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보며 나를본다] 알랭 드 보통 - 불안. 2019.12.17 PM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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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_163152.jpg'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이후  

세 번째 읽은 알랭 드 보통의 책.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 아니면 책을 볼때 저자는 잘 보지 않고 사는 편인데

알랭 드 보통이라는 이유로 망설임없이 구매했다. 한번 서점에 가서 살까말까...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안사고 이번에 사길 잘한것 같다. 이 작가는 항상

사람의 허를 찌른달까... 굉장히 숨쉬듯이 당연한 일인데 자각하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책에서 한 두번씩 표현하면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면이 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었다. 예전에는 알랭 드 보통을 소설가로 소개했었는데 이번작에서는 아예

철학자로 소개한다. 나는 철학에 대해 조예가 깊지 않지만 다른 책이나 이 책에서

보이는 통찰력의 수준으로 봐서는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불안을 느끼는 원인과 해결 방법 등을 소개하고있는데 해결방법은

역시 뭐랄까... 음... 이런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쩔수

없는건지 와닿지않고, 약간 도사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작가

채사장처럼. 도사같은 느낌. '불안'을 질투와 비슷한 개념으로 쓰고 있는 것 같은데,

대체적으로 공감할 수 있고 책을보며 어느정도 위로도 받았고 책 때문인건지 다른

부분 때문인건지 내가 느끼던 격렬한 감정이 많이 안정됐다. 책 때문이라기 보다는

다른 부분일 덕이 훨씬 크겠지만. 그러고보니 내가 같은 작가의 책을 세권 읽은 것은...

유시민 채사장 이후로 세번째인것 같다. 소설쪽으로 보면 좀 더 있으려나....

이우혁, 이영도 정도...?

 

책의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꽤 길지만 옮겨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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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불안을 극복하거나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지 말

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노력은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해소와 평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새로 산 자동

차는 우리가 이미 소유한 모든 경이로운 물건들과 마찬가지로 곧 우리 생활의 물질

적 배경속으로 사라져, 특별히 다시 눈길을 주게 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

다가 강도가 창문을 깨고 라디오를 훔쳐가는 역설적인 봉사를 해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감사할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 깨달을 것이다. 어떤 물품이라도 우리의 행복

수준을 현저히 바꾸기는 어렵다. 이것은 감정적 사건이 발휘하는 압도적인 힘과 비

교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아무리 우아하고 세련된 자동차라도 그 만족감은 인간관계

가 주는 만족감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직업이 주는 매력도 오해하는 경

향이 있다. 그 직업에 포함된 많은것이 편집되고 오직 감탄하지 않을 구 없는 부분만

강조되기 때문이다. 과정이 아니라 결과만 눈에 보이는 것이다. 선망을 멈추지 못한

다면, 엉뚱한것을 선망하느라 우리 삶의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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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대로 어떤것도 인간관계에서 오는 만족감과 비교할 수 없지만, 역시 그 어떤

것도 인간관계의 실패에서 오는 상실감과 비교할 수 없다. 물질적인 만족은 나의

욕심을 줄임으로써 어느정도 충족시킬 수 있지만 인간관계에서의 만족은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채우기 어렵다. 끝없는 인간관계에 대한 욕심은 대체 어떤 방법으로

채울 수 있을까.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란 사실 있을 수 없는데. 여기서 오는

불안은 대체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 걸까. 나는 어떤 수준에서 만족할 수 있는걸까.

 

왠지 글이 두서도없고 정신도 없다.

지금 내 마음같이... 휴우...

댓글 : 5 개
이 책은 제가 매우 좋아하는 책입니다.
가끔씩 들춰서 다시 읽어보는 유일한 책이에요.
중반... 종반 초입까지는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알랭 드 보통이라니...
알랭 드 곱베기도 있나요?
아저씨.............................. 이러시면 안돼요................
주인장님 댓글 보러 왔다가 이거보고 빵터지네요.
저도 어쩔수 없는 아재가 되었나봅니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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