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악순환이란게 참 무서운거 같습니다.2013.01.10 PM 10:28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동생과 둘이서 작은 휴대폰 판매점을 하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요즘 말도 탈도 많은 업종인데요...
[폰팔이와는 다르다! 폰팔이와는!!]을 슬로건(?)으로 영업 중입니다.

근데... 악순환이란게 얼마나 무서운지를 요 근래 자주 느낍니다.
특히 저는 한달 남짓 전에 이걸 시작할때까지, 직접 매장에서 일해본적은 없었는데요.
동생은 어찌어찌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의 소개로 한 매장에서 몇 달 일했었습니다.
일을 배운다는 명목이라 돈을 못 받았는데요...
분명히 돈을 벌기는 꽤 버는 곳이었지만, 소위 폰팔이 스킬이 충만한 곳이었죠.
그래서 동생이 말하길 "이건 나도 해야지"는 못배웠지만, "저건 안해야지"는 많이 배웠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그걸 반면교사로 삼아서, 판매상담을 할땐 최대한 양심적으로, 솔직하게 하고 있습니다.
통신사 요금할인은 따로 말씀드려서, 대표적 스킬인 "요금제 얼마 쓰시면 공짜"를 하지 않고...
굳이 그렇게 설명해달라는 손님께는 '그건 진짜 공짜는 아니지만'이란 말을 전제로 설명하고요.
부가세와 할부이자도 꼭 포함해서 요금을 말씀드리고 있죠.
출고가 얼마에, 얼마 할인해서 할부원금이 얼마..라는 점도 처음에 말씀드리곤 합니다.
출고가가 내려갔으면 슬쩍 내가 깎아주는척 하지 않고, 출고가 할인된 폰이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하지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저 집에선 요금제 얼마 쓰면 공짜라던데 여긴 아닌가보네?" 입니다..^^;
"요금제 52 쓰면 52,000원 나와야지 왜 여긴 57,200원이라고 해요? 여기 비싸네?"
이런 말도 듣곤 합니다.

오늘도 어떤 아주머니께서 피처폰이 고장났다며 스마트폰 가격을 물어보러 오셨는데..
이리저리 얘기를 하다보니 갤럭시S3를 보여달라시더군요.
그래서 이게 얼마짜리에 얼마 할인해서 얼마고, 통신요금 할인이 얼마 되고...
이런 얘기를 동생이 하고 있으려니..

"옆에 저 집은 5만원 요금제 쓰면 10만원이라던데 갤럭시3가? 여긴 좀 비싸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아무리 오프라인에서 보조금이 나온대도 할부원금이 10만원일리가 없어서 생각해보니...
52요금제 쓸때 나오는 50여만원의 요금할인을, 할부금에 넣은거 같더군요.
일단 얼마 요금제를 쓰면 공짜, 라는 표현이 들어간 시점에서 아마 그거겠죠.
그래서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 그건 진짜 10만원인게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또 "무슨 소리냐, 그 집은 분명히 10만원이라던데." 하더니 비싸다며 나가버리셨습니다.

소위 그동안 업자들이 폰팔이 스킬을 쓴 결과로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걸 솔직하게 설명해주면 오히려 이상한 집, 비싼집이란 말을 듣는다니 기분이 묘합니다.
댓글 : 21 개
그래도 끝까지 초심 잃지 마시고 폰 많이 파셔서 돈 많이 버세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폰바꾸게 될 때. 찾아 가겠습니다.
양심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잘되는 세상이 와야할텐데
저렇게 설명을 해줘도 못알아 듣는건 어쩔수 없는거죠
자기복을 스스로 발로 차는 꼴이니...
예전에 어떤분 마이피에서 봤는데

그 동안 장사하면서 얻은 교훈이

정직하면 망한다

라는 군요 그거 보고 씁쓸
한우를 정말로 싸게파는데

그거 가지고 진짜 한우냐고 의심하고

그런다고
진짜 이런 분들이 많으셔야 하는데.
언제나 초심 잃지 마시고 돈 많이 버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분들이 성공해야 됨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정직하면 망한다 하지만 이런 분들이 계셔야 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바뀌죠. 전 담에 핸드폰 구매 할땐 기계값을

다 주고 사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좀 관심있게 자기가 쓰는것에 대해서 정보를 찾아보는 젊은세대는
분명 글쓴분같은 업체를 찾고 싶어 할겁니다. 그래도 워낙 대리점=불신이라는
편견이 있는만큼 여러가지 루트로 고객을 유치하는것이 좋을듯하네요.
뭐 여러가지래봐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sns겠지만, 멀리 안가더라도
이곳 루리웹에서 회원을 유치해보시는것은 어떻습니까? 마이피는 조회수가
꽤 되는 편이니 이곳에 공개가능한 범위에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무료 상담을 받아주는 식으로 하시면서 회원분들에게 정직한 가격으로 제공한다면
많은분들이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이야기 있잖아요 ..

눈한개인 사람들 마을에 눈 두개인 사람 혼자 가면

눈 두개가 ㅄ이 된다고...

사기꾼속에 혼자 정상인이 있다보니...
다른 업자들의 악덕상술 때문에 양심적으로 판매하고자 하는 진심이 고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좀 착잡하시겠어요. 정직하게 판매하시는 분들을 보면 구매자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하지요. 힘내십시요. :)
참 힘드시겠네요. 다들 그렇게 껍데기로만 장사하는데

혼자 알멩이로만 장사하실려니 ㅠㅠ 근처라면 아는 사람한테라도 홍보할텐데

안타깝습니다.
  • YUIA
  • 2013/01/10 PM 10:59
제가 생각하기엔 판매자분에 끈기가 있다면 두가지 다 설명하는 방법은 어떨까 합니다. 손님이 무슨 제품 찾을때 다른 판매점에서는 이렇게 판다고 약팔듯이 설명하는걸 대충 설명한 후에 실제로는 이런식이다 라고 요금을 다시 설명하면서 제 가격을 알려주는거죠 음 판매자분도 다 말할려면 귀찮고 구매자분도 뭔소리래 이럴수 있지만 이런 방법도 괜찮지 않을까요
멍청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겁니다
그런 멍청한 사람들이 많기에 오늘도 폰팔이들은 먹고사는거고요
폰팔이 이야기가 나온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장사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거죠
뻔한 보이스 피싱에 걸리는것과 동일한겁니다
주위에서 아무리 경각심을 줘도 뻔한 거짓말에 혹하는거죠- -;;
52000원이 57200원이 되는 원리조차 모르면서 핸드폰을 사러 오다니 참...
글쓴이께서 꽤나 마음고생이 심하시겠군요
으아니....?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흔한 푸념을 한건데 이렇게 많이들 위로해 주실줄은...ㅠ.ㅠ

아직 초보라, 팔고 나서보니 마진을 몇천원..
심지어 마이너스 먹은 적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가끔 솔직하게 설명해줘서 고맙다, 이제 좀 알겠다는 분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여러분들의 말씀 너무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예전에 오디오에 잠시 취미붙여서 이거저거 알아보던 중에,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분이 흔히 하시던 말을 들었습니다.

"이것저것 자세히, 상세히, 정직하게 설명해줘도 사람들이 사기꾼 취급한다"고요...

사기꾼 취급하는 와중에, 꼭 다른 상점의 "꾼"들이 하는 얘기는 다 믿고 온다..-_-;

고 하더군요.

워낙 못믿을 인간이 많은 것은 이해가 되는 데...그런데 그 와중에 양심적인 사람들은 꼭 희생을 당하는 게 안타깝네요.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야 원...

우리나라 장사 수완이라는게 어짜피 어떻게 말잘해서 이윤을 많이 남기는 것이고 다른 장사꾼들도 그렇게 합니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가면 1등급 쇠고기 얼마~~ 엄청 싸요 하지만 사실 쇠고기는 1++가 제일 좋은것 1등급은 싸구라는걸 일반 사람들은 모르죠 근데 싸다고 사가죠 사실 폰파는것도 먹고 살려면 정직보다는 어느정도 숨기고 이게 비싼건데 싸게 드려요 하는게 좋아요 차라리 그러는게 사는 사람도 오늘 폰 싸게 샀다 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정직하게 파시는것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먹고 사셔야죠 안타깝네요 사실 사가는 사람들한테는 당장 내게될 금액이 중요하지 약정 기간이나 할부 원금은 상관없는데 말이죠
그렇게 설명하는걸 알아듣는사람은 오프라인 판매점 안가겠죠.
그리고 모든사람들이 폰 가격원리에 대해 빠삭한것도 아니고
멍청하다 라는 사람도 이상한사람이네요

님 정직하신건 좋은데, 자세한 설명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만 하는게 좋지않을까요?
가격을 정직하게 파시고 설명은 듣는사람이 좋은폰 싸게사는것처럼 하시는게 소비자한테도 더 좋고, 그렇게 하시면 다른가게보다 더 싸게 파시는거니 점점 소비자분들께서 알아주실겁니다
고객 수준에 맞춰서 설명을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정말 훌륭한 이상을 가지고 계시지만..
저희 부모님같은 경우에도 연세가 많으시다보니 자세한 설명은 잘 못알아들으시더라고요 ㅠㅠ
궁금해하시는 분한테만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고 결론적으로 내야하는 가격만 설명하는 방식으로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위에 네 분 말씀도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아직 처음이라 요령이 부족하다보니, 과하게 곧이곧대로 설명하는걸지도요...^^;
차차 노하우가 쌓이면, 알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한 설명 방법이 있겠죠...?

다들 감사합니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