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리뷰] [영화리뷰]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스포無)2013.12.22 AM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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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은 실마릴리온까지 몇번씩 읽을 정도로 광팬이고, 영화도 벌써 몇십번을 본 저이기에 당연히 <호빗>도 봐야된다는 의무감에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1편을 호빗 원작을 세련되게 잘 각색한 작품에 톨키니스트라면 알아차릴, 부록에서만 언급되었던 여러 장면들을 충실하게 재현해주어 재밌게 봤었는데, 2편은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더 각이 잡혀있고, 스케일도 커진데다가, 영화 <호빗>에서 가장 큰 테마인 "모험"을 1편보다 더 재밌게 풀어낸 것같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뜻밖의 여정>은 원작 소설 <호빗>의 첫 부분과 <반지의 제왕>에 수록된 부록에 나오는 설정들을 섞어서 만들어낸 작품이라 몇몇 장면이나 캐릭터들을 조금 더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 (소린의 성격이라던가...) 빼고는 크게 바꾸거나 추가한 설정은 없었지만, <스마우그의 폐허>는 아예 원작에 나오지도 않은 캐릭터들을 추가시키면서 스토리를 크게 바꿉니다. 1편에서도 나온 라다가스트는 공식 설정집이나 부록에서도 등장하고, 캐릭터 자체도 3편의 돌 굴두르 공략을 위한 떡밥이라 필요하긴 하지만, 2편에서의 추가된 여요정인 타우리엘은 원작 <호빗>은 물론 다른 설정집에서도 나오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왕의 귀환>에선 임라힐느님을 짤라먹은 주제에 왜 여기선 또 듣보잡이 튀어나와!"하는 짜증(...)이 나긴 했었지만, 전체적으로 타우리엘(과 레골라스)의 등장이 3편에 있을 "난쟁이와 요정의 화해"라는 <호빗>의 가장 큰 테마중 하나를 표현할 큰 요소가 될거라 생각되기에 나쁜 선택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왜 흑발이 아니라 빨간머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텔레리 주제에. 어디서 주어온 고아냐)

문제라면 타우리엘과 난쟁이 중 한명과의 관계인데, 이건 좀 연출에 문제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의도된 연출이긴 하겠지만, 이 둘의 관계가 스토리상 쓸데없이 비중도 큰데다가, 어느정도 흥미로울 수 있는 각색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떨어지는 연출때문에 이게 꼭 필요했나,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도 비슷한 연출이 나옵니다만, <스마우그의 폐허>에선 <반지의 제왕>에서의 엄숙함이 아닌 다른 느낌을 주는지라 거부감이 들더군요. 물론 소린과 발린, 뚱뚱이(...)를 제외한 난쟁이에게 "아 얘도 존재하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준게(...) 다행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아직 3편에서 이게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으니, 벌써부터 단정하는 건 부적절하다고도 생각합니다. 특히 원작을 따라가게 된다면...

플롯은 <뜻밖의 여정>보단 탄탄한 느낌이 납니다. 1편에서의 난쟁이 모험 부분과 간달프의 백색회의 부분이 정말 이질적으로 잘 매치가 안되었던것에 비하면, <스마우그의 폐허>에선 난쟁이 모험 부분 자체의 스케일이 커진 것도 있고, 둘 다 어둠숲에서 일어난다는 장소적 유사성이 있기 때문인지, <뜻밖의 여정>처럼 "반지의 제왕의 징검다리 역할"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뜻밖의 여정>같은 경우는 "이 두개의 스토리라인이 어떻게 합쳐지지?"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많았는데 <스마우그의 폐허>에선 대충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감이 잡혀서 조금 더 이질감이 덜해졌다고 할까요.

한가지 피터 잭슨 감독에게 감사하고 싶은 건 바로 원작 <호빗>의 느낌을 어느정도 잘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각색을 한거라 생각합니다. 원작 <호빗>은 왁자지껄하면서도 <반지의 제왕>처럼 흑백으로 나뉘어진 권선징악보단 다른 목표를 가진 종족들이 서로 마지막에 대립하는 장면이 많은게 <호빗>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는데, 피터 잭슨은 자칫 현대적으로 각색하면서 희석될 수 있는 이런 종족간 대립을 오히려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아예 시리즈의 주 테마로 만들어버려 <호빗>만의 색을 찾게 하였고, 다른 여타 판타지 스토리와는 다르게 뻔한 스토리보단 여러가지 대립을 성공적으로 소개시켜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두개의 탑>이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 엄청난 스케일의 이야기가 진행될거란 떡밥을 멋지게 깔아놓은 것과 같이 말입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도 (시망우그를 제외하면) 스란두일이나 바르드나 둘다 원작에 가깝지만, 영화에 맞게 각색을 해서 (호수마을에서의 바르드의 소시민적 위치, 스란두일이 스마우그에 느끼는 공포라던가, 세세하거나 혹은 큰 설정들이 대거 추가되서 자칫 별의미 없었을 부분들을 흥미롭게 각색했습니다) 딱히 30년대에 출간된 소설의 캐릭터라는 느낌이 나지 않더라고요. 거기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멋진 액션 시퀀스들 덕분에 눈도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3D+48FPS는 1편과 같이 환상이에요.

근데 스마우그는 별로네요. 셜록주제에 왓슨한테 열폭하고 날아감.

한줄평: "좀 길지만 그래도 멋지게 각색되어 다음편이 기다려지는 작품."
댓글 : 6 개
호빗은 무리하게 영화를 3편으로 만들기위해 늘리고 짜집기한 티가 너무 나서 안타깝습니다. 호빗2는 스토리상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고 절정에 이르는 부분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호빗1은 좀 지루하게 본 기억이 나네요. 스토리만 본다면 스마우그 만나기 전까지를 1편으로 만들고 마지막까지를 2편으로 만든다면 좀더 훌륭한 영화가 됐을거 같은데. 호빗 다음편도 걱정인게 소설을 읽어보면 스마우그 물리치고 나서의 부분은 솔직히 스마우그 부분보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분인데 그 부분만 영화로 한편을 만들려고 한다면 당연히 스토리에 여러가지 추가가 있을테고 중요하지도 않는 부분에서 내용을 질질 끌것도 뻔해서 벌써부터 걱정이
스마우그->돌굴두르->다섯군대의 전투
이렇게 생각하면 3시간 빵빵하게 채울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게다가 타우리엘&레골라스라는 변수도 생기고.
타우리엘과 그 드워프와의 관계 설정은 저도 공감합니다. 이번 2편에서 제 개인적으론 유일하게 짜증나는 부분이였어요..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레골라스만 있어도 엘프와 드워프의 화해를 충분히 묘사할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떡밥이라고 볼 수 있는 장면도 있어서..그래도 타우리엘 캐릭터 자체가 매력 있어서 괜찮다 싶었는데..뭐 여튼 3편의 기대감을 한층 높여준 2편이였습니다.
전 관계 자체는 좋은데 그 오그라드는 연출이 참...
근데 그 난쟁이가 3편에서 활약할걸 생각하면 레골라스보단 타우리엘을 껴놓는게 더 좋은것 같다고 생각하네요. 게다가 레골라스도 반지원정대때까지만해도 김리랑은 별상관없거나 으르렁거릴정도였으니.
호빗에서 레골라스가 드워프와 화해를 하면 곤란하거든요.

반지의 제왕에서의 레골라스가 설명이 안되는 오류가 생기죠.
ㄴ생각해보니 그러네요..단순히 호빗만 생각했다가 반지의 제왕을 깜빡..
/그레이트존

예..바로 그 연출...처음 만남부터 그 연출 보는 내내...내 손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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