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정과 망상] 설국열차 보고 헛생각.2013.08.02 PM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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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를 보고나서 갑자기 헛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세상이 대충 망했다고 치고, 대충 재앙때문에 먹거리가 완전히 사라져서 인구의 90%가 전멸하고

대충 10%만 살아남아 돔 같은 곳에 모이게 되었는데, 어떤 과학자라고 주장하는 양반이 '당근'의 효과적인 재배에 성공하여, 모든 인류는 당근만을 먹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인류에 먹거리는 '당근' 밖에 남지 않았으며, 당근의 대량 생산에 성공한 스스로를 '당근황제'라고 명명하고 살아남은 이들에게 당근만을 먹이면서 다른 먹거리에 대한 헛소문이나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들은 모두 노예로 삼아 당근밭에서 가혹한 노동을 시키며 당근 잎사귀만 먹이는 강압적인 독재체제를 시작한 것이었다.

이 당근유토피아에서 인류는 아침에는 당근주스를 마시고 당근황제와 당근의 건강에 대한 효율성에 대하여 찬양하며,
점심에는 볶은 당근을 먹고, 저녁에는 날당근을 먹으며 다음날도 일용할 당근을 먹을 수 있기를 이라고 기도하며 잠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지옥같은 현실속에서 한 사내는 오래전 당근밭으로 끌려간 할아버지의 유언을 기억해내는데...

'제이슨. 기억해라. 세상에는 오이도 있다. 그 과즙은 수박처럼 시원하고 식감은 깍두기처럼 아삭거리지.'

제이슨은 깍두기와 수박이 뭔지 모르겠지만, 당근이외의 먹거리 오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돔 안 어딘가에서 은밀히 자라고 있다는 오이를 찾아내기로 결심하는데..........

그리고 입밖에 내진 않았지만 당근에 질려가던 이들, 당근이 질린다고 말해 당근밭에 끌려가 당근 잎사귀만 뜯어먹던 이들들이 모여 거대한 분노의 소용돌이를 이끌어내게 되는데.............





.........네. 영화보고 술먹다가 안주가 날당근만 나와서 오이가 없어서 생각해낸건 아닙니다.

그리고 글쓴이가 당근 중에서도 날당근은 절대 못먹어서 쓴 것도 아니구요.


아무튼 설국열차는 꽤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음음.
댓글 : 5 개
그러므로 말보로 라이트를 꼬나 물고 양갱을 먹읍시다.
악 말보로 ㅋㅋ
말보로와 양갱...그리고 콜라입니다....
어찌보면 진격의 거인과 비슷하죠 ㅎㅎ
콜라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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