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UNNY] 컬투쇼 쌍커플 수술 사연.txt2012.12.25 PM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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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집에서 놀고있는 22살 꽃다운 처녀에요. 여러분 안늉?

사연얘기하기 앞서서 꼭 익명부탁드립니다..

왜냐면 성형했거든요.ㅋ



이건 제가 수면마취로 쌍수(쌍커풀 수술) 했을때의 얘깁니다.

눈에 밑그림을 다 그리고 수면마취를 한다고 간호사 언니가 링거를 들고왔어요.

그걸보며 제가 걱정을 담아서 물었죠.

" 저 오늘 잠 많이 자고 왔는데.... 잠들수 있을ㄲ... "

.....잠들었어요.



한참 꿈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데, 꿈안에 나오는 사람들이 다 검정색이었어요.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저 멀리 빨간코트를 입은 꼬마가 서 있더군요.

어릴때 제가 좋아하던 코트인걸 봐서 그 꼬마가 저 같았어요.

허겁지겁 꼬마를 따라가는데 꼬마가 황금색 건물에 황금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없이 올라가는겁니다.

그래서 아. 지금 나는 내가 성공하고싶어하는 내 욕망을 들여다 보고 있는거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그순간 마취가 깼어요.

그리고 입이 열리고 생각했던게 입밖으로 튀어나왔어요.


" 여긴, 내 내면세계다!!!!!!!!!!!!!!!!! "


의사랑 간호사 언니들이 웃기 시작했어요.



얼굴에 점을 빼야돼서 수면마취 링거를 세게 한방 더 맞았어요.

다시 내면세계로 돌아가서 허우적거리다가.

본수술을 시작해야해서, 간호사 언니가 제 얼굴을 차가운 스킨으로 닦아주며

저를 깨웠죠.

저는 비몽사몽 천천히 일어나고 있었어요.



그때 의사선생님이 잠시 의자에 앉아 점심얘기를 하시더군요.


" 김간호사. 뭐 먹을래? 자장면? 오므라이스? "

전 대답했죠.

" 오므라이스. "

의사선생님은 당황하신듯 하더니 재차 물으셨어요.

" ..........김간호사....뭐먹을래? "


전 또 대답했어요.

" 나는 오므라이스. "

김간호사언니는 고개를 못들고 웃기 시작했어요.


" ....김간호.. "

" 나는 오!므!라이!스!!!!!!!!!!!!!!!! 오므라이스!!!!!!!!!!!!!!! "


갑자기 억울하고 서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왜 나는 안물어봐. 나도 배가 고픈데!!!

오므라이스!!!!!!!!!!!!!!!!!!!!!!!!오므라이스!!!!!!!!!!!!!!!!!!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었어요.

머릿속으로는 나 왜이러는거지?!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계속 오므라이스를 부르짖었죠.


........결국 의사선생님이 배달요리책을 덮고

저에게 미안하다며 오므라이스 사주시겠다고 약속하고 난 후에 울음을 그쳤어요.



마취의 기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어요.


오므라이스 이후로 계속해서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언니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저를.....때리셨거든요. 학습지 안했다고요...

그깟 학습지가 뭐라고... 눈물이 나오네요.

울면 쌍커풀이 이상하게 되겠죠?

............마치 간호사 언니처럼??

헐, 지금 내가 뭐라고 말한거지? 내 입이 왜 마음대로 움직여?! 죄송해요.

의사선생님 코수술한건 절대 말하지 말아야지. 헉!!!!!! 죄송해요.

의사선생님 코 수술 너무 티나요. 코에 라텍스를 집어 넣으셨나.

그리고 콧속에 코딱지 있어요. 더럽게.

헉....죄송해요. 말하려던게 아니었어요!!!

김땡땡!!! 정신차려라!! 넌 아주 못된년이야!! 입을 닫아!! 죄송합니다!!!! "


생각이 그대로 입밖으로 튀어나왔어요.

의사선생님은 묵묵히 제 눈에 작업을 하시다가 화가 나셨는지

학교에서 공부할때에나 그렇게 질문하라며 타박을 하셨습니다.



점점 제정신으로 돌아오면서 저는 대역죄인이 되었어요.

의사가 눈을 올리라고 하면 " 네!!! "

간호사 언니가 뭐 하라고 하면 " 예!!!! " 최선을 다했죠.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집에 가는길.



버스를 타려고 엄마와 함께 병원에서 나와서 걷는데

서서히 마취가 풀렸어요. 눈이 불타는 느낌이 났어요.

눈에 뭘 집어넣었는지 시야가 뿌얘서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곧 버스가 도착해서 저는 막 달려갔죠.

앞이 잘 안보여서 몰랐는데 엄마말에 의하면

사람들을 밀치고 새치기해서 버스에 올라탔다고해요.

뒤에있는 사람들이 얼굴을 구기고 저와 엄마를 노려봤대요.

그래서 엄마가 사과한다는걸..

" 죄송해요.. 우리애가 좀...........아파서.... " 라며 뉘앙스를 구리게 사과하셨어요.

저뿐아니라 줄서있던 분들이..

..............제가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거죠.

올라타는데 어떤 아저씨가 앉아있던 남학생에게

이 학생 앉게 자리좀 비켜달라며 저를 앉혀주시기 까지 했어요.


.........이왕 앉은거.

저는 뜨거운 눈을 식히기위해 창문을 열고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곧, 자리를 양보해준 아저씨가

" 아가야. 혹시 아저씨가 창문을 닫으면 안되겠니?? " 라며 조심스럽게 물어오시더군요.

제가 스무살이었는데요!!! 아가야!!!!!!!! 라면서!!!!!!!!

그것도!!!!! 혹시 못알아들을까봐 아주 천천히!!!!!!! 창문을 가리키시면서!!!!!

창문을 여는 제스쳐도 하셨어요!!!!!!!!!!!


저는. 아저씨의 기대에 보답하기위해.



" 싫다!!!!!!!!!! 나 덥다!!!!!!!!!!!으으에에에에에에 " 라면서 팔을 흔들었습니다!


아저씨는 깜짝놀라시면서, " 어이쿠. 미안하다! " 라면서 제 머리를 쓰다듬으셨고!

저는 그 기세로 집 가는 내내 팔을 흔들었어요!


저를 본 어머니는 맨 뒷자리로 가셔서 조용히 저를 모르는척 하셨죠!

차라리 다행이었어요!!



한참을 달려서 집에 도착했어요.

강아지가 반가워서 나오더라구요.

운동화 끈을 푸르려고 앉았는데.

강아지가 그제서야, 제 얼굴을 보더니 경기를 일으키면서 짖기 시작했어요.


.....................저는 속상했어요.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잠이 들었죠.


수술이 망한것같아 기분이 더러웠어요.

한참 자다가 목이 말라 방문을 열고

" 엄마. 물좀 " 이라며 기어 나갔어요.


엄마방에 있던 강아지가 저에게 달려왔어요.

저는 강아지를 안아들려고 했죠.

그런데 강아지가 갑자기 짖기 시작하더니, 맹렬히 다가와 제 무릎을 물었어요.


도둑이 아닌데!

나는 도둑이 아닌데!!!! 눈이 부었을 뿐인데!!!!!!!!


누나라고 몇번을 말했는데!!!

강아지는 제 무릎을 놓아주지 않았어요!



매일!

방문을 열때마다!!!!

화장실에서 나올때마다!!!!!!

강아지는 저를 물었어요!



붓기가 빠질때까지요!!!!!!!!!!!!



끝이에요.


성형수술은 정말 잘됐고.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몰라요. ㅋ

새 인생을 살고있습니다. 고마워요 의사선생님.


풀리면 재수술하러 또 갈께요.

댓글 : 5 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2012/12/25 PM 01:03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으로 보면 진짜 웃길거 같네요 텍스트라 느낌이 부족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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