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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보며 나를본다] 차일드44 - 3권 2021.01.31 PM 09:08
시리즈의 완결.
시리즈는 모두 리디 셀렉트로 읽었다. 리디셀렉트는 최고야… 늘 새로워.. 짜릿해…
어제 외출 한 김에 서점에 들려 서점에(이미 읽은) 책이 있으면 집어 오는 돈지랄을 좀 해볼까 싶었는데 서점에 없어서 아쉽다가 차로 가는길에 조금은 안심했다. 세권이면 거의 4만원… 치킨이 두 권… 5백쪽 언저리의 책 세권으로 만들어진 시리즈로, 시리즈물이라고 보기엔 양이 그리 많다고 보기는 어려운 분량이지만(내가 읽은 장편 소설이라곤 판타지들밖에 없기 떄문에 드래곤 라자와 비교하자면) 읽기쉬운 소설은 아니다. 내용이 어려워서 읽기 쉽지 않은것이 아니라, 많은 부분이… 등장인물에 감정이입해서 읽다 보면 많은 상황이 처절해서 읽기 불편하다. 많이 처절하다.
각 권마다의 주제가 매우 확실한데,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을 하면서 본 건 2권. 가장 재미있던건 1권이지만 3권도 시리즈의 마지막으로훌륭하다. 주인공의 여정은 확정적으로 끝이 났으며 개인적으로는 좋아하기 어렵지만 일견 납득되는 결말이다. 어느정도 결자해지되는부분이 있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처럼 공산주의를 비판하려 쓴 책인가 하는 느낌도 받았다. 글을 집필한 시점에 이미 공산주의는 거의 이름만 남은 상황이라 더 이상의 비판이 필요한가 싶지만. 러시아 사람중의 일부는 소련에 대한환상이 남아있어 그 시대를 그리워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어게 하면 더이상 안 그러지 않을까. 하긴 우리나라도 아직 박정희 시대를 그리워 하던 사람도 있다. 사실 꽤 많다. 하다못해 박정희의 딸을 아직도 그리워 하는 사람도 있고. 같은 맥락으로 어떤 동물을닮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사람들은 책까지는 아니더라도 변호인이나 남산의 부장들을 봤을까?
중요한 등장 인물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역이라 친숙하지 않은 이름들이, 가뜩이나 친숙하지 않은 러시아 이름으로 쓰여있어서보기에 꽤 불편했다. 등장인물 소개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전자책은 앞뒤로 넘기기가 조금 불편한 부분이 있으니, 오랫만에 등장한 인물의 이름을 탭하면 대략적인 인물 소개가 뜨는 방식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등장인물 몇 명의 이야기에 초점이맞춰져 있어 이야기의 집중도도 높고 호흡도 빠르지만, 그런만큼 주변인은 스치는 정도로만 그려져서 앞을 찾아보느라 흐름이 뚝뚝 끊어진다. 내가 닭대가리라 그런 걸수도 있고.
칭찬할 부분도 많으나 칭찬만 할 수는 없겠다. 3권까지 읽어보고 나서야 이 작가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봤는데(2권의 중간 부분에서 꼭 했어야 했다.), 이 작가는 아무래도 ‘왕좌의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 싶다. 캐릭터들을 너무 쉽게 죽인다. 죽음이 이해가 가지 않게죽인다. 왕자의 게임은 시즌 2 까지밖에 안봤지만, 왕좌의 게임과 비교하더라도 너무 하찮게 죽인다. 너무 개연성없이 비중있는 캐릭터들을 사망처리 해버린다. 캐릭터들의 죽음 자체가 큰 소재가 되어 이야기는 굴러가지만 너무 뜬금없이 죽어버리는 비중이 큰 캐릭터들을 보며 어이없어하고, 눈살이 찌푸려 지는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죽일거면 좀 앞의 상황이나 죽이는 캐릭터들의 입장에서도 납득이 가게 설명을 해 달라고….
1권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고, 2 3권은 1권을 읽고 난 후 선택에 따라 읽어보길 권한다. 까고싶은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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