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덕밀덕] 블로우백 방식에 대하여.-1부-2012.02.08 PM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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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우백(blowback)은 자동 총기의 작동방식으로 일견 간단 단순 소박 무식한 방법으
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게 만만한 방법은 또 아니란게 탈인거죠.

더하여 이 방식은 간혹 그 구조도 덕분에 반동 이용식 작동방식(recoil operation)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이가 나니 구분을 잡았겠지만 말입니다.

블로우백의 작동 원리는 가스압을 써보자에서 출발합니다.
총열 뭉치가 있고 그 뒤에 후장총답게 폐쇄기(노리쇠)가 있으며 약실안에 탄이 하나 장
전되어져 있는 상태에서 방아쇠 당겼습니다.

발사가 이뤄지면 총강내에서 가스압이 발생하고 이 가스압은 총알을 총구쪽으로 떠밀어
내게 되죠.
이 때, 가스압은 공평하게 폐쇄기도 밀어내고 이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블로우백은 딴거없이 공평하게 폐쇄기도 밀어내주는 가스압가지고 작동 사이클을 만들
어보자는 겁니다.
가스압에 의해 폐쇄기가 밀려나오게 되면 탄피 추출하고 배출하고 복좌 용수철 눌러서
동력을 저장하고 저장된 동력 가지고 송탄과 장전, 폐쇄도 하자라는 거죠.

단순합니다.
blow-back이란 이름 자체도 가스압에 뒤로 떠밀려 나가는 폐쇄기를 생각하면 매우 직설
적이죠.

요기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블로우백은 작동 동력이 가스압이라면 반동 이용식은 작동
동력이 반동입니다.
이름이 참 직설적이다란걸 다시 한번 강조하며 본론인 블로우백으로 넘어와...

단순 소박해 보이는 블로우백, 그러나 약간 더 깊게 들어가면 슬슬 복잡해지기 시작합
니다.

먼저 가장 우선 생각해야할 것은 압력에 의해 떠밀려나간다는 대목입니다.

한참 총알이 총구로 떠밀려 나오는 그 시점, 그러니 압력이 올라있는 상태에서 에서 폐
쇄기 열면 조때죠.
이거 감안해서 본다면 블로우백의 폐쇄기가 밀려나오는 시점은 압력이 안전한 범위로
떨어질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나올 겁니다.

자, 폐쇄기 여는 구간에서 폐쇄기가 뒤로 밀리게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했냐면...
간단하게 폐쇄기를 크고 아름답게 하악하악 질량을 실어서 묵직하게 했습니다.
딱 압력 최고점 찍고 살살 내려갈 때까지 붙어있다가 압력이 확실히 내려가는 그 시점
에 '고만 밀어라. 더이상 못참겠다. 더러워서 움직인다.' 라고 할 때까지.

그리고 폐쇄기에 더해 튼튼한 스프링 하나 뒤에 받쳐 줍니다.
잘 안밀리는걸로요.

이런 구조, 현실에서 자주 사용됐죠.
MP18 및 그저 베르그만이라 불리던 물건들, MP38/40, STEN, M1 톰슨, M3 그리스 건,
PPSh, PPS등등부터 시작해서 우지같은 전후에 나온 하여튼 각종 싸구려 기관단총들이나
역시 싼 권총들에서.


참 단순무식하기 짝이 없는 구조.
아마도 이 물건에서 그나마 고급스럽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노리쇠 뒤에 있는 3단
봉에다 바늘 달아놓은 것처럼 생겨먹은 복좌 용수철 뭉치일 겁니다.
뭐 구조 자체는 그냥 3단봉과 다르지도 않다는게 심난하지만.

이렇게 단순 무식하게 처리한걸 그저 단순 블로우백(simple blowback)이라 부릅니다.

단순 블로우백, 간단해서 좋죠.
그런데 이걸로 문제가 끝이 안난다는게 탈인 겁니다.

1. 도대채 얼마정도의 질량을 실어야 하지?

2. 질량을 실은건 좋은데 압력이 언제 내려가는지 아냐고?

1의 경우, 그나마 힘이 약한 탄약은 납득할만한 수준의 폐쇄기 질량으로 해결이 되죠.
그런데 만약 탄의 힘이 강해지고 덩달아 폐쇄기에 걸리는 힘(압력)이 커지면 당근 그걸
건디기 위해 폐쇄기 자체의 질량이 더 커져야 하고 이러면 안그래도 무거운 총이 더 무
거워지죠.

만약 30구경급 소총탄들 수준에 폐쇄기 질량을 맞추려면 20kg 가깝거나 그보다 무거워
진다는 것을 보면 사용이 제한될 수 밖에 없고 단순 블로우백의 한계는 사실상 권총탄
정도에서 낙찰보는게 좋고 그마저나 기관단총 무게 정도는 감당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
는게 나올 겁니다.

폐쇄기 질량의 증가는 폐쇄기의 덩치도 크게 만들고 커진 폐쇄기의 크기는 총의 덩치도
키워버린다는 문제가 생기죠.

짜증스럽죠.

부차적으로 노리쇠 질량을 참는다 해도 저 무거운 노리쇠가 왔다갔다해대면 총 자체가
진동으로 떨어댄다는 결점까지 나오게 되죠.

2는 현실에서 압력이란게 항상 균등하게 내려가는건 아니란게 것에서 출발합니다.
물론 탄약 제조시 표준화와 세심한 공정 관리등등으로 얼추 평균적인 특성을 얻어냈다
해도 여러가지 상황에서 탄의 압력 범위가 변하는걸 피할 수는 없는 겁니다.

덕분에 단순 블로우백은 그 심플한 구조와 달리 설계해서 제대로 작동되게 하려면 저
평균적인 범위를 어느정도로 잡아내야 할지 찾아내야하고 이건 어떻게 쉽게 계산이 되
는 문제가 아니란 것도 탈입니다.

별 수 있나요.

많이 쏴보고 많이 굴려보고 노가다해서 찾아낼 수 밖에.
그리고 이걸 폐쇄기 질량으로 바꿔서 대입해야 하죠.

요약: 단순 블로우백은 이름과 구조 원리가 단순하다는거지 만드는게 단순하다는 이야
      기는 절대 아님.
      한마디로 다음과 같다능.

      '쉬워보이지? 니가 함 해보던가?'





뭐 어떻게 적당한걸 찾았고 적당한 질량을 얻었습니다.

근데 세상이 어디 쉽나요?
1과 2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더레요.



1. 호환되는데 압력이 다른 탄약이 사용됐네요.

   예를 들어 전에 쓰던건 압력이 3만 psi, 그래서 총도 3만에 맞춰서 만들었는데...
   여기에 같은 탄종임에도 4만 psi 나오는 놈이 사용됐다 쳐봅시다. (이런 일이 전혀
   드문게 아니란게 탈입니다.)

   난감 하죠.

   플러스 알파로 저 3만 psi 나오는 탄약도 상황에 따라 압력이 변하기도 한다는 겁니
   다 .

   날씨가 추워져 총과 탄의 온도가 낮아졌고 그에 따라 추진제 연소가 달라져 압력이
   내려간다든지 추진제 알갱이가 작게 부숴져 더 빨리 타면서 압력이 올라간다든지 하
   는 일이 안드물다는거죠.

   결국 이건 설계시 평균을 넓게 잡는 걸로 나가고 그러기위해서는 역시나 또 노가다
   를 해야 하는거죠.


2. 1을 감안해서 설계 반영도 됐고 그럭저럭 움직여줍니다.
   해피 엔드~ 라고 하면 좋겠지만  오메 탄매가 끼어서 폐쇄기가 뻑뻑해졌네요.

   폐쇄기에 탄매가 끼거나 이물질이 들어간다거나 해서 폐쇄기에 불필요한 저항이 걸
   리고 이건 작동의 불안정해지는 원인이 되죠.

   여기에 총구를 아래나 위로 올리거나 내리고 쏴야 하는 경우처럼 폐쇄기에 중력에
   의한 영향이 낀다든지 제조시 실수나 사용 재료의 변경으로 폐쇄기의 마찰이 달라
   진다든지 하는 문제들도 발생합니다.

   아, 짜증스럽죠.
   역시 이런 것들 모두 감안해서 평균을 넓게 잡고 그걸 다시 반영해야 하는 귀찮은
   노가다를 해야하죠.

위의 문제들은 공돌이 갈아넣으면 어느정도 해결되지만 하는 입장에서는 짜증스럽고 쓰
는 쪽도 짜증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월화수목금금월'
--- 생산 현장 - 그게 유형이건 무형이건 간에 - 에서 곧잘 벌어지는 현상.

설계자가 신이 아닌 이상 총과 탄에 무안단물 바르지 않는 이상 별 수 없이 한정된 평
균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고 그 평균에서 벗어나면 언제든 탈을 낸다는걸 사용자도 감
수해야 하는거죠.

물론 이런 문제들은 단순 블로우백들만 겪는건 아닙니다.
그 래서 자동총 만드는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라는 거고 오늘날 수많은 자동 총기들
이 다양한 원인으로 작동 불량에 시달리는 거고 누구나 다음과 같이 외치게 되는거죠.

'이 씨빠빠들아, 뭐 좀 제대로 만들어라.'

'하여튼 국산은 안돼.'

'내가 이거만 끝내면 이 짓거리 때려 친다.'

'꼬우면 니들이 개발하든가? 돈도 뭐같이 주면서 부려쳐먹기는.'

어쩌건 간에 이거저거 노가다 했다 치고 살 넘어가려니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다시 보
일 겁니다.
역시 이번에도 저 놈의 압력이 탈입니다.

총포에서 폐쇄기 뒤로 빼서 약실 여는 시점은 압력이 안전하게 충분히 떨어져야 하는
그 때부터 입니다.
그리고 블로우백은 압력을 동력원으로 삼아 폐쇄기를 뒤로 밀어내야 하죠.

얼라리오?
안전한 범위까지 내려간 압력이 동력원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 어쩔까요?

물론 이거 타이밍 문제로 치부하고 덮을 수도 있지만 폐쇄기를 저 뒤로 보낼 정도의 압
력은 있어야 하고 약실이 열리자 마자 빠져나갈 가스로 인한 압력 손실도 생각해야 할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현재 총기들이 대부분 금속제 탄피를 가진 탄약을 사용한다는 점일 겁
니다.
탄피가 어느정도 밀폐된 환경을 만들어 그냥 폐쇄기를 밀어내는 것보다 좀 더 적은 압
력에서도 폐쇄기를 쳐낼 수 있거든요.

문제는 이거 위에서도 말했듯이 딱딱 정확하게 맞추지 못한다는 겁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넓은 평균을 가지게 해야 한다는 거죠.
기왕이면 좀 더 압력이 남아있으면 동력을 확실히 확보할 수 있으니 좋은게 좋은거죠.

그런데 요기까지 이야기는 총과 약실 입장이고 탄약의 입장은 아닙니다.
꼴랑 얄팍한 구리 판때기를 가지고 만든 탄피가 어느정도를 견딜 수 있냐라는게 걸려버
리죠.
당연하게도 압력 남아있을 때 뒤로 빼내려다보면 팽창하고 팽창한 탄피는 2가지 문제를
만듭니다.

1. 약실뒤로 삐져나온 탄피 뒷부분.
   약실의 보호를 받지 못하니 탄피 뒷부분에 압력이 더욱 몰리는 꼴이되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탄피가 약실뒤로 밀려나와 일을 벌이지 말라고 이미 탄피 뒷부분
   을 강화해뒀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탄피뒤로 갈수록 두꺼워지게 만든거 멋으로 해놓은게 아닙니다.

2. 팽창한 부분이 끼었어요.
   팽창한 부분이 약실에 꽉 물리면 탄피가 찢어질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 보소서.


탄피 앞부분은 얇아서 잘 팽창해서 약실에 꽉 물리고.
그 상태에서 탄피 뒷부분은 밀려나가려고 안간 힘을 쓰고.
그럼 죽어나는건 탄피 중간 부분.
잘못하면 쭉 찢어져버리겠죠?

   그나마 권총탄같은 직선형 탄피들은 이런 일이 덜합니다만 병목형 탄피로 가면 이거
   무시 못합니다.


탄피가 팽창해서 물린 채로 뒤로 잡아 당겨져 거열형 당하는건 똑같습니다.
다만 병목형의 경우 저 뒤로 가려는 압력이 탄피의 경사진 어깨 부분에서 뒷쪽으로 더욱더
크게 걸린다는게 탈인거죠.
게다가 보통 병목형 탄약을 만들 때는 압력 좀 올려보자고 작정한 경우가 드문건 아니죠.
결과는 뭐 그냥 튼튼하게 만들어야겠죠.

   이런 거시기한 문제의 발생을 막기위해 내놓을 수 있는 해법이 없는건 아닙니다.
   빡빡하고 걸리면 윤활유 치던가 WD-40, 러브젤등등 사용하면 됩니다.
   윤활제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거니.

총도 기름 좋아합니다.
단, 평소에 많이 뿌려두면 안좋아하죠.


작명센스하고는...
이런건 바르면 안됩니다.

   탄피에다가 윤활제 좀 쳐주면 될 문제기도 하죠.

   그런데 집에 김구워먹을 때 기름 바르는 것도 귀찮은 양반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총
   쏠 때마다 기름칠 하세요 라고 하면 당연히 좋은 소리 못나오는 겁니다.

   자동으로 기름칠 해주는 구조, 물론 당연히 100년전에 누군가가 이미 생각했으니
   덜 귀찮아질 수도 있습니다만 이젠 기름통 채우는 것이 귀찮죠.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으면 자고 싶고... 그런 겁니다.

   그래서 어느 누군가가 잔머리를 굴렸죠.
   아니, 구태여 윤활제가 액체나 반고체일건 없잖아?
   덜 달라붙으면 되는거니 추진제 연소 가스를 써보자고.

   각인 약실(fluted chamber)이란건 이렇게 등장한 것이고 왜 H&K의 총기중 롤러록
   킹어쩌고 블로우백에서 궂이 이런 별난 약실을 썼는가 잡아 내시면 됩니다.
   별거 없습니다.

   탄피가 어느정도는 움직여줘야하는데 눌러붙어서 안움직이면 민망하니 윤활제가 필
   요했고 그래서 러브젤 대신에 추진제 연소 가스를 써보자라는 것에서 나온 것.

각인약실.


각인약실 따위를 통과하면 대신 이렇게 탄피가 그을려 버리죠.

블로우백이 폐쇄기를 뒤로 보내기위해 노력한다면 반대로 총열 뭉치를 앞으로 보내려고
작정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걸 블로우백이 아닌 블로우 프론트(blow-front)라 부르죠.

총신뭉치가 앞으로 나갑니다.

아마도 블로우 프론트라 하면 어, 이거 우리도 쓰는데 라고 하실 분들도 있습니다만 여
기서는 페인트 볼등은 안건드립니다.

여튼 이 블로우 프론트, 초창기 시절에는 이래저래 건드려본 사람들이 있고 이걸 권총
등에 적용해본 경우도 있습니다만 성능이 괴악하다는 것에서 물먹고 지금은 그런게 있
었냐? 를 아는 사람이 드물 정도가 되버렸죠.


이거 기억나세요?
슈타이어 만리허 M1894.
블로우 포워드가 적용됩니다.
그리고 처절하게 실패합니다.

한편 블루우백에서 아무래도 저 놈의 폐쇄기 질량이 아아주 거슬리죠.
탄피가 팽창하고 어쩌고는 눈에 당장 안띌 수도 있지만 총이 무거워지는건 바로 체감될
수 밖에 없고 탄약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전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으니 말
입니다.

그래서 폐쇄기 질량을 줄이면서 블로우백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들이 고안됩니다.
바로 API(Advanced Primer Ignition)와 지연 블로우백(delayed blowback)이죠.

API는 풀어보면 전진 격발 또는 발화진각(發火進角)이라 합니다.
진각이라 하면 꽤 생소한 단어지만 이건 자동차 엔진등에서 spark advance가 점화진
각이라 불린다는
걸 안다면 어쩌다 이런 생소한 단어가 나왔는지 이해되실 겁니다.

점화진각(spark advance)은 엔진쪽 참고 하면 금방 나올 겁니다.
아마도 어지간한 검색엔진에서도 점화진각으로 찾으면 금방 나올 겁니다.

여튼 요 API, 주로 기관단총같은 오픈 볼트 방식에서 잘 적용됩니다.

아시다시피 오픈 볼트식 총기에서 방아쇠 당기면 폐쇄기가 풀려나와 전진하면서 탄창에
서 탄 하나 끄집어내어 약실 장전함과 동시에 발사가 이뤄지죠.
뭐 뻔한 겁니다만 시점을 탄창에서 탄 끄집어 올려서 약실 장전하는 그 순간으로 둬봅
시다.

한참 폐쇄기는 전진하고 있는 상태고 이 상태에서 폐쇄기를 뒤로 후퇴시키려면 힘이 꽤
나 들겠죠.
그냥 정지되어져 있는 폐쇄기를 뒤로 보내는 것보다 말입니다.

아, 뭔가 감이 잡히죠.
전진중인 폐쇄기를 뒤로 보내려면 힘이 들고 이거 이용해서 노리쇠 질량 줄이면?

왜 전진격발이니 발화진각이니 하면서 나갈 진자가 들어가고 앞으로 보낸다는 advance
라는 단어가 사용됐는지 이해되실 겁니다.

그럼 이제 관건은 폐쇄기가 전진하고 있는 와중에 뇌관 때리는, 그러니 격발하는 것만
고려하면 되겠죠.

가장 단순하게 이걸 구현하는 방법은 약실 앞쪽에 탄피가 걸리기 좋은 턱을 하나 만들
어 주는 겁니다.
탄이 약실에 들어가다 턱에 걸리게 되고 폐쇄기앞으로 튀어나온 공이는 뇌관을 때려 격
발을 하는거죠.



이 단순한 방식은 수오미라든지 영국제 스털링같은 기관단총류에서 곧잘 사용됩니다.

API는 단순하면서도 폐쇄기 질량을 줄이는데 꽤 도움이 됩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단순 블로우백을 썼을 때보다 절반이상 폐쇄기 질량을
깍아버릴 수가 있으니.

그러나 다좋을 수는 없는 법.
오픈 볼트 방식의 총기에서나 써먹을 수 밖에 없고.

만약 저 격발 타이밍이 빠르면 탄은 약실속에 완전히 들어가기 전에 압력 올려버리면서
터져버리고 너무 느리면 이번에는 가볍게 만든 폐쇄기가 탈을 내죠.

또한 이 격발 타이밍 역시도 탄의 성능과도 연관을 가집니다.
만약 탄의 특성이 달라지면 기껏 힘들게 맞춰놓은 타이밍이 어긋나버리고 문제를 내게
되죠.
정상적으로 격발한건 좋은데 추진제가 아주 빠르게 타올라버린다면?
혹은 반대로 느리게 타들어가기 시작한다면?

실례로 1950년대 영국군이 말레이등에서 스털링 기관단총 들고 작전할 때, 원래 사용하
던 것과는 다른 탄약을 사용했더니 기관단총 성능이 개판되더라는 경험을 했다는걸 들
수 있죠.

한편 무겁고 덩치 큰 폐쇄기를 그나마 좀 더 컴팩트해보이게 하자는 고안도 이뤄지죠.
L자형 노리쇠 내지는 텔레스코핑 볼트(telescoping bolt) 라는 것이 있죠.



이건 위의 그림 보시면 아시겠지만 참 간단한 방법 입니다.


총신 뭉치 바로 뒤에 길다란 폐쇄기를 두는 전통적인 방법대신에 폐쇄기가 총신 뭉치를

감싸앉는 식으로 배치해서 같은 무게임에도 공간은 덜 차지하는 겁니다.
중요한건 이게 2차대전 끝날 때까지 적용되지 않다가 전후 체코에서 본격화되어져
Sa vz.23 기관단총에 적용됐고 이건 다시 이스라엘로 넘어가 우지(IZI) 기관단총에 적
용된 이래 기관단총에서는 잘 써먹게 됐죠.


텔레스코핑 볼트가 사용된 좋은 예: 베레타 PM12 기관단총.
총신을 은색의 노리쇠 뭉치가 감싸고 있죠.
그로 인해 같은 질량을 가졌음에도 총자체의 크기를 줄이는데 일조하죠.
위의 PM12도 MP40등에 비해 상당히 컴팩트해졌다는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물건의 효과를 보시려면 2차대전중 사용된 MP40 기관단총과 우지 기관단총의 길이를
비교해보시면 될겁니다. (MP40이 꺼림찍하면 스텐과 우지를 비교해 보세요.)
둘다 10인치 정도 길이 - 우지가 약간 더 깁니다 - 의 총열을 사용하지만 총 자체의 전
체 길이는 개머리판 빼고 우지가 470mm이고 MP470이 640mm죠.

요기까지 단순 블로우백을 더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려는 노력을 봤습니다만 이것들, 전
혀 안만족스럽니다.
API로 폐쇄기가 좀 가벼워진다고 하지만 여전히 무겁고 짜증스러울만큼 크죠.

그래서 아예 대놓고 폐쇄기가 지 맘대로 뒤로 못가게 막는데 주력, 궁극적으로 가벼운
폐쇄기로 블로우백을 구현해보자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바로 지연 블로우백(delayed / retarded blowback)의 등장이죠.

지연 블로우백은 쉽게 말해 '고만 밀어라. 더이상 못참겠다. 더러워서 움직인다.' 라는
걸 질량으로 때우는게 아니라 마찰이라든지 기계적 방해라든지 이런걸로 때우겠다는 거
고 어떤 식으로 폐쇄기의 후퇴를 지연시킬 것인가에 따라 대충 아래와 같은 것들이 응
용됩니다.

아, 그리고 아래의 지연 방식들, 다른 작동 기구에서도 응용되기도 합니다.
원리만 잘 파악하시면 아마 하나 정도는 쉽게 그림으로 그려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

1. 과속방지턱.
   차끌고 다니다 과속방지턱에 걸리면 속도 줄여야죠.
   폐쇄기 뒤에다가 과속방지턱 역활을 할 돌출부를 두면 폐쇄기는 돌출부에 걸려 추춤
   하다 어느순간 턱을 넘어서며 - tilting - 후퇴하겠죠.


2. 경사로
   폐쇄기 뒤에다가 경사로를 두면 폐쇄기는 약간 움직이다가 경사로를 타야하는터라
   지연되고 경사로 타고나서는 죽 그대로 가버리겠죠.
   경사로 덕분에 폐쇄기는 총열축에서 벗어난 방향으로 가게되고 - off axis travel -
   총의 전체적인 모양이 묘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좋은 예: 프랑스제 MAS-38 기관단총, 핀란드제 Jatimatic 기관단총.

jatimatic 이라면 이 분이 들고 나오시기도 했죠.


3. 토글(toggle)
   루거 P-08 권총등에 사용된 토글도 써먹을 수 있겠죠.

토글중에서는 이것처럼도 만들 수 있습니다.
토글이 앞으로 가있는 형태이며 폐쇄기가 후퇴하면 총신에 연결된 팔이 펴지면
서 지연을 하게 되는거죠.

   그리고 이거 적당히 잘하면 최근에 나온 Kriss - TDI Vector 처럼도 됩니다.

총을 쏘면 노리쇠(501)이 가드를 타고 내려가면서 510을 밑으로 내려버리면서 자기도
아래로 내려가죠.


4. 나사(screw)
   폐쇄기를 원통형으로 만들고 여기다 볼트처럼 나사산을 파주고 이걸 너트처럼 나사
   산을 파준 총몸속에 집어넣어두면 폐쇄기가 뒤로 밀려나오려면 천상 일단 돌아가야
   하니 어느정도는 지연되겠죠.

   이거 의외로 오래됐습니다.
   이미 1890년대에 관련 특허가 나왔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희안하게도 실용화되서 잘 써먹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게 뭐하죠.


5. 롤러(roller)
   의외로 이거 꽤나 어려워하시는 분들 많습니다만 꽤나 간단한 겁니다.

   먼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지연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럴듯하죠.
   노리쇠가 밀려나오면 롤러 용수철에 의해 밖으로 튀어나온 롤러가 약실 연장부의
   어깨 부분에 걸리면서 정지합니다.
   그리고 롤러가 더이상 못견디고 속으로 쑥 들어가면 노리쇠는 후퇴되는거죠.

   근데 저거 문제 있습니다.

   롤러(혹은 볼)를 받치고 있는 용수철이 짧아도 너무 짧죠.
   그렇다고 용수철 긴거 넣으려니 공간 부족이네요.
   이걸 가볍게 해결하는 방법.

   별거 없습니다.

   롤러뒤에 지지대와 용수철이 있고 용수철이 미는 힘으로 롤러가 튀어나오죠.

   간단한 겁니다.



댓글 : 1 개
이거 일반적인 밀덕의 레벨이 아닌데요. 총기 전문가 수준을 넘어서
제작마저 가능할꺼같은데...원리를 완전히 파악하셧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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