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5] 파이널 판타지 5 - 올 버서커 플레이 번외편 - VS 흉내쟁이 고고

파이널 판타지 5 올 버서커 플레이를 끝낸지도 벌써 1년, 그러나 아직도 보스 하나를 때려잡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흉내쟁이 고고.

파판 5의 흉내쟁이 고고는 아군이 공격하면 그걸 흉내내 물리에는 물리 카운터, 마법에는 마법으로 반격을 하는지라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일반적인  공략법이지요. 올 버서커 플레이 당시에는 바츠 1명 남기고 암흑 상태로 만들고 블러드 소드 장비해 명중률을 낮춰서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지나갔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아니라 그냥 단순무식하게 고고를 때려잡는 것도 가능합니다. 고고는 HP가 줄어들면 분노한 뒤 메테오 3연타, 밀 스톰-눈보라-아쿠아 브레스, 블레이즈-눈보라-아쿠아 브레스 의 3연속 공격을 턴마다 순서대로 뿌리며 아군 공격에 대해서는 메테오로 카운터를 칩니다. 

메테오가 특히 위협적입니다만 고고에게는 침묵이 통하므로 마법검 사일레스로 메테오를 봉인할 수 있으며 블레이즈와 눈보라는 아이스 실드를 장비해서 막을 수 있습니다. 결국 문제가 되는 것은 분노하기 전까지의 카운터 공격과 분노 후의 아쿠아 브레스입니다만 분노하기 전의 카운터 공격은 1명 대상이라 부활시키면 땡이고 분노 후의 아쿠아 브레스는 다른 공격들에 비하면 위력이 낮아 그냥 버틸 수 있습니다. 즉, 대비만 잘 하면 생각보다 잡기 쉬운 녀석이지요.

그러나 올 버서커 플레이라면 이야기가 또 달라집니다. 일단 초반의 물리 카운터는 방어 무시 회피 불능 9,999 대미지라 맞으면 확실하게 뻗어 버리며 마법검 사일레스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분노 후의 메테오 3연타 + 카운터 메테오를 맞고 버텨야 합니다. 상당히 곤란하죠. 그렇더라도 올 버서커로 고고를 잡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운이 굉장히 필요합니다만...

그러면 올 버서커로 흉내쟁이 고고를 때려잡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일단은 고고를 잡기 위한 레벨부터 계산해봅니다. 레벨이 낮더라도 운이 좋다면 잡을 수 있긴 합니다만 고고와의 전투는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므로(물에 잠긴 월스 탑 1층까지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운 요소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고고는 인간형 몬스터이므로 인간 특효 효과가 있는 맨 이터를 메인 무기로 합니다. 맨 이터는 최종 던전인 차원성에 있는 보물 상자에서 하나 얻을 수 있으며 그 외에는 이스트리 폭포 동굴의 알큐미아에게서 훔칠 수 있습니다(레어).

다만 맨 이터는 단검이면서도 댄서(おどり子)만 장비할 수 있다는 특이한 성질이 있습니다. 버서커가 장비하기 위해서는 어빌리티 리본 장비가 필요하지요. 이 어빌리티는 예전에 카토브레파스와 싸우기 전에 얻었으므로 별 문제는 없습니다.

고고의 HP는 47,714입니다(숫자 앞머리만 따서 읽으면 시나나이요 - 죽지 않아요가 됩니다). 고고는 때릴 때마다 카운터를 날리므로 카운터 횟수를 줄이기 위해 최저한의 공격으로 고고를 잡는 것이 중요하지요. 아군 공격 최저 대미지가 9543을 넘기면 5방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만 이건 레벨을 상당히 올려야 해서(대략 레벨 76 수준) 귀찮습니다. 그러므로 6방으로 고고를 잡을 수 있는 7953이 최저 대미지가 되는 수준의 레벨이 필요합니다. 맨 이터를 장착한 버서커의 최저 대미지가 7953을 넘기는 레벨은 장비 여하에 따라 달라집니다만 액세서리를 에르메스의 신발로 할 경우(힘 58, 민첩 25) 레벨 60을 넘겨야 합니다. 카이저 너클 등 힘을 보강하는 액세서리를 장비한다면(힘 63) 60 이하에서도 7953 대미지를 뽑을 수 있긴 합니다.

공격에 필요한 무기와 필요 대미지를 살펴봤으니 이제는 방어입니다. 방어라고는 해도 초반의 물리 카운터는 방법이 없고 블레이즈와 눈보라는 아이스 실드로 막을 수 있으며 아쿠아 브레스는 전혀 위험하지 않으니 따져봐야 할 것은 메테오 하나입니다.

파판 5의 메테오는 대미지 편차가 매우 큰 편인데 마법 배율 14, 공격력 50 ~ 200의 랜덤 수치로 위력이 결정됩니다. 레벨이나 마력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 고정 대미지에 가까운 기술로 1타의 최대 대미지는 (2,800 - 캐릭터의 마방 수치)입니다. 그러므로 메테오를 버티기 위한 최저한의 HP 수치로 최대 대미지 2방을 맞고도 살 수 있는 5,600 이상을 목표로 했습니다. HP가 높은 바츠와 파리스 양쪽이 모두 5,600을 넘기는 레벨은...64! 

...사실 메테오 3연타는 대미지를 12번 받기 때문에 2방 맞고 사는 HP 라인을 확보해도 크게 승률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만 공격에 필요한 최소한의 레벨이 마침 60이므로 겸사겸사 레벨 64까지 올려 최저한의 내구를 확보했습니다.

물론 레벨 76 이상으로 올리면 공방 모두 좀 더 안정적이 되기는 합니다만...저는 레벨 노가다를 정말로 싫어합니다. 올 버서커 흉내쟁이 고고 전투 일기가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단순히 레벨 64까지 올리기가 귀찮아서였습니다. 지난 번 네오 엑스데스와의 전투에서 최종 레벨이 55...레벨 64까지 필요한 레벨업 횟수는 9번! 아, 올리느라 정말 지겹고 힘들었습니다.

장비와 어빌리티의 경우 무기는 맨 이터, 방패는 아이스 실드(블레이즈 + 눈보라 대비), 머리 방어구는 모든 스탯 +5를 해주는 리본, 몸통 방어구는 힘 +1이 되며 무게도 가벼운 시노비의 옷, 액세서리는 오토 헤이스트 상태가 되는 에르메스의 신발입니다. 어빌리티는 맨 이터 장비를 위한 리본 장비 어빌리타입니다.

자, 이제 적정 레벨과 필요 장비, 어빌리티가 모두 정해졌습니다만 아직 문제는 남았습니다. 바로 초반의 방어 무시 회피 불능 9,999 물리 카운터 공격입니다. 맞으면 무조건 전투 불능이 됩니다만 올 버서커 플레이에서는 전투 불능 회복이 불가능하죠. 이 물리 카운터를 해결하며 메테오에 맞은 아군의 HP를 회복하기 위해 이번에도 좀비 버서커를 사용합니다. 그러므로 공격역의 바츠와 파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레나와 크루루가 좀비 버서커가 되서 카운터를 대신 맞아주기를 기도합니다.

맨 이터를 든 버서커의 공격이면 2방으로 고고가 분노하기 때문에 물리 카운터는 딱 1대만 넘기면 됩니다. 카운터 1방이 좀비 상태인 레나 또는 크루루에게 날아오면 그 이후는 메테오와의 싸움이 되지요. 바츠와 파리스가 아이스 실드를 장비하고 있으므로 레나와 크루루는 얼음 활과 에르메스의 신발을 장비하고 좀비가 됩니다.

이것으로 흉내쟁이 고고를 때려잡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남은 것은 물리 카운터와 메테오가 최대한 좀비 버서커에게 집중되고 좀비 버서커들은 바츠와 파리스를 제깍제깍 회복시켜주는 운입니다.

놀랍게도 첫 번째 도전에서 고고를 바로 때려잡았습니다. 솔직히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라 예상했는데 너무 싱겁게 잡아서 맥이 빠졌을 정도.

그래서 이렇게 쉽게 잡으니 다른 전투 때처럼 영상 찍어보자 라고 생각해 다시 도전해 본 결과...전패!

...그냥 첫 전투에서 운이 지독하게 좋았을 뿐이었습니다. 이거 저거 준비하기는 했지만 결국 고고와의 전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고의 메테오가 좀비 상태인 레나, 크루루에게 얼마나 많이 날아가느냐가 핵심이 되더군요. 한 마디로 운빨×망겜!

어쨌든 이것으로 1년 이상 끝내지 못하고 있었던 파판 5 올 버서커 플레이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타드림]

마지막 사진의 형체는,.

[randius]

몬스터 해치우고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그러고보니 멀쩡한 고고 스샷을 올리지 않아 더 이상하게 보이네요. 나중에 추가해야...

[스타드림]

허헛,. 그렇군요~! @_@ %_% ^_^

[스타드림]

randius님의 게임 관련 게시물은 문서*서류 그리고 비기 공략본을 떠올리게 합니다~! %_% ^_^

[R.R.RicoTyrell]

그러고 보니 카운터 하니까 생각난 게 소드마스터 야마토....가 아니라 브레이블리 1편의 소드마스터
이리저리 굴려봐도 스킬 장착수 제한이 풀리지 않으면 우리편이 쓰기에는 너무 안 좋더군요
뭔가 어그로를 끌어서 안 맞고 bp채우며 때리는 걸 하려고 보니...끙
애초에 적들이 소드마스터를 때리지 않으면 안 되는데
물리 공격 쓰는 건 잡몹들 뿐이다 보니 더욱 쓸데가 없더군요
나름 최종 쟙 중에 하나인데 대우가 너무 안 좋아요 ㅠ.ㅠ
그런데 적이 쓰면 이렇게나 좋은데 우리가 쓸때도 어떻게 쓸만하게 버프 좀 해주었으면 싶네요
자기 부하인 해적보다 약한 소드마스터 넌 그저 이름빨로 먹고 살 뿐인 쟙이다!!!

그런 반격 마스터 고고를 때려잡는 좀비 버서커들 보고 있자니
어쩌면 제작진들은 우리가 무슨짓을 해도 유저들이 격파하는 걸 보면서
좌절 비슷한 감정이 드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최근 이런 방식이 없는 건 그냥 이 정도로 빡빡하게 조정하는 게 귀찮을 뿐이겠지만)

최근 파괴와 살육의 액션게임만 줄창 나오고 액션 게임만 계속 하다보니
나름 정신적인 건강에 좋은? jrpg가 하고 싶은데
예정작이고 발매된 게임이고 뒤져봐도 기대할만한 건 드퀘뿐이라 심란하네요

저라면 레벨 노가다는 2시간만에 끝내고 작전을 짜는데 1년이 걸렸...

[randius]

세컨드의 소드 마스터 반격기는 어그로 기능이 있어서 사용 편의도가 확 올라갔습니다만 디폴트는 사용하기가 참...

가장 손쉽게 사용하는 방법은 철벽 나이트 전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군 셋을 빈사로 만들고 소드마스터가 감싸기 어빌을 다는 것이죠(또는 나이트에게 반격 어빌). 물리 공격만 하는 적 상대로는 100% 반격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전체 공격기 가진 적 상대로는 꽝이라서 활용할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요. 보스급이면 하인켈, 쟈칼, 발바롯사, 프린, 키쿄, 브레이브 정도에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이 녀석들 상대로는 완봉승이 가능하니 취미삼아 써보면 재미있을...지도요.

파판 5의 고고 자체는 잡고 싶으면 잡아 봐라 라고 제작진이 조정한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올 버서커 자체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만...파판 5는 어디까지가 의도이고 어디까지가 우연인지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9이나 12는 대충 알 수 있는데 말이죠.

JRPG 자체가 줄어드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왕 뉴망다수 샀으니 제노블레이드나 한 번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파판 5 SFC, PS 버전은 철거인이 주는 2,500EXP가 최대라서(두 마리로 5,000) 2시간만에 휘리릭 올리기에는 물리적으로 좀 힘듭니다. 뭐 근데 전 레벨 노가다는 30분 정도도 집중을 못하는지라 확실히 느리긴 느립니다 흑흑

[R.R.RicoTyrell]

하인켈, 쟈칼, 발바롯사, 프린, 키쿄, 브레이브
하인켈은 넘어가도 나머지는 전부 부하네요
이름만 거창한 직업주제에 알고 보니 부하들한테만은 강한 우리의 대장님
브레이브는 스토리상 일부러 진거 같기도 하고...
너란 녀석 나라에서는 최고의 검사였지만 세상은 넓고도 또 넓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