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덕밀덕] 네이팜.(2)2012.07.28 PM 09:54
2차대전중 독일군이 사용한 화염방사기도 수소 가스 토치로 점화되죠.
작은 탱크에 점화용 수소 가스가 넣어져 있고 이 수소 가스는 파이프를 통해 발사기쪽
에 붙은 토치로 가죠.
또 토치의 노즐에는 전열선 그물이 달려있서 전원에 연결하고 스위치를 누르면 전열선
이 달아오릅니다.
그 후는 예상한대로 흘러가죠.
발사기에 전원을 연결해 스위치를 넣어둔 다음, 토치로 연결된 수소 밸브를 열어주면
수소가 불이 붙게되고 토치에 파란 ㅂ불꽃이 피어오르게 되죠.
이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기면 연료가 방출되면서 불이 붙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다좋지만 러시아의 혹한에서는 맥을 못추죠.
하도 춥다보니 전원을 아무리 잘넣어도 전열선이 달아오르기보다 식어버리는게 더 흔했
으니.
진공관 라디오나 무전기조차도 혹한속에 진공관 예열이 안되어 작동이 시원찮아지는 판
이니 어련하겠냐만은.
결국 이 때문에 독일군은 소련군이나 영국군등이 쓰던 방법을 적용합니다.
공포탄처럼 생겨먹은 점화용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방식이죠.
연료를 방출하는 순간 점화용 카트리지를 격발, 불을 붙인다는거죠.
p.s:
피저(Fieser, 피져?, 피서?)는 아마도 유기화학 하셨다면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
책도 있죠.
피저, 피저의 유기화학. (부부가 나란히 유기화학을 한터라 책 저자가 두 피저라능.)
비타민 K, 2차대전중 네이팜만 아니라 항말라리아제인 퀴논계 약품 합성부터 석유화학
에 관련된 일도 했었죠.
그러고보면 전쟁 기여도가 높은 화학자중 한명이랄까요.
p.s:
네이팜은 연소하면서 800도이상 마그네슘과 같은 분말금속등을 포함한 경우 1천도이상
의 열을 냅니다.
달라붙고 흘러내리고 퍼지는 액화(liquid fire)의 특징상 비교적 넓은 지역에 대해 효
과를 보이며 열에 의한 피해외에 화재로 인한 질식 효과도 보여줍니다.
인마, 차량, 집적된 보급품, 가옥과 구조물등의 목표에 대한 직접 제압외에 밀림 제거,
지뢰밭에 방화, 늪이나 얕은 웅덩이따위를 태워버릴 수도 있죠.
드물게 걸프전의 미군처럼 AV-8 해리어등에서 투하, 기름 웅덩이를 제거하거나 비교적
평화적이지만 위험한 넓은 지역의 초지 제거에 동원된 경우도 있습니다.
화끈한 제초제로 쓰는거죠.
p.s:
1960년대, 미군은 기존의 사거리가 짧은 화염방사기 대신 더 먼거리의 목표를 소이탄으
로 공격할 수 있는 견상삭겨식 로켓무기 M202를 내놓습니다.
처음에는 네이팜이 충전되나 곧 네이팜과 비슷하면서 더 낮은 온도에서 인회되고 마치
황린처럼 불타오르는 TPA (Thickened Pyrophoric Agent)가 충전됩니다.
TPA는 TEA(Tri-EthylAluminium)와 폴리이소부틸렌(polyisobutylene)으로 구성되죠.
등장 이후 미군외에 포클랜드에서 SAS가 사용하기도 했고 우리 군도 동굴진지등의 제압
등을 위해 국산화하여 사용하다 1990년대 넘어서며 도태시키게 되죠.
이 때만해도 젊으셨다.
모로_가도_서울만-가면된다.jpg
소련군의 경우는 아프간 침공 당시만해도 LPO-50 화염방사기를 씁니다.
전투공병에 배속된 화염방사기 팀은 흔히 PO-50을 든 사수, 여분의 카트리지와 연료를
들고 사수를 소총으로 직접 호위하는 부사수로 구성되죠.
문제는 이들이 가진 LPO-50은 끽해야 40m이내의 사거리를 가졌고 무자헤딘들은 바보가
아니었다는 점일 겁니다.
주변에 접근하려면 바로 총알 세례를 퍼부었으니.
그래서 나중에는 사수와 부사수를 보호할 소총병 2명을 포함시켜 4인조 팀을 짜봤으나
이 역시 번번히 실패.
결국 소련군은 부랴부랴 LPO-50을 도태시키고 새로운 로켓추진식 RPO를 개발, 지급하게
되죠.
체첸에서 1개 화력이 152mm포나 중박격포에 맞먹는다는 평을 들은 RPO-A.
열압력(thermobaric) 탄두를 사용합니다.
p.s:
금속 소이제는 화학공업이 발전한 1900년대 이후로 널리 사용됩니다.
이미 1차대전중 독일의 제펠린(Zeppelin) 비행선에는 대당 90발 가량의 소이탄이 적재
됐고 여기에는 마그네슘과 이산화망간, 나트륨등이 소이제로 사용됩니다.
제펠린의 런던 폭격
제펠린에서 투하된 소이탄중 하나.
단지 모양이며 속에 소이제가 들어가고 겉은 망으로 덮여집니다.
1920년대 넘어서며 알루미늄 분말이 소이제로 추가되며 산화철 분말과 알루미늄 분말의
혼합물을 마그네슘으로 점화하는 테르밋은 금속 소이제의 대명사로 통하게 되죠.
그러나 이 금속 소이제를 사용한 소이탄은 비행기에서 투하될 때 황린 소이탄보다 인기
가 좋았던건 아닙니다.
강철을 녹여버릴 정도의 열이 나오지만 본질적으로 사방팔방 퍼지는게 아닌터라 주변에
적당한 가연물이 없으면 화제로 번지지 못했으니까요.
또한 작은 자탄 형태로 만들어 투하하면 그 위를 흙등으로 덮어서 피해를 줄이는 방법
이 일치감치 강구된터라 더욱 인기가 없어집니다.
bomb snuffer. (snuffer는 촛불을 눌러서 끄는 도구, candle snuffer)
1940년 7월, 영국.
철로 만든 종모양의 덮개로 소이탄을 덮어 불이 번지지 못하게 하면서 꺼지게 만든다는
생각에서 만든거죠.
효과는... 글쎄요.
영국을 폭격했던 독일군들처럼 이런 불상사를 막고자 소방대원이 접근하지 못하게 소이
탄과 함께 살포식 지뢰를 같이 투하하는 방법도 동원됩니다만 아주 효과적이었던건 아
니었다죠.
독일공군의 SD-2, 2kg 자탄.
그저 Butterfly Bomb이라 불렸으며 1940년, 영국에서 처음 사용됩니다.
이 물건은 3종의 신관을 가집니다.
1. 통상적인 충격 신관
2. 시한 신관
3. 투하후 충격받으면 활성화, 그런 다음 건드리면 터지는 지뢰.
이중 시한 신관과 건드리면 터지는 신관을 무작위로 혼합해 투하하면 지역거부 작
전에 써먹을 수 있죠.
언제 터질지 모르고 건드리면 터져대는 물건들이 널려있으면 거기 들어가기 심난하
겠죠.
p.s:
네이팜의 색다른 사용법으로 화염 지뢰(flame fougasse)를 들 수 있죠.
이런 류의 물건중에는 드럼통을 네이팜으로 채우고 조명지뢰나 지롸등에 연결한 다음
터트리는 굉장한 것도 있습니다.
터지면 불벼락을 뒤집어 쓰는거고 동시에 그 주변을 환하게 불태워버릴 수 있는터라
방어나 매복등에 사용되기도 하며 이걸 응용한 방법이 여전히 군사 교범에 올라가 있기
도 합니다.
아, 우리 군 교범에 나오는 독수리 화염주머니도 네이팜을 응용한 겁니다.
p.s:
네이팜 B에 폴리스티렌이 사용됐다는 것에서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휘발유와 스티로폼(
폴리스티렌)을 1:1로 혼합한 자가 네이팜의 제조법이 나오기도 하죠.
그보다 이전에 집에서 고무나 자동차용 윤활유를 휘발유에 혼합하여 화염병을 더 뭐같
이 만드는 방법이 있었지만서도.
p.s:
1967년 6월 8일, 시나이 반도 부근 해상에서 미해군의 연구선 리버티(USS Liberty)가
이스라엘군의 미라쥬 전투기의 기총소사와 폭격, 미스테어(Mystere, 다쏘)의 네이팜 폭
격에 이어 어뢰정의 공격을 받습니다.
이 공격으로 34명의 군인과 민간인들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하죠.
사건 자체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이스라엘의 착오로 오폭이 벌어진 걸로 매듭지어집
니다.
이 사건은 바다에서도 네이팜이 사용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기죠.
댓글 : 1 개
- 관바
- 2012/08/16 AM 03:34
생각해보면 해상에서 네이팜 폭격 받으면 레알 멘붕일거 같긴 하네요. 네이팜이 잘 안꺼지니.. 전투능력 자체를 상실하게 하는데는 최고 일듯..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