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 & 제나로' 시리즈를 읽고2012.05.09 PM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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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Shutter Island)으로 유명한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제나로' 시리즈 5권을 전부 읽어봤습니다.

고전추리소설인 셜록 홈즈, 뤼팽, 아가사 크리스티 시리즈는 몇 권 봤지만
탐정소설이며 하드보일드 스릴러라는 장르는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제1편인 '전쟁 전 한잔'을 읽었을 때는 제가 생각했던 추리소설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에 약간 벙쪘습니다만,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신성한 관계'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결국에는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가라, 아이야, 가라', '비를 바라는 기도'를 어제 오늘 읽으면서 정말 이 작가의 필력이 굉장하다는 감탄만 남게 됩니다

고전추리소설을 읽었을 때는, 다른 것 보다 사건과 단서를 통해 범인을 유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 소설은 인간의 어두운 단면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색다릅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 속에서 두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와 관계의 변화 또한 눈길을 끄는 부분이구요.
하지만 미국 소설 답게 아메리칸 히어로를 연상시키는 주인공들은 찬반의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권 한 권 책을 읽을 때마다 굉장히 통쾌하지만, 내면적 불편함이 남습니다.
사람의 내면에 대한 통찰을 나름대로 제공하는 부분은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를 연상짓게 합니다.
물론 내용은 완전 판이하지만;;

헐리우드 액션/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영화와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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