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힛갤에 온 "세계의 자살명소"의 댓글을 보면서 생각한 것.2011.11.28 AM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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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굉장히 무거운 주제입니다
사실 이 주제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 살아있는 저에게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니가 뭔데 감히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주제입니다
하지만 갈수록 자살을 하는 분들이 느는 것을 생각해 볼 때
한 번 쯤은 이야기 해볼만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살은 당사자의 아픔을 대변하는 것은 물론
주변인에게도 아픔을 주는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살을 유도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우울증은 굉장히 중요한 병이면서도 풀기 힘든 난제입니다
우울증을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이 갈수록 없어지기 때문일까요
그 중 가장 큰 이유로는 "관계의 파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이 좀 빠졌지만, 어찌되었든 자살은
그런 관계의 파괴가 불러일으키는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사회에 가장 큰 고질병 중 하나는
역시 "소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우울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개인의 열등감과 우월감, 관계의 복잡다난함에서 생겨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아픔을 분명 알고 있음에도
자살을 하면 안된다, 자살은 죄다, 자살을 하는 일이 바보같다 등
비난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신이 그것을 이겨냈다는 믿음에서 기초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겨냈다라기 보다는 그럴 틈이 없었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누군가, 혹은 종교적인 신념 등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ㅜ.ㅜ 머리가 나빠서
아무튼 자살이라고 하는 것은 직접 충동을 느끼지 않는 이상은
뭐라고 말하기 힘든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도록 관계를 형성해야 된다는 것이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무언가를 하고...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누군가가 극단적으로 부족합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있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신경쓰기 힘들어진 사회가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자살을 하는 사람들을 비방할 수도 없고
자살을 한 주변인을 탓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자살을 한 사람에게서 그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가 남긴 메세지를 통해 사회가 반성하고
또한 자살을 한 사람의 주변인들의 아픔을 공감해주고
그들이 그 충격 속에서 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전부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슬픈 자살을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또는 공동체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만 아는 사람이 아닌, 속마음까지 드러낼 수 있는 사람들을 말이죠
그리고 나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댓글을 보면서 루리인들이 이런 아픔을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준다는 것이 참 고맙기도 하고
최근 더욱 우울한 한국 사회에서 빛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냥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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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3줄 요약
자살은 무거운 주제다
자살을 이해하고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
자살을 이해해주는 너님들이 좀 짱인듯
댓글 : 5 개
흠... 사회 이해도 안 바라고 카운셀러가 활성화된 사회가 됐으면 좋겠는데 참 변하지 않네요. 사회가
자살을 실제로 이겨낸 사람들은 그럴 생각있으면 이악물고 살어라
라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는지 알고있기
때문에요 ... 맞습니다 글쓴이 님 말처럼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지마라
그러면 안된다가 아니라 왜그러니 .. 무슨일이니로 접근해야죠 ..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니라고 해서 절대 자살기도자의 상태를 마음대로
파악해서는 안되죠 .. 정말 상처 많이 받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말..
전 자살이라는 건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로 좋은 이야기도 하지 않는 편이지요.. 아 물론 개새끼 소새끼 이런식으로 말하지는 않습니다.. 일부러 나쁘게 말해봤자 좋을 것도 없으니까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사람이 느낀 고통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 사람이 느꼈던 고통을 그대로 공감할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네요..
고통이라는 걸 직접 겪어보지 않는 이상.. 그 고통을 그대로 느낄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살 충동이라는 걸 느껴 본적은 있지만.. 용기가 없어서 정작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던 기억도 있군요.. 전 성격상 정말로 힘들고 아픈 것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잘 말하지 않는 터라.. 어찌저찌 혼자서 이겨내긴 했는데.. 그 후로 느낀 것도 있고.. 되도록이면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하고 들어주고 싶습니다..
다만 사회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정작 힘들고 아픈 사람이 자신이 직접 말로 잘 표현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이 그 고통에 대해 알기 어려운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본인이 조금만 더 노력을 했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구요..
잡설이 길었네요..
일본에 있었을때 야마노테선이었나 쥬오선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아무튼 일본에서 자살율이 제일 많은 오월달이었죠.
지금 생각해 보니 요츠야 아니면 오챠노미즈역이었던것 같아요.
전 그때 제일 플랫홈 뒷편에서 전차를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하고, 들어오면서 홈안에 시끄러운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죠.
잠시 후, 전차는 무사히(?) 들어와서 잠시 운행을 멈추었고, 맨 앞쪽의 플랫홈에서 샐러리맨 복장의 남자가 소위 [니트족]으로 불리는 행색의 남자의 멱살을 잡고 화를내고 있었습니다.
"죽을려면 혼자서 얌전히 죽어! 니 방에 쳐밖혀서! 아니, 그동네 방값 떨어지니까 후지산이라도 깊숙히 들어가서 죽어! 너따위 놈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 출근,통학시간에 지각하게 만들지 말고 혼자서 뒈지라고!!!"
잠시뒤에 경찰들이 왔고, 자살미수자와 샐러리맨을 데리고 사라졋습니다.
운행을 다시 시작한 전차 안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죠.
갑자기 4년전, 그때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저야 경험이 없지만 주변의 상황이, 사후처리의 문제도 생각도 못할만큼 죽는다라는 것만 머릿속에 차있는 상태라는건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겠죠.
완전히 이해할순 없어도, 서로 도와가며 살아갈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하겠죠.
자살을 했다면 자살한 사람뿐 아니라 주변사람들도 책임을 물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PS:아직도 미 군부에서는 정신질환 및 심리적인 병에 관해서는 상이용사훈장을 줄수없다. 있다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로 해병대의 고위층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시각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자살은 역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중요한것 같네요.
아픈걸 이야기하기 힘든 사회의 분위기도 꽤나 큽니다. 사람들은 점점 바쁘게 살아가고 세상에 찌들어살아가고, 조금만 실수해도 사회에서 매장당하기 쉬운 위협이 언제나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는 없죠.

자살하는 사람이 정말 여러가지가 있답니다.
온갖 가질것은 다 가졌음에도 우을증에 시달린 사람, 온갖 문제들 덕분에 인생의 궁지에 몰린 사람, 그냥 어느 순간 이유없이 인생에 회의를 느낀 사람... 다양합니다. 무조건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만 있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세상은 그런걸 용납하지 않죠. 심지어는 자살을 하는 사람에게 냉정하게 돌아가는게 사회적 시스템입니다. 우울증이 병으로 인정되지 않고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에게는 사회적으로도 지원되는 보상도 없습니다. 자살하면 그 주변인이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뒷감당 모든걸 다해야해요. 그래서 자살은 하면 안된다고 저는 주변에 항상 말합니다.
자살... 무섭습니다. 자살한 본인에게나 주변인에게나. 그 부담 죽은 사람만 고이 짊어지고 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말이 좀 딴데로 샜는데...
사실 원래 하고 싶은 말은 자살하는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저게 왜 저런 말로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자살하는 사람의 입장도, 자살을 한 사람의 주변인 입장도 어느정도 알고 있기에... 양쪽 어느한편에 무게를 주지 않고 가능하면 양쪽고르게 균형을 주다보니 이렇게 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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