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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夢(몽) - 꿈(2)(구)2012.10.02 AM 06:04
겉과 속이 모두 검은색에 표지에는 夢이라는 글씨밖에 없는 책을
수진은 어떻게 해야할까 곰곰히 생각했다.
요즘 Dream Doll이 사회문제이긴 하지만 수진에게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
간간히 눈에 보이긴 하지만 내 가족이나 지인이 피해를 입은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로 피부에 와닿질 않아서 딴나라 이야기만 같았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질 않으면 그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옆동네에서 화재가 난다고 해서 자신의 일처럼 발벗고 나서는 사람도 없거니와
옆나라에 자연재해가 벌어진다고 그 일로 조마조마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거리가 먼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내 가족에게 벌어진일이라면
온 몸으로 느끼고도 남는것이 사람이라는 존재인 것이다.
잠깐 고민한 수진은 책을 들춰보지만 아무런 내용도 없는것에 기대를 한 자신이 멍청하다고 생각하곤
택배를 반송하려했지만 발신인이 적혀있지 않으니 다시 보낼수도 연락할 수도 없었다.
보관하기엔 영 느낌이 좋지 않아 아르바이트 나가며 재활용에 던져버릴 생각을하며
슬슬 아르바이트 나갈 채비를 시작했다.
"대체 무슨 아르바이트길래 비싼척을 해대는건지.."
수진은 오늘 친구에게 소개받은 아르바이트를 나가게 되었는데
친구말로는 시급도 아닌 일당제인데 그렇게 힘들지도 어렵지도 않지만 오래하긴 좀 힘든 아르바이트라고 했다.
하지만 친구녀석은 수진에게 정확히 어떤 아르바이트인지 어떤일을 하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고
일당 15만원이라는 이야기만 해주곤 시간과 장소만 알려줬다.
별로 내키지는 않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당장 내일 먹을 쌀도 떨어진 마당에
이것저것 구분할 이유는 없었다.
수진의 머리속에 일당 15만원에 할수 있는일이 뭔지 조금씩 떠올랐다.
들은 아르바이트중 시체닦이가 있었지만 일 자체가 워낙 무섭고 두려워 할 사람이 적은데다가
일반인 대상으로는 일할 사람을 찾지 않기때문에 시체닦이는 제외하고
생동성실험으로 신약테스트일까도 생각해봤지만 이것도 조건이 맞는 피실험자를 찾는데다가
보통 일반적인 실험은 관련 대학교에서 사람을 모집해서 진행한다고 들었기에 아니라고 생각했다.
수진은 생각하면 할수록 궁금해지는 아르바이트를 차라리 먼저가서 눈으로 확인하자 생각하고
나갈준비 후 기분 나쁜책도 챙겨나와 집에서 나왔다.
문을 잠그기전 잊은게 없나 한번 체크해봤다.
어릴때부터 열쇠 핸드폰을 자주 잃어버려서 자연히 생기게된 버릇이었다.
가는길에 택배상자와 책을 재활용에 버리곤 갈길을 재촉했다.
혹시나 싶어서 택배상자에 붙어있던 주소는 싹 떼버리고 대충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버스타러가는길에 하늘을보니 정말 구름한점 보이질 않았다.
가끔 구름이 없는 맑은 하늘을 보면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구름이 보이지 않아 어색한 느낌도 받았다.
걸으면서 하늘보는건 좀 위험하긴 했지만 항상 다니던 길이라 걱정은 없었다.
천천히 걷고있는 수진은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 진동을 느꼇다.
뭐가 왔나 핸드폰을 보니 친구 진양에게 메세지가 와 있었다.
"오고있냐?"
"ㅇㅇ"
남자들의 문자는 귀찮아서인지 알아서 해석하라는것인지 매우 짧다.
수진과 진양은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는데 초중고대까지 모두 같은학교를 다녀서
가족보다 서로를 더 잘알고 있는 사이였다.
진양의 집은 그래도 진양이 활동하는데 크게 어려움없이 지원해줄수 있는 중상층의 집안이지만
애 버릇 나빠진다고 한달에 정해진 용돈을 주고 그 이상으로는 절대 주지 않기 때문에
용돈 내에서 핸드폰비나 유흥비 교통비 식비를 모두 처리해야 하지만
가끔 진양이 쓸데 없는 고집을 부려 사용도 않는 게임기나 악기를 사버리는 바람에
정작 자기가 쓸 돈이 모잘라 돈을 채우기위해 단기알바만 하는녀석이었다.
수진과는 막연히 이웃사이인데다가 동갑이라 어려서부터 지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친구관계였다.
이윽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수진은 버스가 언제오는지 확인 후
아무도 없는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서 멍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버스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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