇌관을 통한 원격 폭파도 가능합니다.
ZZ.35 신관.
작은 고리에 인계철선을 연결하며 누군가 이걸 당겨서 3kg정도의 힘을 가하면 작동됩
니다.
S mine외에 다른 지뢰나 포탄, 심지어 수류탄에도 접속시키고 기폭이 가능해 부비트랩
용으로 자주 사용된 것이기도 하죠.

신관은 V자형 혹은 Y자형 어댑터를 통해 2개 혹은 3개의 신관을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 그림의 오른쪽은 1개의 S.Mi.Z.35 신관을 사용한 예이고 왼쪽은 V자형 어댑터를
가지고 2개의 ZZ.35 신관을 연결한 경우입니다.
이 사진에서는 Y자형 어댑터를 사용해서 1개의 S.Mi.Z.35 압력 신관과 2개의 ZZ.35
신관을 사용한 예입니다.
ZZ.35에 튀어나온 고리에 인계철선을 연결하고 인계철선은 말뚝등으로 고정해두면
누군가 건드렸을 때 폭발하는거죠.

그런데 이 물건, 1938년말까지만해도 생산은 물론이고 부대 보급이 그렇게 빨리
진행되지는 못하다 1938년을 넘어서면서 생산량이 증가, 1939년에는 본격적인 배치와
함께 생산이 진행됐다 하죠.
지정된 위치에 지뢰 매설 훈련중인 독일군

1939년 중순 이후, 프랑스군은 독일 국경 순찰도중 원인불명의 손실이 발생한걸 보고
조사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원인불명의 손실은 그 해 9월에 이뤄진 자르(Saar)지역에 대한 프랑스의
침공에서 대대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폴란드에 핵심전력을 퍼넣었던 독일로서는 프랑스와 접경 지역에 구닥다리 무기로
무장한데다 예비역 원수 에르빈 폰 비츨레벤 원수가 이끄는 13개 사단만을 거기 둘 수
밖에 없었죠.

이들은 프랑스군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프랑스군이 점령한 마을조차 주민들은

소개된 상태에 귀하들하고 싸울 생각없소이다 라는 요지의 플랭카드가 나부끼고
있었죠.
그러나 지뢰는 꽤나 충실히 심겨져 있었고 프랑스군들은 자신들이 '소리없는
병사(silent soldier)'라 부른 SMi35 포함 독일의 지뢰에 꽤 손해를 봅니다.
오죽했으면 가믈렝 원수가 길이 의심스러우면 돼지 풀어서 먼저 보내라는 소리를 할
정도로.

그리고 독일의 SMi35가 발견되자 이를 분석하여 자신들의 도약식 지뢰를 개발하게
됩니다.
바로  Mle1939 도약식 지뢰였죠.
Mle1939, 그러니 1939년식 지뢰는 60mm 박격포 포탄의 탄체 부분을 활용한 지뢰입니다.
지뢰는 본체와 신관 설치부로 나눠져 있으며 신관 설치부와 본체는 철판과 아랫부분의
도폭관으로 연결됩니다.

지뢰의 압력 신관을 건드리면 신관내부에서 발생한 뜨거운 가스가 도폭관을 통해
본체로 전달되고 지뢰 바닥에 있는 소량의 흑색화약을 점화시킵니다.
그럼 지뢰가 발사되고 0.5 ~ 2m 정도 떠올랐다가 폭발하는거죠.
지뢰 내부에는 150g정도의 멜리나이트(melinite)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 1939년식 지뢰는 프랑스가 너무나 빨리 져버리는 바람에 많이 사용되지
못합니다.
대신 이 지뢰에 대한 정보를 가진 프랑스 공병대의 대령 Pierre Delalande가 영국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함에 따라 미국도 이 정보를 얻게되죠.
곧 미국은 M2 도약식 지뢰를 개발하는데 프랑스의 1939년식 지뢰를 참조하게 됩니다.
(당시 미국은 프랑스 육군의 병기중 몇가지에 대해서는 꽤 구매하고 참고합니다.)
1940년 8월경에 등장한 M2 대인지뢰는 1942년 봄에 본격적으로 실전에 투입됩니다.
프랑스와 같이 60mm 박격포탄을 베이스로 한 M2 지뢰는 프랑스제보다는 간단한 구조와
나중에는 생산성을 높이려 더욱 단순화된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8.4 인치 정도의 높이에 3.78인치 정도의 폭, 무게는 7.12파운드에 속에 든 지뢰
자체는 2.84 파운드.
0.34파운드의 TNT가 사용되죠.
신관은 M2를 사용하는데 이건 S mine과 달리 압력과 인계철선 양쪽 모두로 작동되는
복합 신관입니다.
압력의 경우 18파운드 이상이 걸리면 폭발하고 인계선을 사용한 장력식의 경우 6파운드
정도의 힘으로 핀을 당기면 작동되는 식입니다.
M2 시리즈중 최종형에 해당하는 M2A4.
기존의 신관외에 독일 스타일의 뿔이 달린 신관도 등장합니다.


한편 영국도 자신들의 도약식 지뢰를 개발합니다.
바로 Shrapnel, Mk.I과 Mk.II였죠.
이건 교보재로 사용된 모형
노란색으로 칠해지며 실제 폭발하는 물건은 녹색띠가 없습니다.

이 지뢰는 높이 5.5인치, 폭이 3.5인치에 무게가 10파운드, 폭약은 1.1파운드의

아마톨이 사용됩니다.
영국군은 이 지뢰를 지하에서 발사되는 소형 박격포처럼 이해했던터라 꽤 튼튼한 포신
역활을 할 외관과 그 속에 들어간 지뢰 본체로 구성된 구조를 만듭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준 SMi35는 러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이탈리아와
독일로 가는 길에서 연합군 병사들은 괴롭히게 됩니다.
그리고 미군 보병들에 의해 Bouncing Betty라는 별명이 붙여지게 되며 큰 심리적
충격을 주게되죠.


1944년에 SMi35에서 더욱 단순화된 SMi44가 탄생합니다.
신관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가위 모양의 뿔을 가진 S.Mi.Z.44로 변경됩니다.
댓글 : 2 개
어느 세월에 디엠지에 있는 지뢰 다 걷어내나.,..
공민지 생각하고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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