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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치질수술기.. 고통은 잠깐 평안은 영원하리라 (2)2014.07.10 PM 12:23
*수술후 1일차
직장도 안나가고 개인병실에서 티비만 주구장창 봅니다
와 이런 천국이~~~
얼마만의 자유인가~ 하루가 순식간입니다
병실에서 티비보고 졸리면 자고 식사시간 맞춰서 밥먹고
다른분들은 지루할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달콤한 휴식시간입니다
간호사분이 고기는 절대 먹으면 안되고 기름진음식도 안되고
씨있는거 먹으면 안되고 과일 채소위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더라구요
아 ... 고기를 끊으라니!!!!
고기매니아인 나에게는 정말 견디기 힘든 미션이었습니다
고기의 기름기가 항문에 묻으면 상처에 고름?이 생긴다는 겁니다..
아 참아보기는 해야할거같아서 암담했습니다
씨있는거는 상처부위에 씨가 들어가면 빼내기도 힘들어 안된다고 합니다..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근데 저녁으로 나온 식판메뉴에 국에 고기가 들어있네??
전화를 했습니다.
"국에 고기가 있는데 먹어도 되는거에요??"
"아.. 되도록 안드시는게 좋아요..."
또 병원신세지면 안되니 고기는 끊기로 합니다
중간중간 간호사분이 링겔갈아주러 옵니다
무통주사라는 진통제랑 같이 링겔에 꽂아주니 수술한지 하루밖에 안지났는데도
움직이는데에 큰 문제도 없고 아프지도 않습니다
'하루만 더 있으면 퇴원이네.. 아프지도 않고..별거 아니네?'
이런 생각은 다음날 와장창....
*수술후 2일차
배변느낌이 와서 조금 걱정스런 마음에 간호사분께 관장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후기를 봤더니 배변때 고통이 심하다 해서 무서웠거든요
관장을 하고 화장실로 가서 스탠바이를 했습니다
생애 이런 고통은 처음이었습니다
수술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죄송한데
수술후 배변고통은 엄청납니다..(하지만 수술을 적극 추천드려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누군가 그랫습니다 수술후 배변은 항문에 부엌칼을 꽂고 있는거라고...
맞습니다.. 진짜 항문에 칼을 꽂아 넣은 느낌이었습니다..
하반신은 부들부들
주먹은 꽈아악
머리는 어지럽고
입에서는 고통의 신음이...
수술후 2주간은 식단조절과 배변을 잘해야한다는 말에
배변의 고통을 안 저는
차라리 2주간 최소의 음식만 섭취하고 배변을 안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나오는 밥도 안먹고 싶어졌습니다
배변이 무서워서요..
거의 남기다 시피 하고 하루를 보냅니다..
*수술후 3~4일차
이제 퇴원입니다
원래 복장으로 갈아입고 바로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간호사분들이 목욕탕으로 바로 가라더군요
목욕탕에서 조심히 온수로 몸을 씻습니다
아.. 빨리 나아라.. 나아라.. 주문을 외우는데
갑자기 배변느낌이!!!
급히 화장실로 가서 살살 힘을 주는데..
변이 안나옵니다..
분명히 배변이 온상태인데 애가 밖으로 나오질 않습니다
뭐 나중엔 나오겠지 하며 목욕탕을 나오는데
나온직후부터 항문이 점점 쓰리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 격한 운동과 자전거도 금지 하던데
많이 안돌아다니려고 노력했습니다
먹는것도 최대한 줄였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에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이 있어요
그것을 매끼마다 먹어야 하는데
약기운이 잘 들다가도 안들때가 있는것같더라구요
배변느낌이 와도 변기에 앉으면 변이 안나옵니다
그건 항문이 좁아져서 변이 안나오는것같았습니다
이런 상태로 살아야하는건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수술후 1주일
변을 못눠 배는 불러왔습니다
아 변은 나오려고 하는데 항문에서 틀어막고 있어요
겨우겨우 변이 탈출을 하는가 싶어도 아주 쬐금 나올뿐이고 고통은 극심하고..
병원에 다시 전활걸어 관장을 하러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달려 병원에 달려가 개인병실에서 관장을 받았습니다
항문이 좀 부어있는거 같았습니다
힘을 많이 줘서 그런가...
간호사분이 관장을 하고 나가시고
전 스탠바이를 하고 화장실에 갔습니다
으아... 통쾌...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속에 있는걸 다 비웠다는 생각에 홀가분했습니다
차라리 이제 먹는걸 줄어야겠다 다짐합니다..
*수술후 2주일
몸무게는 줄고 얼굴은 마르고
사람들이 살이 왜이렇게 빠졌냐 묻습니다..
치질수술받고 항문이 아파 변을 못누겠어서 먹는걸 줄여서 그렇다! 라고는 못하겠어서
장염때매... 라고 둘러댑니다
수술을 후회했습니다
평생 똥도 잘 못누는 병신으로 살아야 하나... ㅠ
배변느낌에 변기에 앉아도 항문에서 받아주질 않아... ㅠㅠ
장에선 변을 내보려고 데모중인데 항문 너란녀석은 ㅠ
항문을 조였다 풀었다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스킬로 변을 보는게 요령이 생기기 시작했구요
수술후 배변하려면 화장실에 평균 30분 이상 앉아있었습니다
나의 인생은 망했다 싶었을떄
나의 괄약근과 항문은 점차 동맹을 맺고 우애가 깊어지기 시작합니다
댓글 : 5 개
- deaji
- 2014/07/10 PM 12:38
팁을 드리자면...
식사를 죽만 하세요.
다양한 죽류가 있습니다.
소고기스프~ 야채스프~등등 뭔죽 뭔죽...
배부르게 드셔도 됩니다.
죽으로 나와서 어차피 닦지 못하고 씻어야하니 청결과 배고픔을 한번에~ㅋ
식사를 죽만 하세요.
다양한 죽류가 있습니다.
소고기스프~ 야채스프~등등 뭔죽 뭔죽...
배부르게 드셔도 됩니다.
죽으로 나와서 어차피 닦지 못하고 씻어야하니 청결과 배고픔을 한번에~ㅋ
- 청춘마끼아또
- 2014/07/10 PM 12:48
흠 전 병원에서 아무거나 잘 먹으라고 해서 가리지 않고 다 먹었네요... 음식 가리는게 제일 불편할 듯.
- 브로게이머
- 2014/07/10 PM 12:50
늙어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괄약근 운동 필수
- 스컬크래셔
- 2014/07/10 PM 12:55
물많이마시고 변을무르게 해주는것도 도움됨 수술후 협착되지않도록 관리잘 하시길
- hapines
- 2014/07/10 PM 01:00
수술하고 첫 응아 쌀때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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