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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夢(몽) - 악몽(2)2014.08.19 PM 07:18
"일은 어떻게 되가고 있는거지?"
"흠..글쎄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는걸요 그래서 보고를 안한거지만"
"쟈칼! 지금 나랑 장난치는건가!!"
고요한 사무실에 고급스러운 책상에 고급 의자에 몸을 누인 늙은 남자가 쟈칼이라는 남자에게 컵을 던지며 노발대발 화를 냈다.
"회장님 그렇게 화내시다가 또 혈압 올라서 쓰러지십니다 그만 진정하시죠"
"하여간 너란놈은 매사에 그렇게 성의없이 일하는거냐?"
"에이...열심히는 하죠 다른사람들이 보기에 노는것처럼 보이는게 문제구요"
쟈칼이라고 불리는 남자는 늙은 남자를 조롱하는듯한 말투로 점점 화를 돋구고
늙은 남자는 혼자 흥분하며 소리를 질러대며 말하고 있었다.
"넌 매니저라는 놈이 정보 없이 다니면 어쩌자는거냐?"
"매니저면 뭐합니까 제가 관리하는것도 아니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게 전부인데 그마저도 특별한 상황이 없잖습니까"
"안그래도 그일때문에 불렀다 균열이 생긴 이후에 능력자들이 생기기 시작했으니 가서 니 일좀 해봐"
"오...드디어 작업한게 빛을 좀 보겠는데요?"
쟈칼은 입에 미소를 띄우며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그것도 큰 문제가 말이다"
늙은 남자는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며 말을 이어갔다.
"능력자를 대항하기 위해 사람을 한명 데려왔다는 첩보가 들었어 무슨 문제인지 알지?"
"젠장 그러면 능력자를 그놈과 힘을 합쳐서 싸워야 하는거 아닙니까?"
"아니 니가 해야할일은 능력자들을 도와서 싸워야된다. 저쪽은 매니저가 데려온 상황이거든"
"내참 꼭 쓸데 없는 일 해서 귀찮게 만드는 매니저놈들이 있다니까.."
"그건 자네 주특기 아니었나?"
늙은남자는 쟈칼을 보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책상서랍을 열더니 검은색 만년필을 쟈칼에게 던졌다.
"오호..제가 쓸 무기인가보죠?"
"그래 네놈에게 무기를 주는건 영 마음에 안들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가지고 있어"
"음? 쓰는게 아니라 가지고 있으라구요??"
"매니저끼리 싸우면 어떻게 되는지 제일 잘 알지 않나 따로 지시가 있을때까지는 직접적으로 싸우지말고"
"간만에 싸움좀 하나 했더니만 또 귀찮은 일이네..."
"씨끄럽고 당장 능력자에게 가봐 관련 파일은 꼭 읽어보고 균열이 생긴 후 변화가 많았으니 꼭 읽어봐야할꺼야"
늙은 남자는 쟈칼에게 파일 하나를 내밀고 쟈칼은 가만히 서서 눈치를 보다가 책상앞으로 와서 파일을 홱 낚아챘다.
"역시 아직 치유가 안됬나보군"
"금방 치유될꺼였으면 제가 여기에 있지도 않았죠 회장님"
파일을 받자마자 열어보며 건성으로 대답하던 쟈칼은 천천히 파일을 보다가 갑자기 심각한 표정이 되어 회장을 쳐다봤다.
"이런놈을 옆에서 도와야 한다구요? 더 도울게 있습니까?"
"아무래도 어린나이라 마음이 약해서 제대로 힘을 못쓸테니 옆에서 좀 도와줘야 제대로 싸우지 않겠어?"
"젠장 이게 보모역이지 원.."
"씨끄럽고 언능 가보게 시간이 얼마 없어"
"하아..알겠습니다. 그럼 만수무강하시고 살아서 뵙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이 망할자식이.."
쟈칼은 이후에 무슨말이 나올지 뻔히 보인데다가 볼일을 다 본 상태라 바로 방을 나와버렸다.
문 밖으로 나온 쟈칼은 다시 한번 파일을 훑어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나이 17살에 동사라...골치 좀 아프겠네..망할 영감탱이 꼭 귀찮은건 나한테 떠넘긴단 말야..."
파일을 챙겨든 쟈칼은 주머니에 열쇠를 들더니 허공에 대고 열쇠를 돌리자
그는 한순간 빛에 휩쌓이더니 그대로 흔적없이 사라졌다.
진명은 문을 연 순간 빛 때문인지 다른 문제 때문인지 순간 정신이 아득해 지더니
마치 정신을 잃은것처럼 눈을 뜨니 도심속 한 가운데 서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달리는 차들이 보였고 어디선가 크락션 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거리와 차 속에는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서와"
사라의 목소리를 들은 진명은 반갑게 그 방향을 쳐다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주변을 아무리 둘러 보아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소리로 봐선 얼마 떨어지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진명 당황말고 위를봐 위"
다시 사라 목소리를 들은 진명은 위를 향해봤지만 높은 빌딩만 보이고
신호등이나 표지판위에 있나 싶어서 봤지만 전혀 보이질 않았다.
"사라 어디있어? 술래잡기라도 하자는거야 뭐야?"
"옆에 은색 빌딩이 보이지? 옥상쪽을 봐바"
진명은 은색빌딩을 찾으려 두리번 거리다 옆에 있는 은색빌딩을 찾았고
그 빌딩은 꽤 높아 보였는데 대략 20층은 넘어보였다
고개를 들다 안되겠다 싶어서 진명은 좀더 뒤로 물러나서 빌딩 옥상을 보려 했고
옥상을 보니 사라가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쳐다보고 있었다.
"일단 넌 이곳 환경에 적응해야되 그래야 제대로 싸울 수 있거든"
"그래서 어떻게 할려고 거기 올라간건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너랑 나랑 이렇게 먼데 대화하면서 고함한번 안치고 대화하잖아?"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사라의 목소리가 고함치는 목소리가 아니라 평상시에 옆에서 하는 말로 들렸다.
그리고 자신도 평소와 다름없이 대화했는데 알고보니 거리가 너무 멀어 소리를 쳐도 잘 안들릴듯 했다
차라리 목소리는 포기하고 민폐를 각오한채 메가폰을 쓰지 않는이상 말이다.
"일단 여기까지 뛰어서 올라와봐 쉬운거부터 해야 적응이 될테니 말야"
말을 들은 진명은 빌딩으로 다가가 문을 열려고 했지만
굳게 닫힌 유리문은 열리지 않았다.
"건물이 잠겨서 계단으로는 못올라 가겠는데?"
"바보야 그건 현실에서나 통용되는거고 점프 뛰란 소리야"
"저...점프? 그 높이를?"
"한번 해봐 너도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봤을꺼아냐 생각보다 쉬워"
사라의 말을 듣고 한번 점프해 볼려고 무릎을 최대한 굽혔다가 폈지만 평소 점프높이만큼만 올라가는걸 느꼈다.
"잘 봐바 내가 한번 보여줄테니까"
진명은 순간 소리가 들리는 방향에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니 어느새 사라가 옆에 와있었다.
"이곳은 현실이 아니라는것부터 정확히 인식을 해야되 그게 되지 않으면 여기선 아무것도 못한단 말야"
말을 끝낸 사라는 진명을 보고 비소를 지어보이더니 살짝 힘을쥐고 뛰자 옥상 높이보다 더 멀리 올라가더니
그대로 방향을 바꿔 옥상위에 안착했다.
그 모습을 본 진명은 어떻게 저렇게 쉽게 뛰어오를 수 있는지도 궁금했지만
비법이라곤 현실 개념 파괴라고 하니 난감할 따름이었다.
순간 머리를 스치는것이 있었다. 분명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는 날아다니는게 일상이지만
간혹 날 수 있는 능력을 얻었지만 처음부터 잘 날지 못하는 장면도 본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두려워 말고 자신을 믿고 시도해보라는 말도...
천천히 빌딩을 올려보며 높이가 어느정도 되나 얼추 볼려고 했던건 아니지만 아직도 높이가 좀 걸리긴 했다.
'차라리 먼저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볼까...'
진명은 머리속으로 천천히 되뇌이며 천천히 올라가는 선을 그려보았다.
당구게임 초보자 일때 나타나는 점선식으로 천천히 머리속에 그려보니 한결 쉬워보였다.
마음속 다짐을 다시한번 한 후 다리에 힘을줘서 힘껏 뛰어보았다.
높게 뛰어오르긴 헀지만 약 2층놈이 까지 밖에 떠오르지 못하고 다시 내려오는데
다리에 감촉에 느껴지는 것이 전혀 없었다.
점프를 뛰면 으레 충격으로 인해서 통증이 조금이라도 오지 않는게 정상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런 반응이 오질 않았다.
이곳은 현실이 아니라고 계속 들었지만 막상 체감해 보니 기분이 전혀 달랐고 덕분에 용기가 생겨나고 있었다.
'제대로 한번 다시 해보자'
진명은 아까처럼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본 후 몸에 힘을주고 할 수 있다 라는 생각과 함께 뛰어올랐다.
뛰어오르는 순간 아까보다 느껴지는 무게감이나 두려움보다는 무조건 갈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맞아 떨어져서 사라가 있는 옥상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사라는 깔깔 대며 웃어댔다.
"너 날아오는게 무슨 장승같이 날아오냐 몸은 뻣뻣이 굳어가지고 깔깔깔"
사라의 웃는 모습은 그동안의 이미지가 바껴보일정도로 호탕하게 웃었고
기껏 올라왔더니 놀림받는 진명은 다시 내려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너 평소에 고지식하다는말 자주 듣지?"
속으로 뜨끔한 진명은 절대 아니라 말했지만 사라는 오히려 그 모습이 귀엽게도 보였다.
분위기가 좀 진정되자 사라는 진명을 위 아래 좌 우 앞 뒤를 훑어 보며
무언가를 찾는듯 했다.
"사라 뭐하는거야? 뭐 잃어버렸어?"
"아..잃어버린건 내가 아니고 너인거 같은데...칼 어쨋어?"
사라의 말에 진명은 가지고 있던 칼이 없음을 이제야 알게 됬다.
아무래도 문을 통과하면서 어디에 떨어뜨린듯 했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으니 갑갑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문을 통과해서 이곳 외에는 간곳이 없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아래를 쳐다봐도 어딜 둘러봐도 칼과 비슷한 모양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어디간거지 이게.."
"너 검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은 해?"
"어 특이해서 기억은 남아있긴 한데 세세한건 기억이 안나네"
사라는 갑자기 대답은 하지 않고 손을 내밀더니 손바닥을 위로 하더니만
진명에게 똑같이 하라고 눈짓을 보내는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했다.
"천천히 검의 모양을 생각해봐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상세하게..눈을 감고 되살려봐도 좋아"
손잡이는 어두운 푸른색에 칼잡이 중앙 부분에 어떤 문양인지는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어두운 푸른색에 붉은색 금속은 마치 중세시대의 편지의 밀봉에 사용된
도장을 찍어 낙인이 찍힌것만은 분명하게 기억이 났다.
칼날은 양날인듯 양쪽 모두 날카로운 선을 뽑내고 있었으며 허리춤에 조금 모자란 정도의 길이
그리고 은은하게 빛나는 검날은 검을 기억하기에 도움을 주었다.
눈을 감고 기억 되살리기에 집중하던 진명은 처음 칼을 받았을때 받은 손의 느낌을 다시 느꼈고
느낌과 거의 동시에 손에 칼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검은 니가 원할때 다시 손안에 올꺼야 대신 머리속에 검의 이미지가 정확히 있을때지만 말야
지금은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익숙해지면 마음대로 불러들일 수 있으니 꼭 기억해"
원할때 검을 다시 불러들인다는것은 마치 살아있는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기 보다는
싸울때 검을 놓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 사용하기 적절했다.
"이제 첫 걸음을 뗏으니 이곳의 전투를 알려줄께"
"첫 걸음이라고? 움직이는거랑 검만 활용할 수 있으면 되는거 아니었어?"
"영화에서 주인공이 검 배울때 걸음마랑 칼을 손에 집는건 아니잖아? 공격방법이랑 방어방법은 배워야 싸우지"
이곳에서의 싸움은 현실과 전혀 달랐다. 기본적으로 꿈이라는것이 배경으로 깔려있는 상황이라면
상대방도 분명 원하는대로 공격을 할것이고 만약 그렇다면 방어 방법이 매우 까다로워진다는것이다.
무기를 움직여 갑자기 뒤를 공격할수도 있고 마법처럼 무언가를 발사하던가 서 있는 땅을 꺼지게 할 수 있다.
결국은 공격과 방어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싸움은 커녕 만나자 마자 자신의 목숨이 사라질 수 도 있는것이다.
"너 혹시 무협이나 판타지 영화속에 쓰던 검술 동작이나 공격방법 기억하는거 있어?"
"뭐..몇몇개 기억이 나긴하지만 전체 동작을 모두 기억하진 못하지"
"그럼 됬어 잠시 나하고 잠깐 싸워보자"
"엥??무슨말이야 그게?"
"그냥 싸우면되 너나 나나 둘다 큰 피해는 없을테니 걱정 말고"
당황하던 진명은 그녀의 손에 자신의 검과 동일한 검이 손에 쥐어져 있는것을 봤고
어차피 싸워야 한다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싸우는 방법을 익혀야했다.
여자를 상대로 좀 비겁해 보이긴 했지만 검을 빼어들어 바로 사라를 공격하기 위해 휘둘렀다.
하지만 검이 사라의 몸에 닿을때 느껴져야 할 손의 감각에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검을 너무 짧게 잡았나 싶어서 한걸음 더 앞으로 가며 공격을 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감각이 없었고
그런 진명을 보는 사라는 움직이지 않은채 얼굴에 미소만 지을 뿐이다.
몇번을 베고 또 베었지만 사라가 고통을 느끼기는 커녕 본인만 칼을 계속 휘둘러대느라 숨이 조금씩 가파졌다.
"이러고도 그냥 갈려고 했어?"
순간 사라의 눈빛이 바뀌며 손에 쥔 검으로 진명의 팔을 긋자 극심한 고통이 몰려들었다.
실수로 손을 베거나 다치더라도 이정도 고통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도 모르게 몸을 뒤로 빼는 진명이었다.
"평소보다 고통을 좀더 느낄꺼야 그렇게 했으니까"
"뭐?"
"확실히 안알아두면 나중에 피보는건 너뿐이야 어느정도 고통을 감수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반대로 상대방에게도 그런 고통을 줄 수 있어야만 해"
"그러고보니 넌 어떻게 나한테 데미지를 줄 수 있는건데? 내가 공격할때는 전혀 베어지지 않고"
계속 통증이 오는 팔을 부여잡고 앉아 사라를 원망스럽다는듯이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사라가 든 칼이 다른것일까 생각하며 번갈아 유심히 봤지만 달라보이는것은 전혀 없었다.
새로 지은것인지 수리한것이지 깔끔해 보이는 6층 정도의 높이의 건물은
바로 앞의 운동장과 함께 보이는 모든것이 얼어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얼음으로 성을 짓는다면 이런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얼음으로 뒤덮혀 있었고
옥상엔 여려보이는 학생이 얼음 사이에 교복만 입은채 달만 바라보고 서 있었다.
교복도 좀 낡아보이긴 했지만 학생의 얼굴은 하얗게 질린채 멍하니 달만 바라볼 뿐 이었다.
달을 바라보는 학생 뒤에 어느새 인지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다가갔다.
"어이 학생 말좀 물어볼려는데 니가 윤수 맞냐? 박윤수라고 찾는중인데 말야"
한참을 달만 바라보던 학생은 뒤를 돌아보며 맞다고 말을 했지만
검은옷의 남자 눈은 커녕 얼굴도 시선을 피한채 바닥만을 보고 있었다.
"하아...또 골치아파올려는구만..일단 내 이름을 알려주면 쟈칼이다. 쟈칼이든 쟈칼님이든 쟈칼씨든
니가 편하는대로 불러도 되지만 야라고는 부르지마"
"...네 쟈칼선베...절 왜 찾아오셨죠?"
"내 말 취소 취소 그냥 쟈칼씨라고 불러 선배라고 들으니까 속 뒤집어지겠네"
"네 쟈칼씨.."
"너 여긴 어딘지 알고는 있지?"
"....분명히 죽었으니 귀신이 되서 혼자 이러고 있는거겠지요.."
"반은 맞았네 여긴 현실과 다른세계야 꿈과 저승사이정도? 원한을 가지고 죽으면 천상 여기에 먼저 오게되거든"
"...원한...원한....그 자식들..."
아직 이야기도 시작하기전에 윤수는 여전히 바닥만 바라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눈에서는 두려움과 함께 분노가 함께 느껴졌다.
"니가 원하는게 뭔지 나는 알고 있어 복수를 원하겠지 그것도 처절하고 비참하게 느껴질정도의 복수 말이야 안그래?"
"하고 싶다고 해서 제 맘대로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전 그런 용기도 없어요..."
쟈칼은 안되겠다라는 표정을 짓더니만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안쪽 주머니에서 작고 투명한 플라스틱 통을 꺼내들었지만 통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마치 약을 꺼내듯이 손바닥에 툭툭 털자 푸른색의 작은 구슬이 손안에 들어왔다.
"일단 이거부터 먹어라 니 성격대로하면 될일도 안될꺼 같으니 말야
아프게하거나 죽이는건 아니니까 그냥 삼켜버려 어차피 또 죽을일은 없을테니"
쟈칼이 구슬을 든 손을 앞으로 내밀자 윤수는 그 구슬을 받아들긴 했지만
유심히 쳐다보며 먹을지 말지 고민하며 이리저리 만져보기도 했다.
"아아..부탁인데 그냥 먹어줄래? 그래야 내가 널 도울 수 있지"
쟈칼의 말에 윤수는 뭔가 다짐한듯 구슬을 입에 넣더니 힘겹게 목구멍을 넘겼다.
그리고 구슬이 넘어가자마자 몸속에서 무언가가 터지는 느낌이 들더니만
온몸이 하늘색과 흰색으로 그러니까 얼음같은 색상들이 온몸을 덮었고
머리까지 하얗게 변하며 우울하고 아파보이던 얼굴과 표정은 자신감 넘치고 두려울게 없는 표정으로 돌변했다.
"기분이 많이 좋아졌지? 이제부터 즐거운 놀이나 하자고"
"즐거운 놀이라뇨? 이미 죽은몸으로요? 여기서 게임방을 갈수도 없고, 학교부속시설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요?"
"설명할꺼 다 하고 구슬먹일껄 그랬나...쓸데 없는 말만 엄청 쏟아내는구만"
쟈칼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윤수를 보며 썩은 미소를 보였다.
"뭐가 문제지? 다른게 있는거야??"
"너 저번에 심장에 펜던트 넣은거 기억나?"
"내가 바보야? 그걸 벌써 까먹게"
"바보게 아니니 다행이네 큰 보석이 박힌것도 기억나지?"
"아...어 기억나"
"그 보석 속은 니가 쓸 수 있는 힘이 담겨져 있어서 그걸 사용하면서 공격해야만 타격할 수 있어"
"...그게 무슨말이야?"
"게임 많이 해봤지? 게임에서 법사가 마법쓸려면 뭘 소모하지?"
"마나를 사용하지"
사라는 갑자기 진명 앞으로 손을 내밀고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하자
손바닥부터 펜던트가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금새 제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에 갑작스레 가슴에 넣는 바람에 자세히 못봤지만 자세히보니 보석속에 무언가가 꿈틀대고 있는것이 보였다.
"보석 안쪽은 마나처럼 니가 공격할때마다 기운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있어
이건 다써도 죽진 않지만 바닥날정도로 써버리면 그자리에서 기절 할 수 있으니까 항상 조심해야되"
사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건물을 쳐다보더니 다른손을 들어 무언가를 쏟아냈다.
하지만 그것들은 이내 빌딩에 닿자마자 사라졌고 손상은 커녕 바람처럼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사라는 진명을 한번 쳐다본 후 다시 한번 똑같이 손을 휘저었다.
파장처럼 기운이 퍼지더니 그 기운에 닿는 모든 건물은 손상을 입기 시작했고
몇몇 건물은 기운이 관통하여 그대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광경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기도 했지만 다소 공포감도 느끼는 진명이었다.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광경을 보던 진명은 사라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사라쪽을 보니
그녀의 말대로 보석속의 꿈틀대던것이 속을 꽉찾던것과 달리 어느정도 소모가 되어 투명한 빈공간을 만들어냈다.
"이제 대충 알겠지? 이걸 사용하지 않으면 절대 데미지를 줄 수 없어"
"근데 이게 이렇게 많이 소모되면 싸움이 길어질 수록 서로 힘만드는거 아냐?"
"이건 내가 너한테 보여줄려고 일부러 더 많은양을 소모한 거야 그리고 난 아까부터 내 검에도 힘을 쏟아붇고 있어
니가 눈치채지 못할정도로 소량으로 사용이 되고 회복이 더 우세하기 때문에 티가 안나는거야"
"한번에 많은 힘을 낼 수록 소모양이 크다는 소리인건가?"
"응 맞어 그리고 사용하며 익숙해지면 소모량도 점점 줄어들지"
진명은 사라의 말을 듣더니 자신의 몸속에 있는 펜던트를 꺼내기 위해 여기저기 더듬 거리고
꼬집어 보기도하고 두둘겨 보기도 했지만 다시 몸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했다.
"이미 들어간건 다시 꺼낼 수 없어"
"그럼 나한테 남은량은 어떻게 확인해??"
"꽤 빨리 질문했는데? 후후후 잠깐만 손목좀 보여줘바"
"손목?"
진명은 의심스러운 눈치로 사라에게 손목을 내밀었다.
대화를 할 수 록 알수 없는 일들만 보여지고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했다.
"옛날 운동회떄 이런거 많이했지?"
"응? 뭘?"
진명에게 급작스런 질문으로 당황하게 만든 사라는 손목을 낚아채더니만
주머니에서 도장같은것을 꺼내서 동맥 아랫부분에 그대로 찍자
진명은 아까와 같은 심한 통증을 느끼며 발악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고통은 아까보다 더 길게 지속 됬고 앞에 있는 사라가 정말 동료인지
아니면 골탕 먹이다 버릴꺼 같은 악당인지 의문만 머리에 맴돌았다.
약 2~3분이 지나자 고통은 급작스레 사라졌지만 고통으로 인해 기운이 빠져서
말할 기운도 나지 않았다.
"미안 이걸 설명하고 진행할려면 한참 걸리거든"
사라의 말을 들은 진명은 마치 예방접종을 마친 아이처럼 도장을 찍은 부분을 살폈다.
처음 봤을때는 그냥 부은자국만 보여서 어떤 모습인지 잘 안보였지만
점차 부은 부분에 색깔들이 올라오더니 펜던트와 같은 모양이 되었다.
그리고 푸른 보석부분의 색깔은 무언가 꿈틀대는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손목의 문신으로 기운의 양을 체크 할 수 있을꺼야"
진명은 말을 듣자마자 손가락에 침을 뭍히더니 마구 문질러 댔지만 색이 번지거나
모양새가 변하지 않았다. 게다가 문지르는 동안에도 보석안은 여전히 꿈틀대고 있었다.
"도장의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문신을 만드는 도장이야 일일이 문신가게가서 할 수도 없고
여유롭게 그걸 할 시간도 안되니 새로 개발한거지 근데 문제가 하나 발생했는데
정말 이쁘고 깔끔하게 만들어지긴 하지만 문신할때의 고통을 한번에 받게되서 꽤 아파"
"꽤 아픈게 아니라 죽을뻔했다고"
"미안 미안 미리 설명할려면 한참걸려서 서로 좋자고 그냥 한거야"
사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진명은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웠다.
어느새 옥상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은 쟈칼은 윤수에서 자리에 안기를 권하는 제스쳐를 취하자
한번 두리번 거리고는 그자리에 앉아 쟈칼의 얼굴을 쳐다봤다.
"성격 바뀌니까 완전 다른 사람같네 크크 지금 기분은 어때?"
"아까까지만 해도 계속 우울 했지만 지금은 뭘 하든 즐길 수 있을꺼 같은 기분이에요
대체 그 구슬은 뭐였죠?"
"알꺼 없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설명해 줄꺼니까 지금은 그런 궁금증에 신경쓸 시간이 없어"
"시간이 없다구요?"
"응 지금부터 여기를 꾸미고 장난도 쳐놔야 하거든"
쟈칼은 주머니에서 포스트잇 같은 종이 뭉치를 꺼내고는 윤수자리로 밀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일단 여기로 끌고올 놈들 명단을 만들어야하니까 종이에 손을 얹고 모든 기억을 떠올려봐"
"잠깐만요 꾸미는건 뭐고 이건 대체 뭔데요? 대충이라도 설명을 해주셔야죠"
'젠장 좀 늦게 먹일껄 그럤나'
성격변환을 너무 일찍시킨걸 후회하던 쟈칼은 천천히 설명해주기로 마음 먹었다.
"넌 죽어서 이곳으로 온거지? 그것도 아주 큰 원한을 만든상태로 말이야
이제부터는 니가 그녀석들을 괴롭힐 차례가 된거야 니가 당한 고통보다 더 많은 고통을.."
"그들은 살아있어요 난 죽었구요 근데 어떻게 고통을 준다는거죠? 악몽이라도 꾸게하는건가요?"
"지금부터 내가 도와줄꺼니까 걱정말고 하라는 대로만 해 아까 말한대로 시간이 많지 않아
빨리 움직여야 손님맞이도 할꺼아냐?"
"손님 맞이요?"
"아..그건 뭐 어쨋든 시작이나 하자고 너도 복수할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잖아?
윤수는 어찌됫든 쟈칼을 믿어보겠노라 생각하며 종이위에 손을 얹은뒤
눈을 감고 자신의 짧았던 생에서 남아있는 기억들을 모두 떠올렸고
종이는 그에 반응하는듯 작은 빛을 내며 기이한 소리를 냈다.
'귀찮은 일로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재밌겠는데?'
쟈칼은 빛나는 종이를 보며 차를 마시며 생각했다.
한창 밝아지던 종이는 순간 어두운 빛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그 색은 종이에까지 미치기 시작해서 검은색 종이로 변모하기 시작했고
윤수는 안좋은 기억을 떠올리는지 점점 표정이 어두워져만 갔다.
고통스러운 표정속에서 어느샌가 눈물을 흘리던 윤수는 이윽고 눈을 뜸과 동시에
쟈칼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게 대체 뭐죠? 왜 모든게 기억이 아니라 현실처럼 감각이 있고 빠르게 지나가는겁니까?"
"모든 기억을 끄집어 내느라 그때의 감정 감각이 모두 같이 불러져서 그래"
"미리 말해주면 안되는거였습니까? 다시 떠올리기 싫은것까지 모두 떠올랐다구요!"
윤수는 말을 하며 분노에 차올랐고 쟈칼은 별 신경 안쓰는듯 자기 말만 이어갔다.
"니가 그렇게 분노에 들끓어야만 더 강한 힘이 나와 그래야 일을 하기 더 쉬워지지"
"손님맞이일 말하는겁니까?"
"그래 손님맞이해야지 그리고 너를 분노하게 만든자들을 통해서"
"....난 그자식들 얼굴도 보기 싫습니다...영원히"
"널 괴롭힌 복수는 해야할꺼 아냐? 안그래?"
"무슨 방법으로요?"
"그 종이 이리 줘바바"
이미 검은색으로 뒤덮여버린 종이를 쟈칼에게 건내주며 왜 종이색이 변했는지 궁금했지만
미쳐 물어보기도 전에 쟈칼은 한장한장 살펴가며 카드를 고르듯 한쪽구석에 정리를 해나갔다.
"인간적으로 너무 많은데 완전 동네 북 수준이구만"
"....."
"아아 미안 혼자 있는게 익숙해서 지금도 혼자인줄 알았거든"
쟈칼은 한참을 종이를 뒤적거렸고 그 행동을 보던 윤수는 무슨행동인지 알 방도가 없었다.
겉보기엔 모두 똑같은 검은 종이일 뿐인데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고 싶어서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한참을 뒤적거리던 쟈칼은 분류해낸 종이 한뭉치를 들고서는
나머지 종이는 바닥으로 대충 던져버렸다.
"이 종이에는 너에게 고통을 주었던 모든 사람들이 있어 인원이 좀 되길래 한번더 거르긴 했지만 말야"
"그럼 꽤 많을텐데요?"
"음..맞아 꽤 많지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이일 하면서 본것중에서도 꽤 많아
어떻게 괴롭혔는지는 모르지만 어찌됬든 관련이 된 인원이니 아직 내 손에 남아있는거겠지"
"이제 그걸로 어떻게 하실꺼죠? 종이만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쟈칼은 속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더니 탁자를 끌어와 뭔가 그리기 시작했다.
마법진같은 것을 그리는데 테이블을 꽉 채울 정도라서 손에 쥔 종이외에는 모두 바닥으로 내쳐버렸다.
별과 달 해등이 그려지고 동물 같은것들이 한쪽에 그려지기도 했다.
그리고 알수 없는 언어인지 문양인지도 꽤 많은 양이 들어가고 있었지만
그보다 놀라운건 쟈칼의 손 움직이었는데 워낙 빨라서 손놀림이 잘 보이지 않았고
정확하게 기억하고 틀림없이 적는것인지 한번 수정이나 고민하는 모습없이 이어나갔다.
"하나 그려서 가지고 다니던지 해야지원 그릴때마다 귀찮아 죽겠네"
"이게 뭐죠??"
"넌 이렇게 고생하는 날 보면서 수고했다는 말도 없냐?"
쟈칼은 마법진위 한가운데에 종이를 얹어놓고 윤수를 밀어 테이블에서 조금 떨어지게 하더니
왼쪽 집게손가락을 입술앞에 대더니 무언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주문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종이가 점점 공중에 뜨기 시작했고
공중에 뜨기 시작한 종이들은 테이블위를 원을 그리면서 점점 공처럼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구체화가 된후엔 점점 완벽한 공처럼 변해갔고 빈공간이 빠진 후 종이만 남은 공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점점 크게 변화하더니 점점 고도를 높이더니 더 빠른 속도로 크기로 커지며 달에게 날아가
달빛은 유지하지만 빛나는 달이 아닌 검은진주처럼 검은색이 뒤덮힌 아름다운 자태를 보였다.
"이곳에서 유일한 낙을 뺏어가버리셨네요."
"징징대지마 달보는거보다 복수가 더 중요하잖아 안그래? 달 구경은 그 이후에 해도 안늦어"
검게 변한 달을 보던 윤수는 대답을 하지 못한채 한숨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이제 니가 할일이 중요해"
"제가요?"
"만화보면 장풍쏘는거 알지?"
"지금은 만화가 아니라서 장풍은 못쏠꺼 같은데요"
"직접 쏠 필요는 없어 장풍을 쏠려면 주인공이 어떻게 하지?"
"...그야 손을 장풍을 쓸 방향으로 내뻗죠"
"잘 알고 있네 그럼 니가 달을 향해서 한번 해봐"
"네??"
"쪽팔린거든 뭐든 나중에 생각하고 한번 해봐"
윤수는 왼손을 한번 본 후 그대로 달을 향해 손을 뻗쳤지만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내심 뭔가 있을꺼라 생각했던 윤수는 쟈칼을 보며 한마디 할려고 했지만
갑자기 손에서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더니 몸에서 달까지 빛기둥이 이어져 밝은빛을 냈고
너무 밝은 빛에 윤수는 고개를 다른쪽으로 돌리면서 쟈칼을 보자
쟈칼은 미소를 지으며 그 빛을 눈부심이 없다는듯이 또렷히 쳐다 봤다.
검은진주 처럼 까맣게 변한 달 한가운데 부분에 빛기둥이 닿기 시작하자 점점 푸른색으로 변해갔고
중심부부터 바깥쪽까지 모두 변하자 달에서 마치 별똥별같은 조각들이 윤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조각들은 윤수와 가까워지자 방향을 틀었고 빛들은 사방에 자기 자리를 찾으려는듯
운동장에서 허공을 맴돌다 하나하나 자리를 잡아가고
자리를 잡은 이후엔 그 자리에서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는 사람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게 뭐죠?"
"아까 분류한 종이에 해당하는 인간들이지 자기 자리라고 생각한곳에 모두 흩어져서 자리를 잡은거야"
"저게 손님맞이용으로는 보이지만 제 복수랑은 관계는 없어보이는데요"
"걱정마 이제 곧 니가 원하는 그림을 보게 될꺼니까..."
'그리고 그 그림을 찢길 원하게 될꺼야...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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