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뜬금없는 k9 이야기

이 글은
자동차 이야기이면서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기아 K9 깡통 5천대, 풀옵8천대..발표...


이전 유명한 만화중에서 고추장 계란후라이 뺀 비빔밥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건 좀 더 다른 겁니다.

아예 비싼 비빔밥을 새 메뉴로 개발한거죠.


K9 이 지금까지 나온 국산차 중 가장 고급차종인것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다이아 박은 DKNY 가 롤렉스보다 비싸지만 비싼 시계일뿐 명품시계는 아니지요.

딱 저는 그런 느낌입니다.


비빔밥이 5천원이라고 생각하고 먹는 국민소득 2만달러 국가에서

갑자기 2만원짜리 대기업표 비빔밥이 등장.

참기름 고추장 계란후라이 나물 전부 기본으로 갖춘 가격이죠.

"ㅅㅂ 누가 먹어 개나 줘버려 " 하려던 차 이런 광고를 보게 됩니다.

국내최초
"캐비어,샥스핀,푸아그라~ 등 이탈리아나 뉴욕 고급식당에서만 맛볼수 있는 바로 그 맛"
" 이제 당당히 한국의 자랑 비빔밥에서 그 맛을 느껴보세요"

"호오~ 한번 먹어볼까나?"

하지만 메뉴엔 이렇게게 쓰이지요

* 2만원은 웰빙비빔밥, 위 옵션은 각각 5천원씩 추가(밥한끼 가격)

그리고 누구나 먹어보고픈 한우꽃등심은 저 토핑중 하나는 최소한 하나 이상 선택해야 주문가능하며

돌솥 옵션은 전부 토핑추가하였을 때만 가능합니다.


자 이게 뭐가 문제냐 하면..

골목상권에서 저 지랄했다간 하루만에 망하겠지만

대기업이 번화가에서 저렇게 장사를 하면 호기심에라도 속는셈 치고 먹어보면서

쓸데없는 가격상승으로 인한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가져오게 되는거죠.


유사 비빔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5천원에 비빔밥 먹던 번화가는 어느새

" 에이 원래 비빔밥이 만원정돈 해야 먹을만하지 그 이하는 개나줘버려"

하는 허영심 천국이 되버리죠.

그러면서

" 여러분 풀 토핑 비빔밥 4만원이지만 수입산 스테이크 가격정도 밖에 안됩니다~~~ 많이 드세요 오호호홍"


아 물가 줜나 비싸졌네 ㅅㅂ 그래도 비빔밥 가격 저 정돈 되는 시대에 우리가 사는거임~ 잇힝

이러면서 스스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엄청난 폭리에 적응하며 자신의 여가생활에 써야 할 돈이 잠식당합니다.

그러면서 아 왜 이리 세상이 좀 더 궁핍해지는것 같지? 이런 고민에 빠지죠.


어떤 세상의 큰 아이콘이 될만한 상품은 그마만큼 파괴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불과 Nf소나타 풀옵 2천도 안되는 시대에서 풀옵 3천이 넘는 시대까지 5년밖에 안걸렸습니다.

그 사이 여러분 월급이 그만큼 올랐나요? 아니면 다른 물가가 내렸나요?


무언가 비싸고 좋은 물건이 넘쳐나고 럭셔리 명품 웰빙 투성인데 내가 즐길거리는 고작 Tv 보는거에서

더 이상 나아지질 않고 있습니다.

TV속 부자들을 보면서 세상 참 좋아졌어 오래살고 볼일이야~ 이런 착각에 빠지지만


가끔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못 사는 동유럽의 한가한 농촌의 어여쁜 아가씨와 풀삐리 부는 청년들을 보며

아씨 뭔가 부러운데...이러죠. 그들은 아이폰도 초고속 인터넷도 없고 12개 달린 에어백이 하나도 안터지는 제네시스 살 돈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갑작스런 명품-웰빙-럭셔리 이러한 수식어구로 넘쳐나는 광고를 경계합니다.

한정된 인구에서 고수익을 내기위한 대기업의 꼼수 - 아니 치밀한 전술

비싸지만 좋잖아? - 이 프레임에 우린 완전히 갇혀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바로 전 K9 1억 에 가까운 마케팅을 지적합니다.

K9 이 기본중의 기본 엔진이나 미션 서스펜션이 독일3대 메이커보다 좋을까요?

아님 최신의 안전시설을 갖춘 볼보보다 나을까요? 12개 에어백이 아무것도 안 터지고 운전자가 사망한 제네시스
보다 좋을까요?

그 어느것도 부족합니다.

다만 가격은 비슷합니다.

몇년간 국민소득은 2만달러인데 차값은 이제 바야흐로 1억 시대입니다. 서울시내 전세는 최소 2억이고요.


무얼 내가 해야만 저러한 상황이 나아질까 생각해봐야 합니다.

저들에게 주어진 틀에 갇혀 사는건 매트릭스,쏘우,브이포벤데타,이퀄리브리엄 에서 질리도록 봤지 않나요.

[정직하게살자!]

수많은 기업들의 무차별적인 광고를 주입하는 TV 부터 멀리해야 합니다.
저야 TV도 없고, 전기세에서 KBS시청료도 빼버렸죠.

[시간의 굴곡]

그래도 살게 현기밖에 없다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제일큰 문제...더욱이 문제는 르삼이랑 쉐보레, 쌍용이 한국에서 차를 팔 의지가 없다는게 더 문제 덩달아 같이 고급화 프리미엄 전략 -_- 개세퀴 삼성이 자동차판에 껴든다고 삼성차만들고 기아인수하려다 말아먹고 현대한테 먹여줘서 이 사단이 난거죠...그야말로 총채적난국...-_- 휴대폰시장에서 피쳐폰따위를 100만원이상 팔아먹던 삼성이 스마트폰을 70~80만원에 팔수밖에 없게 판을 뒤집어버린 아이폰의 국내도입처럼 자동차판도 크게한건 터져야 제대로 돌아갈듯...독일3사는 그럴일없고 FTA가 됐으니 미국차가 그랬음 좋겠네요.수입차가격이 소나타정도라면 현기가 저지랄은 못할텐데요..뭐 현실가능성이 없나(아 이미 소나타풀옵이면 수입차가격..) --;; 근데 요즘은 도요타가 치고올라오는게 심상치않음...아 그러고보니 외제차수입사들도 개객기...수동이나 엔트리 트립은 안들어오고 죄다 프리미엄급만 갖고와서 팔아대니...ㅋ -_- 전 시트로엥 ds3가 들어온다 해서 준비중인데 수동은 없을듯..아놔..젠장...ds3 ...미니와 골프 보다 프리미엄이라고 비싸게 팔다간 또 철수할듯...-_-
마지막에 말씀하신..무얼 내가 해야 이상황이 나아질까..에대해서..
전 중고차사서 타고타닙니다. ㅋ -ㅅ-;;;; 지들도 안팔리면 가격내리겠져

[wiekiki]

글 잘쓰시네요 ~!! 생각없이 읽다가 갑자기 벙찐기분.... 저도 k7오너지만 요번 k9 현대의 가격장난질에 그저 황당활뿐 크;;

[POPO1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ㅎ

[키키2]

1억짜리 차는 1억을 자랑하기 위해서 사는거
있는 사람들 이야기이니 아방이 같은거나 내려달라고~

[infrablue]

우리나라는 FTA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때 일본보다 더 내수에 열을 올릴겁니다
(지금이야 미국시장에서 현기차가 잘나간다지만 툐요다 꼴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음...현직 종사자들 상당수가 몇년뒤 현기차도 미국시장에서 대규모 리콜사태로 힘들어질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결국 사람들 생각과 달리 FTA로 더 클수있는 기업은 극히 한정되고 나머지는 내수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지경이 될거에요
자유시장원리의 가장 무서운 점은 큰 시장에 작은시장이 따라가지 않을수 없다는거죠

[북한형]

그래서 자동차 후진국이라는 겁니다.

겉으로 보여지는걸 중시하는 대한민국 자동차문화.

가까운 옆나라 일본 보세요.

60%가 경차 소형차 랍니다.

우리나라만큼 허영심 허세 차부심 큰 나라 없을겁니다.

[kincider]

오랜만에 긴글을 정독했어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